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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장

도윤에게로 가 보자. 해일이 도윤을 부른 이유는 지난 번에 고대표를 만난 상하 산에 위치한 상하교회를 가기 위함이었다.

과거에 도윤은 소위 ‘점쟁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그저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벽화에서 바로 그 거지에 대해 처음 발견한 그때부터 점쟁이에 대한 그의 믿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간 겪었던 기이한 경험 말고도 도윤이 고대표가 정말 진짜라고 믿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쨌거나, 고대표는 연아, 해일 그리고 민씨 가문까지 그들에게 닥친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하였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이 다 사실이었다.

고대표는 결국 해일과 도윤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기에 도윤은 고대표를 만나면 미나와 삼촌의 행방에 대해 알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고대표 만나는 것이 기대가 되었다.

할리 도시 북쪽 산등성이에 위치한 상하산은 절벽과 오래된 잣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었다. 정산에 선다면 할리 도시 전체가 보였다. 도시 자체가 컸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면 지평선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보였고 그랬기에 사실, 가끔씩 보면 할리 도시의 끝은 하늘과 맞닿은 것처럼 보였다.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조차 성냥갑 크기에 불과해 보이는 인상을 남겼다. 그런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에 대해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언덕 아래에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상하산에 기도를 위해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는 미래를 점치러 고대표를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상하 교회는 소박하지만 멀리서 보면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장소는 그리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요즘 교회들은 대개 꽤 잘 갖추어져 있고 호화롭게 꾸며져 있지만 정말 오래 전에 지어진 것 같은 상하교회는 건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적갈색 벽들과 타일뿐만 아니라 얼룩덜룩한 회색빛 흰색 벽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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