“마음대로 해. 하지만 명심해. 용혈 옥 펜던트의 힘으로 마건을 정제하는 과정은 최소 만 하루가 걸려. 그러니, 일을 다 보면 최대한 빨리 돌아와야 해. 창헌 씨가 날 도와 정제를 같이 해주실 거야.” 조안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말을 했다. “네, 조안 씨. 하지만, 궁금한 게 있는데… 도윤이 과거에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시간대로 돌아가는 거죠? 그리고 거기서 얼마나 머무를 수 있어요?” 창헌이 물었다. “좋은 질문이에요. 어쨌거나, 도윤은 최적의 효과를 보며 하늘의 세례를 받아야 하니까 헤라 기반이 파괴되기 전인 딱 그 시간대로 돌아가야 해요. 사실, 도윤은 이번 일에 있어 하늘의 세례를 늦게 받았기에 헤라 기반이 몇 년 전에 파괴된 일로 인해 활성화할 수 없었어요.”“전에 도윤이 상태를 분석해 보니까, 헤라 기반이 아직 온전했던 시기로 가려면 적어도 2년 반 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시간 여행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도윤이 용혈 옥 펜던트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를 수 있는지에 달려 있어요. 일단 정확히 이해한다면, 마건은 도윤이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간대로 돌려보낼 거예요. 자, 거기서 도윤이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일주일을 머물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현재로 돌아오기 전까지 7일 이내로 하늘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죠.” 조안이 설명했다. 창헌은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도윤은 궁금해졌다. ‘2년 전이라… 흠… 그땐 내가 땡전 한 푼 없었을 때인데… 그나저나, 비달석은 마운틴 탑 빌라에 있는데.. 내가 만약 내 정체를 미리 밝힌다면 상황을 어지럽히는 건 어닐까..’걱정되어서 도윤은 조안에게 물었다.“흠… 그것도 주의해야 힐 점이야. 과거로 돌아간 후에는 이미 일어날 일을 바꿀 수 없어. 예를 들어, 네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너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 그 일에 개입했다고 가정해 볼게… 만약 너가 그 사건의 결말을 바꾸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도윤이 성남시 본사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었다.경제 분야에 두 사장이 있었다. 상현은 그 중 한 명이었고 다른 한 명은 최재형으로 최 사장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도윤은 이 두 사람이 이씨 가문에 충성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현이 특히나 그랬다. 창헌이 그 둘이 이 사건에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은 했기에 도윤은 조만간 따로 그 둘을 조사해야 했다. “죄송하지만 김 사장님과 최 사장님 두 분다 오늘 밤 안 계십니다! 만나 뵙길 원하신다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하지만, 만나 뵙고 싶다고 하더라도 원하실 때 바로 만나 뵐 수 있는 분들이 아니라는 점 명심하세요!” 안내 데스크에 있던 안내원이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녀는 예의가 바른듯 보였지만, 도윤을 무시하는 듯한 눈빛은 완전히 숨기지 못했다.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정말로 그렇게 쉽게 그 두 분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그냥 전화해서 이 대표가 여기 와 있다고 말해주세요.” 도윤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어이없는 태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네? 지금 이도윤 대표님이라고 말씀해 달라는 거예요?” 도윤의 말에 놀란 모든 안내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봐요, 다른 거 말고 전화나 해줘요..” 도윤이 차갑게 대답했다.“…네, 이 대표님! 저희가 당장 전화해 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요?” 앞에 있던 안내원이 소리를 쳤고 그녀는 도윤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도윤이 인상을 쓰며 그녀를 쳐다보자, 안내원은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뭐라고요? 저희가 모두 바보인 줄 아세요? 당신 꼴을 좀 봐요! 어디서 감히 진짜 이 대표님 행세하려고 하다니! 지금, 이 순간에 성남시에 얼마나 많은 ‘이 대표님’이 있는지 알기나 해요? 감히 여기서 그런 행동을 하다뇨!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알기나 해요? 뭐가 됐든… 보안 요원! 여기 와서 이 사람 내쫓아요!”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누가 부르는지 고개를 돌려보니, 누구인지 모르겠는 다소 예쁘장한 여자가 보였다.“…’걔?” 도윤이 물었다.“어! 성남대 졸업생 맞지? 너 태경이 알지?” 여자가 물었다. “알지! 내 룸메이트였는데.. 그런데 그 전에,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 도윤이 물었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여자가 말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 정말 너 맞구나! 어쩐지 익숙하더니!”“유정아, 누구야…?” 일행에 있던 각자 핸드백 하나를 손에 쥐고 있던 여자들은 팔짱을 낀 채로 도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으며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꽤 괜찮게 생겼는데, 옷을 보니까 부자랑은 거리가 멀어 보이네!’ 여자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 얘? 내 고향 친구 룸메이트야! 그저 푼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애라서 내가 똑똑히 기억해! 우리 학교 쓰레기통 청소도 했고 심지어 다른 사람 심부름도 했어! 엄청 가난하거든!” 유정이 나머지 여자애들에게 도윤을 소개했다. “뭐 늘 있는 일이지. 모든 학교마다 그런 애들이 있었잖아. 너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너 인생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순간마다 저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 알 수 있어! 사람들은 말하지. 뛰어난 사람들은 항상 최고가 되고 최하위 계층은 계속 비참한 상태로 살 거라고!” 내내 유정이 옆에 서 있었던 메이커 스포츠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말했다. “하하하! 너 말 잘한다, 지호야. 너가 하는 말이 다 철학적으로 느껴져! 정말 재밌다! 유정이가 널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다니까!” 그 자리에 있던 한 명이 말을 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나저나… 너 여기서 뭐 해? 태경이는 요즘 잘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 운영하는 회사가 상장되었다네? 너희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니? 내가 보기에, 태경이는 널 찾는 것 같지도 않던데!” 유정이 다소 궁금해하며 물었다.솔직히 말해서, 유정은 요즘 한참을 태경이의 연락처를 수소문 중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도윤을 불러 세운
유정을 잠시 쳐다보며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이런 여자와 더 이상 말도 섞기 싫었다. 물론, 잠을 자거나 숙박 문제로 그곳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도윤을 알고 있고 그를 대신해서 상현에게 전화를 해줄 수 있기에 가는 것이었다. 적어도, 상현에게만큼은 여기에 온 것을 알리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일이 별탈없이 흘러갔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도윤이 왔다는 사실을 듣자 상현은 바로 공손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말을 했다. “이 대표님, 지금 괜찮으신 거죠? 목소리 들으니 너무 좋네요!”“네, 맞아요. 어떤 일에 대해 설명이 좀 필요한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도윤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 대표님! 당장 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상현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상현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창헌의 추측이 맞은 듯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도윤이 보기에 상현은 이미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윤은 방금 상현이 서두르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전화하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다소 당황한 상태였다. 뭐가 됐든, 도윤은 지금 상현을 너무 많이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그의 설명을 다 들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 날은 빠르게 찾아왔고 상현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도윤은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 안에 있는 저택을 산책하기로 했다. 잠시 걷고 있는데 이 저택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진짜 정체가 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을 시기였고 그 당시 자신이 꽤 어리바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추억을 되새겨 보니, 그때가 꽤 좋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눈깔을 어디에다 두고 다니는 거야? 이 옷이 얼마나 비싼 줄 알기나 해?”“죄,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정… 정말 죄송해요..!”“메이페
당연히 도윤은 이 일행들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여진이는 너무 놀라 숨조차 헐떡이며 말을 했다. “…도…도윤이..?!”개인적으로 도윤이를 마지막으로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됐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었기에 여정은 감히 한때 도윤과 친했다고 말하고 다닐 수 없었다. 그런 도윤을 한눈에 알아보자마자 너무 놀라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여정도 감히 한 마디조차 내뱉지 못했지만 유정이도 똑같이 놀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세상에! 진짜 짜증 나 미쳐 버리겠어! 메이페어 엔터테이먼트가 웨스톤에서 가장 잘나가는 저택 아니었나? 그런데 앞이 안 보이는 종업원을 고용한 것도 모자라 개나 소나 다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말이야! 내가 지금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지?”이곳은 사람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이도윤 같은 애도 들어오자 유정은 모욕적인 기분이 들었다!“그나저나, 어떻게 들어온 거지?” 일행에 있던 다른 여자애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재우야, 이 찌질이 여기서 쫓아내게 사장님한테 말씀 좀 들려줄래?” 유정이 물었다. “문제없어! 사장님 한마디면 이 골칫덩어리 바로 쫓아낼 수 있어, 유정아!” 안경 쓴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보였다.재우가 한참 통화 중인 동안, 도윤은 그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여기서 날 내쫓을 생각 인 거야? 내가 잘못 들었나?”“하! 기다려,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악에 받친 유정이 고함을 쳤다. 그때, 재우는 통화를 끝내고 어이없어하며 도윤과 유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 도윤아!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랑 부딪히면서 나는 그냥 쟁반만 떨어뜨렸을 뿐이야!”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여정은 곧바로 말을 더듬으며 도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아, 괜찮아. 쟁반을 쟤네 얼굴에 걷어차 버렸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아무 문제없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최병찬 사장님, 여기 제 친구가 이 사람을 여기서 안 보고 싶어 하는데 여기서 좀 내쫓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 자식이 여기에 있으면 있을수록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재우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제없습니다, 이 대표님! 김상현 사장님 아드님과 고등학교 동창이니, 대표님 말씀이 여기서 법입니다! 그럼, 제가 저 꼬맹이를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병찬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도윤을 돌아보며 그가 조롱했다. “자… 너 발로 걸어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서 내쫓아줄까?”유정과 일행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간단하게 쏘아붙였다. “저를요? 내쫓겠다고요? 최병찬이라고 했죠? 성남시에 오신 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은데, 맞나요?”“…그런 걸 왜 물어?” 병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하나 물어보죠. 이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가 누구 소유인지 알아요?” 도윤이 물었다.“그걸 누가 몰라? 당연히 김상현 사장님이지!” 병찬이 웃으며 대답했다.“지금 무슨 개수작이야? 여기 주인이 김상현 사장님이라는 것을 누가 몰라?” 할 말이 없다고 느끼며 유정이 쏘아붙였다. “그래! 이제 시간 그만 끌어! 옷 입은 꼬락서니만 봐도 천하의 쓸모없는 놈이 분명하니까! 여기 어떻게 기어들어 온 거야?”그들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도윤은 그저 무뚝뚝한 목소리로 물었다. “맞습니다. 김상현 사장이 여기 메이페어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하고 있죠... 자, 그럼 말씀해보세요. 그럼 김 사장은 누구 밑에 있죠?”그 말을 듣자 유정은 조용해졌다. 그녀가 아는 한, 김 사장은 웨스톤 경제 상업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하지만, 병찬은 바로 얼굴 표정이 싹 바뀌었다. 살짝 몸을 떨며 깍듯하게 대답했다. “성남시 이 씨 가문 대표님… 이지!”“…성남시 이 대표라고? 지금 최 사장님이 그 이 대표를 말씀하시는 거야? 우리 학교에서
그 말을 하고 도윤도 입구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도윤이 도착하자, 또 다른 이 대표가 상현에게 인사하기 전에 심호흡 하고서 그에게 달려가 밝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사장님! 저 민형이 친구, 이재우라고 합니다.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이, 이 대표님..!” 상현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존경심을 담아 소리쳤다. “너…너무 격식 안 차리셔도 됩니다, 김 사장님!” 뭐라 대답할지 몰라 당황한 재우가 말을 더듬었다. 유정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김 국장님이 재우 보고 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다니… 좀 과하게 예의 차린 거 아닌가?뭐가 됐든, 이제 재우는 다른 여자애들에게 있어 멋있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병찬도 상현의 태도에 다소 놀란 눈치였다. 김상현 사장조차도 이 대표님을 저렇게 대하는데 자신은 감히 이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도 모자라, 상현 뒤에 따라오던 위엄 있어 보이는 사람들 여러 명이 일제히 줄을 맞추어 서서 소리쳤다. “이 대표님!”그때, 재우는 가슴이 뛰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행복하고 흐뭇한 감정에 재우가 대답했다. “상현 삼촌, 그리고 모두… 장난하지 마세요…! 뭐가 됐든, 제가 여기 계신 모든 분들보다 훨씬 어린걸요!”“맞아요! 재우가 잘나가는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다 높은 지위에 명망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이렇게 대하면 재우는 오히려 거만해지기만 할 거예요!” 용기를 갖고 대화에 끼어들며 유정이 말을 했다. 하지만, 다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다음 장면에 몇몇 여자애들은 기절할 뻔했다.상현이 천천히 그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웨스톤에서 유명한 나머지 인사들도 같은 행동을 보였다!“..왜…왜..!” 한 발짝 뒷걸음질 치며 재우가 할 말을 잃었고 충격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끝없이 흐르며 그제야 갑자기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잠깐만… 지금 김 사장님이랑 다른 인사분들이 재우를 보고 있는 게 아니잖아
이 빈털터리가 실제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 대표일 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 심지어 김상현 사장도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 도윤이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그들 모두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이 대표와 친해질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서재로 빠르게 가보자. 상현이 먼저 침묵을 깼다.눈이 붉게 충혈된 상태로 말했다. “이 대표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저희는… 저희는…” “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던 거죠? 김 사장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정말 김사장님이 회사 자산을 빼돌린 건가요?” “네, 맞습니다, 대표님! 먼저 이것부터 봐주세요!” 상현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 가방을 열고 조심스레 노란 천 안에 감싸져 있는 무언가를 꺼냈다.상현이 열기도 전에 도윤이 직접 가져갔고 보자마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성수의 서약 증표였다! 태양 조직일 수도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에서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발급하는 물건이었다…!도윤이 보기에 이 증표는 할아버지가 받은 거였다. 마건이 도윤에게 보여준 이후로, 도윤은 아직도 할아버지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 못하고 있었다. 성수의 서약 증표가 지금 여기에 있자,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꽉 죄이는 듯한 느낌이었다.“…김 사장님, 이게 도대체 여기 왜 있죠?” 도윤이 물었다.“이 대표님,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게, 며칠 전에 모든 일이 벌어졌어요…”사실은 이러했다. 웨스톤 경제 분야에 국장으로 있던 김가희가 갑자기 이 씨 가문의 호출을 받고서 노스베이로 향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업무는 상현과 재형에게 잠시 넘겨졌다. 한동안 일은 평소와 같이 흘러갔지만, 며칠 뒤, 상현은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는 작은 사모님, 라엘의 전화였고 목소리만 듣고도 상현은 라엘이 살짝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상현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고 라엘은 다른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