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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장

이렇듯 적어도 도윤에게 있어서 그녀의 얼굴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표본과도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도윤은 재빨리 그녀에게로 달려가 맥박을 확인하며 물었다. “괜찮아요?”

반응이 없자, 도윤은 과다 출혈로 잠시 기절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바로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큰일 났을 거야.” 도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여자를 바로 양 씨 가문 저택으로 데려왔다.

유미가 약품 냄새를 맡고 천천히 두 눈을 떴을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호화스러운 방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일어서려고 하자 바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

누군가 잠옷도 입혀줬다!

여자라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옷을 갈아입혀줬다는 사실에 특히 민감한 것은 당연했기에 유미의 반응은 응당했다. 꽤나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유미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의 배의 부상을 치료해줬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럼에도 지금 나가야 했다.

억지로 몸을 이끌고 침대를 벗어나 간신히 두 발로 섰다. 문을 열려고 할 그때, 정원으로 보이는 곳의 일부가 보였고 젊은 남자가 서 있는 곳 옆에 자신의 원래 옷이 걸려져 있었다.

남자는 그림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정원을 마주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 도윤은 차를 홀짝 마시며 그림을 내려 놓고 등을 돌려 말했다. “깨어나셨네요…”

“…제게 잠옷을 입혀주신 분인가요?” 유미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도윤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윤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당신! 누구 마음대로 나한테 손을 대!?” 유미는 도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내가 손 안 댔으면 이미 죽었을 텐데요! 어젯밤에 제가 당신을 우연히 보지 못했다면 머지않아 죽었을 겁니다!” 도윤이 대답했다.

“그럼… 속옷은..”

“피 범벅이 된 옷을 계속 입고 있는 게 더 나았겠어요? 그리고 옷을 입고 있는 채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겠나요?”

“당…당신… 이 나쁜 놈!” 유미는 도윤 쪽으로 꽃병을 던지며 소리쳤다.

아무렇지 않게 꽃병을 잡고 도윤은 한숨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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