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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9장

“됐어! 공유미 방에 가두고 경호원 시켜서 철저히 감시시켜! 오늘부터, 방 나가는 거 금지야!” 혜자가 소리쳤다. 그 말을 듣자, 경호원들 몇 명은 달려 나와 공여사의 명령대로 즉시 유미를 방으로 데려갔다.

이제 손녀딸은 감시 하에 두었으니, 혜자는 도윤에게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도윤은 어둠을 틈타 동굴에서 재빨리 도망을 쳤다. 그를 쫓고 있다는 세 세력의 계획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자, 더 이상 그 주변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현재로서 도윤의 계획은 먼저 승표를 찾아서 함께 이 곳을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교외 지역을 벗어나 도심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주변 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크고 얼마나 재빠른지 듣자, 일반 사람이라면 속도가 빠른 동물 같은 거라고 추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윤은 동물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도윤은 고도의 경계태세를 취하며 무엇인지 아니 누군지 알아내려 뒤를 쫓았다.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도윤은 체온이 마치 영하로 뚝 때려진 기분이었다. 그 곳에 무엇이 있건 간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뭐지.. 아니 누구지.. 누가 날 지금 쫓고 있는 건가..?’ 이마에선 땀방울이 끝없이 흐르고 있었고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가 현재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원초적이었고 이전에 느꼈었던 그 어떤 기분과 비교할 수 없었다.

도윤은 서서히 고개를 들었고… 그곳엔… 그가 있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 근처 나무 위에 서 있는 남자는 도윤을 내려다보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덩치 크고 건장한 남자였다. 그 남자의 얼굴은 자줏빛 검은색이었고 입술은 어두운 보라색인 반면 눈은 주홍빛으로 반짝였다. 무엇보다 그 남자에게서 어두운 기운이 내뿜어 나오자 도윤은 그저 그 남자가 시체 같다고 밖에 표현이 안 됐다.

미동도 없이 도윤을 계속 쳐다보자 도윤은 이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되었다. 이 엄청난 기운을 풍기는 남자는 혼자 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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