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말을 했던 것처럼, 준범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윤이 준범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자, 준범은 바로 피를 토해내며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희는 머리를 잡아당기며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도윤 앞에서 무릎을 꿇고서 지희는 바로 빌기 시작했다. “제…제발 목숨만 살려줘…! 정..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 제… 제발 나 죽이지 마..!”“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이제 끝이야!” 도윤은 지희 쪽으로도 손가락을 가리켰고 칼은 절규하고 있는 여자의 목을 가로질러 나아갔다! 바닥으로 떨어졌고 잠시 뒤 지희의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모든 일을 두 눈으로 목격하자 정아는 몸을 떨며 말했다. “…너…너무 무서워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건가요…?”“전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 죽입니다.” 무표정으로 도윤이 대답했다. 그때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서 뒤를 돌아보았다. 살짝 눈꺼풀을 떨며 말했다. “…세진아, 세미야, 먼저 할아버님이랑 정아 씨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나 지금 가야할 곳이 있어.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절대 밖으로 나와선 안 돼!”누가 이유를 물어보기도 전에, 도윤은 이미 몸을 돌려 뜰 밖으로 점프했다.. 마을 안에 있는 강둑을 달리며 도윤은 그제서야 바닥에 누워 있는 시체 열 구를 마주쳤다. 방금 전 그가 살려 보내 준 사람들이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도윤이 소리쳤다. “…너일 줄 알았어… 어서 모습을 드러내!”“우리가 떨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을 줄이야… 이 사실만으로 네가 그 남자가 맞았다는 것이 추가로 증명이 됐어...! 나한테 계속 거짓말을 하니까, 정말로 너가 내가 사랑했었던 그 사람이 아닌지 종종 고민이 됐었어… 그런데, 천둥-번개 기법을 연마할 줄 알고 무엇보다 네 행동은 과거와 너무나도 닮았어! 그러니, 말해줘. 네가 정말로 누구인지 인정해 주면 안 돼?”차가운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자 도윤은 고개를 돌려 마침내 모습
‘그때, 이도윤은 내 단 한 번의 일격조차도 버티기 힘들어했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꼭두각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그런데 못 본 새 이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니.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 힘은 나랑 크게 다르지 않아…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 거였구나...!’ 아린은 속으로 생각했다.‘지금 이도윤 힘을 내가 이기는 건 엄청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납치하고 통제하는 건 이제 거의 불가능해! 내가 보기엔 이제 나를 쉽게, 아니 그것도 너무 쉽게 나를 피할 수 있을 거야!’이 상황에서 아린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자, 도윤은 그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널 죽일 능력은 안되지만, 날 잡아가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거 명심해”“…너… 지금 뭐라고 했어..? 너… 날 죽이고 싶은 거야..?” 아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수만 년을 너를 사랑했어..! 말해 봐, 나만큼 너만 보는 한결같은 여자가 있어?! 그런데도 날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아린은 분노에 치밀며 이를 악물고서 속으로 생각했다. 잠시 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도윤을 바라보고서 결심에 찬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내가 전처럼 너를 통제할 수 없을 거라는 거 나도 알아. 그런데, 너 친구 배채라가 아직도 내 손에 있다는 거 잊지 마! 내가 그 아이를 조정할 수 있는 한 너를 계속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야.”“너가 그 얘기할 줄 알았어. 드디어 그 말을 꺼내는 구나. 어서 네 조건이 뭔 지 말해! 채라는 이 일과 전혀 상관이 없어. 내가 뭘 해야 채라를 풀어줄 거야?”채라가 아린의 손아귀에 있다는 사실을 도윤이 잊을 리 없었다. 애초에 그것 때문에 방금 아린의 존재가 느껴지자 피하지 않고 만난 이유였다. “흠, 내 조건은 정말 간단해! 나랑 결혼해. 그러면 배채라를 풀어 줄게! 너를 위해서야. 네 힘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정의 포털 왕은 너가 상상한 것 보다 훨씬 더 강해! 솔직히 말하
“말해 봐..”“나는 우리 둘 사이에 연결 고리를 찾고 있어. 네 몸 속에 순수한 양기에 기대어 나는 그 여자처럼 될 수도 있고 천둥-번개 기법도 연마할 수 있을 거야. 그 기법을 쓸 줄 알게 된다면, 나는 지구와 잘레스카 사이를 오갈 수 있게 돼! 다시 말해, 진정한 부활을 통해 내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어.”그 말을 듣자, 도윤은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그런 거였어. 너희 둘 다 다시 잘레스카로 가고 싶은 거였구나… 그런 거라면, 충분히 협상할 수도 있겠는데?”“협상한다고? 네 조건은 뭔데?”“일단, 정의 포털 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우리가 동맹을 맺는 거야.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먼저, 충분한 조력이 없다면 난 그 사람 손에 죽고 말 거야. 둘째, 내가 보기에 그 사람도 너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가만히 놔둘 것 같지는 않아, 맞지?” 도윤이 제안을 했다.“우리가 함께 한다면, 넌 내 남편이니까 그 누구도 널 해치지 못하게 할 거야! 그러니, 난 당연히 그 동맹에 찬성!” 아린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로 걸어왔다. 그때, 그 둘은 갑자기 남자의 외침을 들었다. “이 자식아! 내 형을 건드려!”도윤과 아린은 소리치는 사람은 누구인지 돌아보았다. 보아하니, 세진이었고 손에 큰 식칼을 든 채로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지금 나보고 이 자식이라고 한 거야..?!” 아린이 몹시 화를 내며 세진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손을 올렸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기에 아린은 모두가 자신을 떠받드는데 익숙했다. 그런데 감히 이 자식이라고 부르다니.. 아린의 입장에선 끔찍한 욕설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재빠르게 도윤이 아린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안돼! 내 사람이야! 다치게 하지 마!”‘도윤 앞에 서자마자 세진이 물었다. “형, 괜찮아요?”‘도윤이 세진과 세미를 이미 여러 번 구해주었기 때문에 세진은 도윤을 마치 친형처럼 대하고 있었다.‘“괜찮아! 그나저나, 내가 집에서 나오지 말
“물론 같이 가야지! 어쨌든, 너가 어디 같이 가자고 말한 건 처음이네!” 아린이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도윤은 자정에 흰옷을 입은 여자를 구하러 갈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의 협력할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그가 흰옷을 입은 여인을 소환할 때 아린이 훼방을 놓는다면 손실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약 한시간 뒤 도윤이 물었다. “세진아, 정말로 뱀 동굴이 어디인지 기억하는 거 맞아?”뱀 동굴이 어떤 곳인지 호기심이 있었던 정아와 도윤의 같이 가자는 제안에 동의한 아린을 포함해서 셋은 세진을 따라가고 있었고 마침내 산 정상에 도달했다. “물론이죠! 그런데 그 곳이 좀 고립되어 있어요. 약간 제 방향 감각에 의존하고 있어요!” 뒤통수를 긁으며 세진이 말했고 근처에 있던 바위로 올랐다.잠시 뒤, 그가 소리쳤다. “찾았어요! 저기예요!”그리고 그는 잽싸게 뛰어내려 빽빽한 덤불 속을 파헤치며 앞으로 몇 발자국 나아갔다… 그러자, 거의 사람 키 만한 동굴의 둥근 입구가 모두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어렸을 때, 세진은 친구들 이랑 놀다가 이 곳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친구는 그에게 동굴에 들어가라고 도발을 했고 물론 세진은 내기도 했었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 엄청나게 큰 뱀 껍질이 버려져 있었다. 동굴에는 열매도 있었고 그것을 먹자 오늘날 이런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뱀 껍질 때문에 세진은 이 곳을 뱀동굴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이 네 사람은 살짝 등을 숙여 동굴 안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잠시 걷자, 동굴은 곧 모습을 드러냈다. 동굴 안에는 거대한 공간이 있었고 아주 널찍했다.동굴 바로 정중앙에는 세진이 그들에게 말 했던 커다란 뱀 껍질이 버려져 있었다. 도윤은 이렇게 거대한 허물을 벗은 뱀이라면 사막에 있었을 때 지하 공간에서 싸웠던 그 괴물만큼이나 강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 이외에, 거대한 새나 짐승들도 여럿 그려져 있었고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그려졌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계속 둘러보다가 도윤은 다소 거대한 박쥐처럼 생긴 그림을 보았다. 잠시 들여다보며 혼자 생각에 잠겼다. ‘…유미를 구하고 방수 돌을 얻었던 그 광산에서 비슷한 것을 본 것 같은데…? 인간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박쥐… 처음에 엄청난 단련을 한 박쥐 악령이라고 생각했지만 벽화에도 그려져 있는 걸 보니, 이런 고대 생명체가 오늘날까지 살고 있다는 거야… 그런데..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 동굴에 있는 것들을 둘러보며 완전히 황홀경에 빠져 있는 아린을 바라보며 도윤이 물었다. “..여기 벽화에 그려진 게 도대체 어떤 세상이야..? 정말 지구상 일들이야?”도윤의 물음을 듣자, 아린은 대답했다. “응.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만 년 전에 존재했던 전설적인 일들이야! 내가 잘레스카에 있었을 당시에 얻었던 정보들로 이것들이 실존했다는 것을 알아. 이 그림들은 한때 지구에 있었던 선사 시대를 묘사한 것 같아. 짧았지만 정말 눈 부셨던 연웅 문명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벽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아린이 하는 말을 듣자, 정아의 턱이 떡 벌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린이 방금 한 말들은 일반인에게 있어 당연히 너무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도윤도 만약 여기까지 오지 않았더라면 정아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었다.‘하지만 도윤은 지금까지 지구는 이미 수 차례의 문명을 겪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윤이 지금까지 알아낸 바에 의하면, 심지어 공룡의 등장보다 먼저 이런 기이하고 알 수 없는 인간 문명이 한때 있었다는 것이다! 그 시기에 용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문명 기간은 오래가지 못했다.“…연웅 문명 이후로 이 벽화가 계속 여기 있었다는 건가..?” 도윤이 궁금해하며 중얼거렸다.“평범한 벽화라면 이렇게 오랜 기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리 없어. 분명해. 그러니, 천둥-번
고개를 끄덕이며 아린이 대답했다. “맞아. 불멸의 신체는 오직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곤 해. 그 영역에 들어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천상계와 지구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다시 말해, 그 누구도 그들을 파괴할 수 없는 거지. 그 문명 기간 동안 전설적인 영역을 이룬 사람은 딱 한 명이었어. 그랬기에 전설이 된 거야!”“…그 전설이 사실이라면, 그 비범한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 있어야 맞는 거 아니야? 그런데 말도 안 되잖아, 그렇지? 문명과 함께 죽은 게 틀림없어!” 도윤이 다소 궁금해하며 말했다. 그게, 적어도 나는 그 사람이 죽었다고 믿어. 내 생각엔 그 사람은 정말로 불멸의 신체 영역에 들어간 게 아니거든. 그럼에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힘을 가진 엄청난 사람이란 건 분명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존경하고 추앙했겠어..” 아린이 설명했다. “그렇구나… 잘레스카 말인데, 너 태양조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그 조직이 잘레스카에 있지, 맞아?” 도윤은 마침내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태양 조직? 잘레스카에 특수 기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장소와는 전혀 관련 없고 그 어떤 세력에도 속해 있지 않아. 아주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조직이지. 내가 아는 거라고는 그 조직이 가진 힘은 원하는 건 다 지배할 수 있을 정도라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수만 년 전에 사라졌었던 문명 중 하나에서 그 조직이 기인했다고 추정해도 말이 될 정도야.”“..그렇구나. 그러면, 이것도 알고 있어? 내가 이 전에 벽화 몇 개를 해독한 적이 있었는데, 신성한 나무에 시체들이 놓여있는 그림들이 있었어… 신성한 나무는 하늘에서 떨어진 거고 떨어질 때 신을 포함해서 많은 시체가 같이 있었어.” 도윤이 말했다. “오? 너 정말 많이 알고 있구나! 맞아. 우리는 잘레스카에서 천국과 지구 사이에서 벌어진 재앙 속에서 죽었어. 우리도 당시 그 재앙이 태양 조직에 의해 일어난 건지 의심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 누구도 감히 조사할 수 없었어. 과거
아린이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도윤을 보자, 도윤이 대답했다. “더 알고 싶은 게 남아있어. 이 문제들만 해결하고 바로 널 만나러 갈게.”“좋아! 그럼 내가 기다릴게.” 아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 전체가 잠시 흔들렸다. 그리고 바로 뒤, 모두의 눈앞에서 그녀가 사라져 버렸다.놀란 채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서며 정아는 당황한 채 도윤을 보며 말했다. “…인간이에요, 귀신이에요..?”“둘 다라고 볼 수 있죠!” 도윤은 긴 한숨을 내뱉으며 아린이 달려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정아를 데리고 판자촌으로 와 레오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삼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도윤이 모나에게 삼촌이 어디 갔는지를 물었다.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도윤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버리신 거야?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지..?’아린이 현재 살고 있는 저택으로 돌아오고 잠시 후. 저택은 신의 악의 무리에 의해 철저히 경호 되고 있었다. 저택에 들어서자, 그녀의 부하들이 아린을 맞이하며 소리쳤다. “대표님, 오셨습니까!”계속 걸어가며 한껏 들떠 있는 아린을 보자, 그들은 당황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무슨 좋은 일 있으셨나? 대표님이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이시지?’더 생각하기도 전에 아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없는 이틀 동안 별 일 없었지?”“전혀 없었습니다!”“그래. 배채라에 대해 보고할 거는 없어?”“배채라는 계속 방에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인들을 시켜 잘 감시하라고 했습니다!” 부하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잘했어. 가서 배채라 데려와. 내가 걔한테 할 말이 있거든!” 계속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아린이 명령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린은 마침내 도윤이 자신을 받아들였다고 채라에게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어쨌든 채라가 도윤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 생각을 하며 아린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채
“…뭐라고? 사라졌다고..?!” 분노에 휩싸인 아린이 으르렁거렸다.“대,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정말로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방에 있었어요! 좀 전에 누군가랑 말하고 있는 소리를 들었는데, 혜지랑 얘기하는 줄 알고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다시 확인하러 들어갔을 때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혜지는 쓰러져 있었어요!”방금 하인이 말한 것과 같이, 혜지는 아린이 채라에게 배정해 준 개인 하녀였고 하인의 말은 사실이었다. 아린이 직접 방에 가보자, 채라는 어디에도 없었고 혜지는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그러자 아린은 눈을 살짝 감고서 주변에 집중하였다.잠시 뒤, 눈을 뜨고서 차갑게 말을 했다. “…좀 전에 누군가가 구출했어. 멀리 못 갔을 거야. 당장 수색 팀 꾸리고 주변 샅샅이 뒤져!”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지만 명령을 듣고서 모두 뛰쳐나갔다.한편, 다소 겁에 질린 채라는 큰 강 옆에서 자신을 납치한 정체 모를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30분 전에 수상한 남자가 채라의 방에 나타났고 말 한마디 없이 그는 가볍게 혜지를 기절시켰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채라를 데려왔다! 강가 주변까지 오늘 길 내내 어찌나 바르던지 채라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도윤과 아린 말고 채라는 이런 기술을 가진 사람을 처음 보았기에 그게 지금 가장 두려운 부분이었다.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큰 강가로 그녀를 데려왔다는 사실만으로 공포심은 커졌다.“제발, 절 놓아주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겁에 질린 채라가 물었다.“물어볼 게 뭐 있어? 널 구해주러 온 게 뻔하지!” 중년 남성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도윤을 아시나요? 도윤이가 절 구하라고 시킨 건가요?” 도윤 말고는 이런 실력자와 안면이 없었던 채라가 물었다. “…어느 정도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도윤이가 구하라고 안 했어도 내가 구했을 거야.” 남자는 살며시 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살짝 등이 굽어 있었고 등에 수상한 큰 가방을 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