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여자들이 놀라며 중얼거렸다.“..내가 어디서 그 이름을 들어봤더라… 별로 생각나는 게 없는데….”“흠, 내가 이미 조사를 좀 해봤거든. 근데 내가 뭘 알아냈는지 알아? 너네 듣고 놀라지 마!” 주영이 대답했다.“뭔데..”“내가 방금 말했듯이, 내가 주변에 수소문해보니까, 그 이대표라는 사람이 엄청난 집안 사람이더라고! 재산이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수준이래! 말만 하면 그 액수가 어떻게 됐든 바로 돈을 줄 수 있는 사람이래!” 주영이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말을 했다.“뭐? 정말로 그런 재벌이 있단 말이야?” 자리에 있던 몇 명 남자애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고 부러움도 느끼고 있었다.“그렇다니까 그래! 돈만 많을 뿐 아니라, 엄청 능력도 있어! 내가 장담하건대 너희같이 그냥 먹고 즐기면서 노는 재벌들이랑은 비교도 안 돼!” 주영이 자신보다 어린 남자애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저었다.“그래서 뭐 비교도 안된다면 어쩔 건데? 우리도 그 사람이랑 비교할 생각 없거든!” 하나둘씩 고개를 숙이며 남자애들이 대답했다.“아무리 그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도 없을 만한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걸? 어쨌든, 그 사람한테도 고민거리는 있을 거고 우리가 그 사람이랑 비교했을 때 그냥 조금 부족한 거뿐이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아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린의 말은 남자들 귀에 마치 노래 선율처럼 들렸고 그들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도윤도 고개를 돌려 아린을 바라보았다. 지금껏 연아나 수아처럼 물질적인 여자들을 보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었기에 아린이 같은 여자는 오늘날 세상에 다소 드물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아린이 하는 말을 들은 후 그녀에 대해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어쨌거나 아린이 말은 사실이었다. 이 세상의 부의 절반을 소유하면 뭐가 달라지겠는가? 여전히 가문
“너가 감히! 뭐? 덜떨어진 종업원? 너희들 다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태만이 입술을 떨며 고함을 쳤다. 이제 뺨 한 대를 맞고 더 큰 소리로 우는 주영은 종업원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소리쳤다. “그런데, 정말 절 다치게 한 저 종업원 잘못이라구요! 왜 저희들을 때리세요!”그리고 주영은 태만에게서 또 한번의 뺨을 맞았고 태만이 소리쳤다. “아직도 그렇게 무례하게 말을 하다니! 아직도 분위기 파악이 안돼? 당장 이대표님께 사과드려!”주영에게 무섭게 경고를 하고서 태만은 도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 무지한 아이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대표님! 부디 용서해주세요!”“..어..?” 주영은 아빠가 종업원에 고개를 숙이자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놀란 건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멍한 상태로 있었고 두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믿을 수 없었다.“아린 씨를 봐서 참는 거야. 그런데, 네 딸 보고 그렇게 마음대로 사람들의 뺨을 때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해주는 게 좋겠어.” 도윤이 주영을 차갑게 노려보고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주영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당…당..당신이 정말로 노스베이에서 온 이대표님 이었어요..?”침을 꼴깍 삼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전설의 재벌2세..?”“모자란 자식! 이대표님이 네 과오를 그냥 넘어가 주신 걸 다행으로 알아! 나머지 너희들도 얼른 사과하지 못해!” 태만이 명령을 했다. 주영의 이대표에 대해 해준 말을 듣고 다들 도윤이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끔찍하게 만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죄..죄송합니다!” 주영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바로 사과를 했다. 이 상황이 다소 믿어지지 않았지만 주영은 아빠가 자신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주영은 자신의 사과에 대한 반응을 보려 예쁜 눈으로 도윤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감히 영주님이 보시고 있는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맞이하다니!” 노인 중 한 명이 소리쳤다.하지만, 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마 꼭대기에 앉아 있는 젊은 영주를 노려보고 있었다. 행진 내내, 젊은 영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듯 눈을 감고 있었다.“어허! 지금 내가 물어보지 않느냐! 버르장머리도 없이 대답도 안 하다니!” 무슨 짓이라도 할 기세로 노인이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하지만,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도윤의 몸이 갑자기 공기 중으로 사라지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음?!” 갑작스러운 공포를 느끼며 노인이 중얼거렸다.그리고 바로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엄청난 힘으로 짓누르고 있는 게 느껴졌다! 힘이 엄청나서 잠시라도 견디고 있을 수 없었다.잠시 후, 노인은 도윤의 엄청난 힘에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지금, 나보고 고개를 숙이라고 했어? 당신은 나한테 고개를 숙이지 않았잖아?” 도윤이 비아냥거렸다. “형님!” 다른 노인이 달려오며 소리쳤고 소매 속에서 토기로 만든 차주전자를 꺼냈다.도윤에게 맞서려 주술을 사용하려 했지만 도윤은 너무 빨랐다. 그가 무언가 해보려고 하기도 전에, 도윤은 수차례 뺨을 때렸다.그러자 두번째 노인도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는 도윤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그제서야 젊은 영주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쓴웃음을 지으며 도윤을 보고서 말했다. “힘이 나쁘지 않군. 그건 인정하지! 하지만, 오늘 날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도윤이 쏘아붙이며 말했다.“죽더라도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젊은 영주는 차갑게 소리쳤다.그 말을 듣자, 젊은 영주가 사람을 죽일 거라는 생각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현장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규정으로 큰 홀에 도착하기 전까지 두발로 바닥에 설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목소리 하나 변하지 않고 젊은 영주가 덧붙여 말했다. 누가 봐도 그는 도윤을 그
도윤은 이제 사지가 격정적으로 떨리고 있는 젊은 영주에게 다가가며 눈썹을 찡그렸다.“..뭐 보여주고 싶은 기술 있어?” 도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제…제발 살려주세요… 전 젊은 영주이고 성주술사들이 전부 제게 있습니다..!” 공포에 떨며 다리가 축 늘어져서는 다소 안쓰럽게 뒤쪽으로 기어가며 대답했다.“…이게 정말 끝이야?” 도윤이 이 장면에 어리둥절하면서 다소 재밌다는 듯 말했다. 물론 자조적인 웃음이었다. 어쨌거나 이 젊은 영주에게 속아넘어간 것이었다! 도윤은 처음에 젊은 영주는 정말로 강력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고?보아하니, 젊은 영주는 막 내부의 힘을 얻은 어린 전사에 불과했다!“내가 너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젊은 영주라… 지난 몇 년 동안 못된 짓은 많이 하고 다닌 것 같던데.” 도윤이 젊은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다.“제…제가…” 겁에 질린 젊은 남자는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재빨리 긴 예복을 흔들며 그의 눈이 사납게 돌변했다!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반사적으로 공격을 예상하고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바로 1초 후 어떠한 공격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도윤은 바로 젊은 영주에게 달려들며 그의 팔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하지만, 그가 검은 예복을 움켜쥐려는 순간 젊은 영주는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어? 황금 탈출? 일이 점점 재밌어지네!” 도윤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귀에 떨림을 느끼며 도윤은 젊은 영주가 현재 어디로 도망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목표물이 자신 손아귀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도윤은 바로 추격을 시작했다.밤이 깊어갈 무렵, 도윤은 젊은 영주를 추격하며 울창한 숲 한 가운데를 달리고 있었다.주변을 밝힌 가로등 하나 없는 상태에서 빛은 점점 사라져 갔고 도윤은 당황하며 혼잣말을 했다. “이상하다… 분명 이쪽에 있는데 어디로 숨은 거야..?”그리고 도윤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지금
바닥에 누운 채로 그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말 못할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너…여자를 싫어하는 거야?” 도윤이 젊은 영주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말씀드려도 아마 이해 못하실 겁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는 성주술사 중 항상 강하고 대단한 젊은 영주로 유명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부러워했지만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들을 증오했어요… 그 여자 때문에, 모든 여자가 다 싫어졌어요! 그 여자는….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젊은 영주가 설명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그는 한번도 이 젊은 영주처럼 본인의 엄마를 이렇게나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어떻게 이 세상에 자신을 태어나게 해 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윤은 말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의 눈을 보며 도윤은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혹시 과거에 겪었던 일 때문에 현재 이렇게 잔인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정확히 무슨 이유로 싫어하는 건데?”“…처음 기억은 세 살 때입니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어요… 제 어머니가… 제 앞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걸요!” 남자의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 당시 아버지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 손 한 번 잡아보려 하셨어요… 그저 한 어린 아이로서, 저는 그때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그 행동에 대해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으셨죠… 더욱이 저를 돌보지도 않았어요! 그러고 몇 년이 지나도 그 장면은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죽을 때까지 저를 괴롭히는 저주 같아요.”“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에요! 할머니도 절 싫어하셨어요! 저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죠… 저 보고 사생아라고 하시면서.. 제가 탁씨 가문의 유일한 자손만 아니었어도, 분명히 그 두 여자는 절 오래 전에 두들겨 패서 죽였을 겁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총 일곱 명의 여자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죽기 전에, 그들의 용서를 받고 싶어요… 그래야만 제가 마음 편히 죽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다시 서아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승표가 진심을 전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다른 말없이 동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도윤은 승표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었다. 자신이 상처 입혔던 일곱 명의 여자들이 모두 어디 사는지 기억하고 있는 모습에 도윤은 승표가 진심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바로 승표와 도윤은 한 농부의 집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하얗게 질려 있던 승표는 자신이 괴롭혔던 딸과 그녀의 부모로 이루어진 세 가족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젊은 영주님?! 저희가 무슨 잘못이라도..?” 세 사람 모두 두려움에 떨면서 아버지가 말을 더듬었다.“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제가 한 잘못들이 모두 용서 받지 못할 거라는 거 잘 알지만, 제가 했던 행동들의 죄를 갚기 위해 시키는 모든 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앗아가도 좋습니다” 승표가 덤덤히 말했다. “이,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피해자였던 딸이 두려운 목소리로 소리를 꽤액 하고 지르며 말했다. 그녀는 머리를 빠르게 저으며 부모 뒤에 숨어 있었다. “부탁입니다! 제발, 제 진심을 보여줄 수 있게 해주십시요!”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젊은 영주가 간청했다. “이 자가 말한 것과 같이, 모든 말씀하십시오. 별다른 게 생각나지 않으신다면 자결하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어서 말씀을 해보시지요…” 내내 승표 옆에 서 있었던 도윤이 그 세 가족을 보며 덧붙여 말했다. “이.. 이제는 그런 불필요한 죽음은 사절이에요! …어쨌거나… 그렇게 원하신다면, 젊은 영주님…음… 저기 있는 물탱크 채우는 것 좀 도와주세요!” 딸이 물탱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네?” 순간적으로 놀라며 승표가 말했다. 하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개
그 말을 듣자, 채라는 어리둥절해하며 도윤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바로 이 무례하고 거만했던 젊은 영주가 도윤에게 항복했음을 깨달았다.“제 모든 일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젊은 영주가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채라는 처음에 정말로 승표를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비참한 꼴을 보고서 그저 대답했다. “…더 이상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대신, 당신이 그동안 괴롭혔던 사람들에겐 꼭 사과하세요. 저희 가문 사람들은 이 끔찍한 일에서 큰 일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게 벌이라면, 그건 도윤이가 마지막으로 결정할 겁니다! 도윤이 뜻이 제 뜻이에요.”말을 하고서 채라는 고개를 돌려 도윤을 바라보았다.가끔 여자들은 그런다. 처음에 채라는 본인이 도윤에게 사랑에 빠진 건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처음 도윤에게 의지를 하게 되자 자신이 도윤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부터 채라는 마음 속에 도윤에 대한 감정을 키웠다. 위기에 빠진 여자와 그녀를 구해주는 영웅이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채라도 그가 가장 필요할 때 도윤이 수도 없이 구해주는 모습에 자신을 그 여자에 대입했다. 그가 계속해서 그녀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모습에 자연스레 도윤에게 점점 의지하며 존경하며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채라의 말에 숨겨진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서 도윤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도윤은 채라의 마음에 응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말을 듣자 자신의 모든 죄를 참회하고 있던 승표는 도윤에게 기어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대표님, 제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후회는 없습니다… 어서 죽여주세요..!”그 말을 하는 승표의 강단 있는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그저 뒤를 돌아 젊은 영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바로 죽인대? 그것 보다 너가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때 도윤과 그 두 명이 있는 방으로 유미가 중년 남성을 데리고 들어왔다.자신만큼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채라가 도윤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유미는 살짝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그런 불편한 기분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냉담했다. “이도윤 씨, 당신이 찾던 사람이요! 이름은 김영호 씨. 그 해에 관련된 섬 자료들을 가져왔어요!”그리고 그녀는 걸어와 도윤의 반대편 옆에 섰다. 그 모습을 보자, 채라도 지금 도윤 옆에 서 있는 미인을 조금씩 훑어보기 시작했다.두 여자 사이에선 신경전이 벌어졌고 손에 자료들을 들고 서 있던 중년 남성이 인사를 했다. “이대표님, 안녕하세요.”“영호 씨,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앉으시죠.”김영호는 문성 도시에 문화 행정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 사람은 고대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문성 도시의 모든 발전 과정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장소의 역사나 기원에 대해 알고 싶다면 김영호는 그에 걸맞은 완벽한 사람이었다. 인사치레를 나누고 영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그러니까 문성 도시의 건설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대표님.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오후에 조사를 좀 해봤는데요. 보세요, 문성도시는 사실 바다 옆에 위치한 작은 어촌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고작 백 개 정도의 가구뿐이었요. 문성섬 역사는 만년 전부터 유래된 것 같습니다… 수십년 전에 발견된 화석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입니다.”“기록이 잘 보존된 것 같고 말씀하시는 증거도 명확해 보이는 군요. 그런데, 영호씨, 비공식적인 전설에 대해 알고 계신지 없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모든 설명을 듣고 도윤이 물었다. “비공식적인 역사 말입니까?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이 쪽에 관심이 워낙 많아서요! 비공식적인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공식적인 일들을 반증하는 것이 일평생 제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그런 걸 물어보고 싶으신 거였다면 정말 사람 잘 찾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