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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장

바닥에 누운 채로 그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말 못할 슬픔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너…여자를 싫어하는 거야?” 도윤이 젊은 영주를 차갑게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말씀드려도 아마 이해 못하실 겁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는 성주술사 중 항상 강하고 대단한 젊은 영주로 유명했습니다.. 모두가 저를 부러워했지만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들을 증오했어요… 그 여자 때문에, 모든 여자가 다 싫어졌어요! 그 여자는….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젊은 영주가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그는 한번도 이 젊은 영주처럼 본인의 엄마를 이렇게나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어쨌거나 어떻게 이 세상에 자신을 태어나게 해 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윤은 말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의 눈을 보며 도윤은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과거에 겪었던 일 때문에 현재 이렇게 잔인하고 부도덕한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정확히 무슨 이유로 싫어하는 건데?”

“…처음 기억은 세 살 때입니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어요… 제 어머니가… 제 앞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걸요!” 남자의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 당시 아버지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 손 한 번 잡아보려 하셨어요… 그저 한 어린 아이로서, 저는 그때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는 그 행동에 대해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으셨죠… 더욱이 저를 돌보지도 않았어요! 그러고 몇 년이 지나도 그 장면은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죽을 때까지 저를 괴롭히는 저주 같아요.”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에요! 할머니도 절 싫어하셨어요! 저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죠… 저 보고 사생아라고 하시면서.. 제가 탁씨 가문의 유일한 자손만 아니었어도, 분명히 그 두 여자는 절 오래 전에 두들겨 패서 죽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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