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총 일곱 명의 여자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죽기 전에, 그들의 용서를 받고 싶어요… 그래야만 제가 마음 편히 죽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다시 서아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승표가 진심을 전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다른 말없이 동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도윤은 승표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었다. 자신이 상처 입혔던 일곱 명의 여자들이 모두 어디 사는지 기억하고 있는 모습에 도윤은 승표가 진심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바로 승표와 도윤은 한 농부의 집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하얗게 질려 있던 승표는 자신이 괴롭혔던 딸과 그녀의 부모로 이루어진 세 가족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젊은 영주님?! 저희가 무슨 잘못이라도..?” 세 사람 모두 두려움에 떨면서 아버지가 말을 더듬었다.“용서를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제가 한 잘못들이 모두 용서 받지 못할 거라는 거 잘 알지만, 제가 했던 행동들의 죄를 갚기 위해 시키는 모든 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앗아가도 좋습니다” 승표가 덤덤히 말했다. “이,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피해자였던 딸이 두려운 목소리로 소리를 꽤액 하고 지르며 말했다. 그녀는 머리를 빠르게 저으며 부모 뒤에 숨어 있었다. “부탁입니다! 제발, 제 진심을 보여줄 수 있게 해주십시요!”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젊은 영주가 간청했다. “이 자가 말한 것과 같이, 모든 말씀하십시오. 별다른 게 생각나지 않으신다면 자결하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어서 말씀을 해보시지요…” 내내 승표 옆에 서 있었던 도윤이 그 세 가족을 보며 덧붙여 말했다. “이.. 이제는 그런 불필요한 죽음은 사절이에요! …어쨌거나… 그렇게 원하신다면, 젊은 영주님…음… 저기 있는 물탱크 채우는 것 좀 도와주세요!” 딸이 물탱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네?” 순간적으로 놀라며 승표가 말했다. 하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 고개
그 말을 듣자, 채라는 어리둥절해하며 도윤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바로 이 무례하고 거만했던 젊은 영주가 도윤에게 항복했음을 깨달았다.“제 모든 일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젊은 영주가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채라는 처음에 정말로 승표를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비참한 꼴을 보고서 그저 대답했다. “…더 이상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대신, 당신이 그동안 괴롭혔던 사람들에겐 꼭 사과하세요. 저희 가문 사람들은 이 끔찍한 일에서 큰 일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게 벌이라면, 그건 도윤이가 마지막으로 결정할 겁니다! 도윤이 뜻이 제 뜻이에요.”말을 하고서 채라는 고개를 돌려 도윤을 바라보았다.가끔 여자들은 그런다. 처음에 채라는 본인이 도윤에게 사랑에 빠진 건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처음 도윤에게 의지를 하게 되자 자신이 도윤을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부터 채라는 마음 속에 도윤에 대한 감정을 키웠다. 위기에 빠진 여자와 그녀를 구해주는 영웅이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채라도 그가 가장 필요할 때 도윤이 수도 없이 구해주는 모습에 자신을 그 여자에 대입했다. 그가 계속해서 그녀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모습에 자연스레 도윤에게 점점 의지하며 존경하며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채라의 말에 숨겨진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서 도윤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도윤은 채라의 마음에 응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말을 듣자 자신의 모든 죄를 참회하고 있던 승표는 도윤에게 기어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이대표님, 제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더 이상의 후회는 없습니다… 어서 죽여주세요..!”그 말을 하는 승표의 강단 있는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그저 뒤를 돌아 젊은 영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바로 죽인대? 그것 보다 너가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때 도윤과 그 두 명이 있는 방으로 유미가 중년 남성을 데리고 들어왔다.자신만큼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채라가 도윤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유미는 살짝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그런 불편한 기분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냉담했다. “이도윤 씨, 당신이 찾던 사람이요! 이름은 김영호 씨. 그 해에 관련된 섬 자료들을 가져왔어요!”그리고 그녀는 걸어와 도윤의 반대편 옆에 섰다. 그 모습을 보자, 채라도 지금 도윤 옆에 서 있는 미인을 조금씩 훑어보기 시작했다.두 여자 사이에선 신경전이 벌어졌고 손에 자료들을 들고 서 있던 중년 남성이 인사를 했다. “이대표님, 안녕하세요.”“영호 씨,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앉으시죠.”김영호는 문성 도시에 문화 행정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 사람은 고대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문성 도시의 모든 발전 과정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장소의 역사나 기원에 대해 알고 싶다면 김영호는 그에 걸맞은 완벽한 사람이었다. 인사치레를 나누고 영호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그러니까 문성 도시의 건설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대표님.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오후에 조사를 좀 해봤는데요. 보세요, 문성도시는 사실 바다 옆에 위치한 작은 어촌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고작 백 개 정도의 가구뿐이었요. 문성섬 역사는 만년 전부터 유래된 것 같습니다… 수십년 전에 발견된 화석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입니다.”“기록이 잘 보존된 것 같고 말씀하시는 증거도 명확해 보이는 군요. 그런데, 영호씨, 비공식적인 전설에 대해 알고 계신지 없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모든 설명을 듣고 도윤이 물었다. “비공식적인 역사 말입니까?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이 쪽에 관심이 워낙 많아서요! 비공식적인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고 증거를 모아 공식적인 일들을 반증하는 것이 일평생 제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그런 걸 물어보고 싶으신 거였다면 정말 사람 잘 찾으
‘그 사람들은 무슨 목적이 있어서 온 것으로 보인다… 도사님도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도사가 날아올라서 허공에 있는 집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랑 무언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얘기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얘기를 하는 동안 허공을 날고 있는 집은 도사님을 데리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밤이 오고… 우리는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천사의 시체를 지켜야만 했다..’‘이제 밤이 늦었고 내가 보초를 설 차례다… 나를 포함해서 총 9명의 사람이 있다..’‘..나는 그 끔찍한 사건을 겪고 나서 글로 남기고 있다… 그 사건은 내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우리가 보초를 서는 동안, 천사가 갑자기 살아났다! 우리 앞에 서서, 아주 화가 난 얼굴로 자신을 어디로 데리러 가는 거냐고 묻는다…’‘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우리는 아는 모든 것을 천사에게 털어 놓았다… 우리 말을 듣자, 엄청 화가 났다! 아직도 그녀가 한 말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지금도 나한테 그럴 생각이 있다는 거야? 제때 깨어나서 하늘에 감사할 뿐이야.”‘그리고선 그녀는 깊은 분노를 표하며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움직이자 여섯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정말 공포스러웠다..!’‘내가 도망가려고 하자 그녀는 바로 긴 소매를 흔들고서 내 목을 졸랐다!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난 허공을 날고 있었다!’‘나무 위로 떨어지지만 않았어도 나는 분명 떨어지는 충격으로 죽고 말았을 거다! 운이 좋게도 다리 하나만 부러지는데 그쳤다..’‘진정한 공포가 느껴졌을 땐 반정도 의식이 있을 때였다. 모든 게 잘못됐다. 분명 천사는 관 안에 있었다… 그럼 저 미친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그 당시, 나는 내 나머지 친구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도 못했다. 내가 아는 거라곤, 그들 모두 죽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었다.’‘다행히도 거대한 청동 집이 폭발음을 내며 바다에서
유미는 너무 놀라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도윤이 침대 위에서 바닷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을 땐 늦은 밤이었다. 그는 오늘 밤에 알게 된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생존자 말에 따르면, 그날 밤 유난히 강렬하고 극도로 화가 난 여자가 나타나 그와 함께 관을 지키며 서 있던 사람 8명을 죽였다고 한다.그녀는 누구였을까? 그녀가 말한 제때에 깨어났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였을까?사건이 어떻게 됐던 간에, 여자는 화가 아주 많이 나 보였다.여자 말고도 끔찍한 통곡소리가 들리는 허공을 나는 집도 뇌리에 박혔다. 혹시 태양 조직에 납치된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던 걸까? 미나와 삼촌도 거기에 있는 걸까?집 안에서 가엾은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말에 도윤은 조금 전 충격을 받았다.흰 옷을 입은 여자는 아마 끝내 늙은 거지에게 항복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도윤은 고대표가 석판 여섯 개를 보여주었을 때 이야기의 흐름을 본 적이 있었다. 도윤이 기억하기론 늙은 거지와 나머지 사람들은 별 문제없이 다시 여정을 떠났다. 노인이 다친 용을 죽이고 나서, 천사의 관과 함께 용의 시체를 묻었고 그리고 다시 별탈없이 여정에서 돌아왔다.잠시 뒤, 도윤은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해양 궁전…”도윤과 가문 사람들의 함대가 일렁이는 파도 위에 항해를 다시 시작한 건 이틀 뒤였다. 며칠 전 급격했던 파도는 상당히 잠잠해졌지만 바닷바람은 여전히 세찼다.바다를 내다보니, 일렁이는 끝없는 거센 파도에 압도 당하는 기분이었다.이틀 전 문성섬을 떠나기 전에, 도윤은 보디가드들에게 시켜 채라와 사람들을 일단 할리 도시로 보내 해일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일단 할리 도시에 가면, 배씨 가문 사람들과 연락을 해 무사히 그들을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었다.채라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채라는 처음에 도윤과 함께 떠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위험했다. 어쨌거나 이건 그냥 여행도,
승표와 유미 둘 다 당황하며 도윤이 상대편 배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입을 떡 벌어졌다. 도윤의 발이 나무 배 표면에 닿는 순간 그 충격으로 배는 출렁이며 큰 파도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잔물결은 서서히 사그라뜨렸고 도윤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보아하니 40에서 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중간 크기의 나무배로 보였다. 약간의 역사를 지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객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객실의 창문 밖에는 오래되고 낡은 커튼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밖이 꽤 밝았음에도 객실 내는 여전히 어두웠다.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도윤은 주위 환경을 느껴보기 시작했다. 그가 좀 전에 배 주위에서 느꼈던 기운은 이제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하네..그리고 도윤은 커튼을 서서히 치고서 객실 내 더 깊숙이 들어갔다.객실 내 방을 분리하는 칸막이가 있는 상태로 중앙에 있는 복도를 기점으로 양 쪽에는 작은 손님 객실이 있었다.갑자기 배 아래쪽에 위치한 조종실에서 희미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도윤은 누가 계단을 올라오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주변을 경계하며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굽은 자세의 백발의 나이든 여성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몸을 이리저리로 흔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옷이 낡고 찢어져 있고 머리가 유난히 지저분하다는 사실 말고도 여자 얼굴에 있는 수많은 상처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불빛이 희미한 곳에서 여자는 다소 으스스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그럼에도 먼저 입을 떼서 물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죽은 송유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여자가 대답했다. 그녀의 다정한 손짓에도 도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이렇게 얼굴에 흉터가 많은 사람이 웃는다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포감을 조성할 것이었다.“…네? 지금 이름이 죽은 송유화라고 하신 거예요?” 도윤이 재차 확인하며 물었다.“죽은 송유화!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세계를 상징하지! 나이든
당황하여 소리를 치며 도윤은 바로 뒤를 돌아 나이든 여자를 보고서 공격할 준비를 취했다.하지만, 그가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기도 전에 도윤은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동시에 무언가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며 팔다리가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뭐야? 이게 무슨 일이지?! 나 모든 독에 면역이 갖추어져 있는데!’ 도윤은 서서히 무릎 하나를 바닥에 꿇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어지러움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 모습을 보자 나이든 여자는 사악하게 웃으며 천천히 도윤에게로 다가와 말을 했다. “보아하니 다른 일반 사람과는 다른 몸을 가진 것 같군… 하지만, 죽은 송유화는 다르다는 거 알고 있나? 너를 상대하기 완벽한 꽃이지!”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도윤은 모든 정신을 집중하며 나지막이 외쳤다. ‘새벽녘!’그러자, 새벽녘이 그의 소매에서 튀어나왔다!나이든 여자는 도윤의 소매 속에 마지막 수단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단도가 그녀에게로 날아오는 것을 알아챘을 땐 이미 무언가 조치를 취하기엔 너무 늦었다. 공격을 피할 수 없었고 새벽녘은 끝내 그녀의 왼팔의 오른쪽을 찌르며 바닥에 넘어뜨렸다!이상하게도 그녀가 쓰러지자 도윤이 느끼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다‘…어? 어지러움이 독 때문이 아니었어!’ 도윤은 재빨리 원기를 충전시키며 속으로 생각했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곧 이 나이든 여자가 실제 독을 사용하지 않고 그에게 정신적 공격을 했었다는 추론을 했고 매개체로서 독을 사용한 것일 뿐이었다. 방금 전 정신력이 저 여자에 의해 조정당한 것이었다!나이든 여자는 당황한 얼굴이 역력한 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뛰어들어 갔다!도윤도 문으로 돌진해 갔다… 여자가 방에 있는 유일한 창문을 뚫고 탁 트인 바다로 뛰어 들자 유리 깨지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도윤이 창문으로 가 보았을 때 이미 여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그제서야 승표와 유미는 천천히 정신을 차리기
입구문은 다소 좁았지만 도윤은 잘 헤엄쳐서 들어왔고 나머지 둘도 재빨리 그 뒤를 쫓았다. 헤엄을 쳐서 들어오고 나서 그 셋은 그 공간이 다소 다른 세계 같다고 느꼈다. 곧 또 다른 동굴입구를 발견했고 이 동굴과는 극명한 다른 점이 있었다.안에 죽은 송유화 꽃가루가 잔뜩 떠다니고 있었다!“코 막고 정신 똑바로 차려!” 추적 장치 화면을 바라보며 도윤이 명령했다. 나이든 여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이 셋이 현재 있는 곳이 마지막 목격된 곳이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여기에 있었다. 정말 영악하기도 하지… 만약 조금만 방심했었더라면 저 여자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었다.그때 유미와 승표가 약간씩 상태가 이상해지고 있었다. 동굴 입구의 꽃가루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도윤도 알고서 온 힘을 다해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었지만 죽은 송유화에 의한 정신적 타격에 저항하기엔 무리였다. 저 나이든 여자는 정말 저질이었다도윤이 끈질기게 모든 정신력을 발휘하여 맞서고 있는 동안 유미와 승표는 기절해버리고 말았다.하지만 도윤도 더 버티기엔 무리였다. 주변이 왜곡되며 도윤은 기절 직전에 눈 앞에 보이는 기이하고 흉측한 얼굴을 보았다.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도 모른 채, 도윤이 다시 깨어났다.천천히 정신을 차리며 도윤은 정신적 타격감이 신의 기억을 받았던 그 때나 무술 공격을 받았을 때나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 조금 더 파고 들자면, 지금 정신적 타격이 그 어느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긴 했다!그나마 방수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니었더라면 그들 모두 익사해버렸을 것이다.옆을 바라보니 극도로 창백한 얼굴의 승표가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었다.깨질 듯한 두통을 참으며 도윤은 유미는 어떤지 다른 쪽을 쳐다보았다.하지만 놀랍게도 유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유미가 없다는 사실에 도윤은 조금 정신이 돌아왔다. 어깨로 승표를 부축하며 주변을 둘러보며 유미를 찾았다.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