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가 기지에 도착하니 산 하나를 파헤쳐 만든 거대한 공간이 있었고, 밖은 보기에 평범한 산이었다.직원 한 명이 그를 맞이했고, 9호는 그를 이곳까지 바래다주고 사라졌다.진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3번 착륙 지점.방금 이진우와 9호의 전투를 지켜보던 두 사람이 이 곳에 도착했다.중년은 이진우가 마지막에 부딪힌 큰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어떤가?” 노인이 입을 열었다.“강합니다! 단단한 나무 중심에 균열이 여러 개 있어요! 이 한 방은 용방 초입 실력을 넘어섰습니다. 만약 9호가 풍부한 실전 경험이 없었다면, 이 한 방에 그는 조기 은퇴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타격입니다. 총 팀장님, 이진우는 놓칠 수 없습니다. 잠재력이 매우 커요.” 중년이 감탄하며 말했다.“나도 알고 있네! 이진우의 실전 경험을 보아 하니 매우 거칠어 보였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어. 그렇지 않았으면 무작정 마지막 한 방을 날릴 수 없었을 거네.”“확실히 이렇게 해야만 그의 잠재력을 볼 수 있네요. 그는 아직 만 22살도 되지 않았는데 계속 연마하면 앞으로 한계를 뛰어 넘어 우리 국가에 또 한 명의 수호자가 될 겁니다.” 중년이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진우씨 파일은?” 노인의 목소리도 떨렸다.중년의 말이 그를 설레게 한 것이 분명하다.수호자!이런 인물이 한 명만 더 있어도 현재 세계의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하다!“이미 특수작전단이 가지고 갔습니다! 최고 등급의 기밀로 추가했고요.”“특수작전단에서 이진우의 실력을 알고 있었나 보네. 이렇게 하지. 이진우를 자네 천축 소대로 배치하고 코드명은 10으로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장성급 대우를 받도록 하게.”“그런데 특수작전단 쪽은 어떻게 하죠? 이렇게 하면 규율에 어긋납니다.” 중년이 물었다.“신경 쓰지 마. 규칙은 깨지기 마련이고, 때가 되면 서로 다투게 될 뿐이야!” 노인이 말했다.“알겠습니다!’진우가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이 서명을 하라고 서류
진우는 두 신분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게 되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 변했다고 느꼈다.가진 것도 없고 심지어 열등하기까지 했던 쓰레기에서 이제 무한한 부를 가졌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신분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특수작전단 A팀 정식 멤버에 범천 천축소대 정식 멤버까지 합치면, 각 시, 도의 시장, 지사와 지방 군부의 총사령관 모두 그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물론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늘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이런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다.또 장선재와 주정현도 그가 국가를 배반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에 해 끼치는 일을 하지 않는 한, 특수작전단과 범천이 그의 뒷세력이라고 말했다.특수작전단과 범천의 뒷세력은 바로 국가다.국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그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해 미친듯이 돈을 쏟아 부어 호화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다.이제 그의 모든 것은 자신의 강한 실력위에 세워진 것인데, 만약 자신의 실력이 없어진다면, 장선재와 주정현이 그를 이렇게 높이 사줄까?절대 그럴 리 없다!진우는 실력이 너무 빨리 늘어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잘 알지 모르지만, 장선재와 주정현이 그를 마음에 들어 하고, 흥분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낄 정도로 정신 감지력이 대단했다.게다가 주정현이 계략을 꾸며 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면서까지 천축에 들어오게 한 것은, 그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사실 진우의 원래 목적은 양대 조직에 가입하여 예비 멤버가 되는 것이었다.예비 멤버와 엘리트 소대 정식 멤버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진우의 실력의 원천은 호화 포인트인데, 지금 반드시 호화 포인트를 계속 얻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지금 그의 실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장선재와 주정현 두 사람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자신보다 더 센 사람이 있다면, 진우는 긴장을 풀 수 없다.실력이 향상되어 더 이상 자신보다 센 사람이 없을
만약 임무를 실패하면 커미션은 그대로 고용주에게 반환된다.처음부터 끝까지 고용주와 임무수행자가 만날 수 없으며, 연락할 수도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고용주의 신원정보를 더 잘 보장할 수 있다.다크웹이 설립된 이후 임무 실패는 고용주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임무를 보내는 고용주도 갈수로 많아져 다크웹의 지명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다크웹은 이제 수많은 용병과 킬러를 먹여 살리는 작은 세상이 되었고, 임무의 난이도나 성취도를 따져 용병팀과 킬러 순위를 매겼다.지하세계에서 알려진 인물들 모두 상위권에 차지될 수 있다.다크웹의 존재로 인해 국가의 주요 정치인들은 언제든 암살 표적이 될 수 있어, 각 국은 다크웹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다크웹의 주소가 매일 바뀔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해킹 고수들이 지키고 있어 근절이 불가능하다.무엇보다 다크웹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이찬은 고위층 관계자 자녀 박도일에게 10년 약속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당분간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그는 박도일과 맞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진우가 소호에 온 가장 좋은 기회에, 그를 그냥 놔둘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다크웹을 이용해 고용주로 메시지를 보내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킬러가 이진우를 처리하게 하도록 결정했다.성공하는 것이 가장 좋고, 실패하더라도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이찬은 한참을 기다렸으나 다크웹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임무를 맡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그는 궁금했다. 그가 알기로는 호방 고수 한 명을 암살하는 가격이 대략 600억 정도인데, 그는 천억으로 가격을 올렸다.이치대로라면 절반 가까이 올린 가격에 다크웹에서 단숨에 수락을 하는 것이 당연하며, 다른 사람들이 빨리 임무를 수락할 수 있도록 그는 가격을 많이 올린 것이다.하지만 생각치도 못하게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아무도 수락하지 않다니!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이찬은 당황했다.그도 다
이찬은 또 한참을 기다렸으나, 정말 인내심이 없어, 다크웹 직원에게 직접 연락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았다.그는 이번 기회를 놓쳐 이진우가 그의 눈 앞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았다.이진우가 서강시에 있을 때가 아니라 소호에 있을 때 손을 봐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찬 자신이 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증거만 없다면 누구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만약 서강시에서 손을 본다면, 모두가 이찬이 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것이니 그렇다면 그가 한 일은 헛수고가 아닌가?그가 원하는 것은 복수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이찬은 만만하지 않고 그와 적수가 되면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이것은 그가 소호 이 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고위층 관계자 8대천왕으로서 가지고 있는 배짱이다.이진우때문에, 그동안 그는 소호 안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이 체면을 되찾지 않는다면 그는 어떻게 소호 안에서 지낼 수 있겠는가?이번에 이진우가 소호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모두 이찬이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증거도 없으니 그는 체면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아무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그는 단지 돈을 썼을 뿐인데 말이다.몇 천억은 이 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적은 돈이다.그와 같은 신분의 사람에게 돈은 별 것 아니고, 체면이야 말로 큰 것이니 체면만 되찾아 올 수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무엇을 도와드릴까요?”다크웹 직원이 메시지를 보내왔다.“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가 보낸 임무를 왜 아무도 수락하지 않는 겁니까?” 이찬이 물었다.“임무를 아무도 수락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는 저도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그러면 제가 보낸 임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봐 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처음 임무를 보내 본 것이라 잘 몰라서요. 만약 문제가 있다면 제
다음날, 진우는 차가 없으니 불편하고 어디를 갈 때마다 택시를 탈 수 없어서, 근처에 벤츠 S4 매장을 찾아가 벤츠 한 대를 구매했다!차를 산 후 진우는 연화 대학교에 도착했으나 들어가지 않고 집을 구하는 목적으로 학교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연화 대학교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은 당연히 학교 주변에 있는 집이 가장 비쌀 것이다.중고 집 한 채 가격은 60평대 강서역 인터내셔널 레지던스의 가격과 비슷했고, 작은 중고 집 한 채의 가격이 20억 이상이었다.하지만 진우는 중고 집을 살 생각이 없고, 새 집을 사는데 비쌀수록 좋았으며, 한 바퀴를 돌아보아도 새로 지은 건물이 하나도 없었고, 연화 대학교 주변의 리모델링 비용이 너무 비싸 개발업자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진우는 어쩔 수 없이 범위를 넓혀서 찾아야 했다.드디어 연화 대학교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를 발견했다.한 번 둘러보고 바로 200억 이상을 써서 큰 평수를 샀고, 다음 날 진우는 소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새 아파트가 있으면 한 채 씩 샀다.하루 종일 피곤했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8천억이 넘는 돈을 써서 아파트 몇 채를 샀지만, 그는 매입한 아파트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차 안에는 온갖 계약 서류들이 쌓여 있었다.호화 포인트가 팔극권을 배운 후 28점 남아 있었으나 요 며칠 최진주가 장안에서 또 돈을 써서 52점이 되었고, 오늘 그가 쓴 돈까지 합하여 99점이 되었다.천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밤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소호에서 가장 비싼 건물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었다.진우는 이틀째 소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목적 없이 뛰어다니지 않고 부동산 중개인들을 찾아가, 자신이 소호의 주택에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파는 것만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투자하겠다고 했다.부동산 중개인은 이런 VIP고객을 보고 온갖 인맥을 동원해 진우를 도와 찾아보았지만, 소호에서 주택은 워낙
그러나 진우는 그가 연화 대학교 정문 앞에 서 있을 때 누군가 멀찍이 떨어져 그를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이 사람은 키가 크고 모자를 쓰고 있어 한 눈에 봐도 외국인임을 알 수 있었지만, 연화대학교 같은 세계 최고 명문대에는 해외에서 유학을 오는 사람이 많아 아무도 그를 알아채지 못했다.진우는 연화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연화 대학교에 들어가려다, 학생증이 없어서 경비원에게 저지당했다.“아저씨! 저는 강진 대학교에서 학술 교류를 하러 왔습니다. 들여보내 주세요!” 진우가 경비원에게 말했다.“강진 대학교에서 온 거면 강진대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세요.” 경비원이 말했다.이렇게도 말해보고 저렇게도 말해봤지만 경비원은 진우를 들여보내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진우는 김태평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평이 나와서 진우를 데리고 학교로 들어갔다.“이진우 학생, 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죠?” 김태평이 걸어가며 물었다.“총장님 죄송합니다, 일이 조금 늦어져서요.” 진우가 말했다.“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업을 등한시해서는 안되네! 돈은 졸업해서 천천히 벌 수 있지만, 학업을 등한시하면 다시는 학교로 돌아갈 기회가 없어.”“알겠습니다, 총장님!”“갑시다! 같이 온 사람들은 지금 수업 중이고, 우리가 이번에 온 목적은 여러분이 연화 대학교의 학습 분위기와 교육 방식을 느끼며 우리 학교와 이런 세계 최고 대학의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 보세요! 차이점을 찾아야 발전할 수 있네!”“알겠습니다!” 진우가 말했다.입으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못마땅했다.강진 대학교도 좋지만 연화 대학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여러 방면에서 밀리고 있었다.이것은 하루 아침에 변화될 수 없기 때문에, 진우는 이런 학술 교류는 세상 물정을 경험해 보는 것이지 어떤 차이점을 찾는 것은 완전히 허튼 소리라고 생각했다.강진 대학교는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연화 대학교보다 한 단계 밑이었다.김태평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던 진우는 슬쩍 도율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연화 대학교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도율희에게 점심에 만날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았다.예전에 도율희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몇 초 만에 답장이 왔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아 수업 중이라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놓았나 보다.진우가 도율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동안 교실에서도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는데, 바로 윤정한이었다. 그는 이찬에게 이진우가 연화 대학교에 도착해 수업을 듣고 있다고 알렸다.요 며칠 이찬은 매일 윤정한에게 이진우가 도착했는지 물었는데, 아마 지난번 원수를 갚고 싶어서 일 것이다.이진우가 드디어 도착했고, 다크웹 직원은 어제 그에게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소호에 도착했으나 아직 타깃을 찾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이찬이 윤정한에게 물어보니 이진우가 연화 대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했고, 이 사실은 그를 매우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제 이진우가 도착했으니 이틀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그는 이진우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진우를 불구로 만들어 남은 생을 침대에서 보내게 하하는 것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는 다크웹 직원에게 이진우가 중증장애를 겪게 만든다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모든 것이 준비되었으니, 결과를 기다리자.곧 치욕을 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찬은 주체할 수 없었다.그동안 그는 거의 고위층 관계자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번 갔다 하면 누군가 그가 서강시에서 있었던 일을 들먹였는데 특히 오성현 그 놈. 두 사람은 원래 거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더더욱 이 일을 가지고 시비를 걸어 그는 몇 번이나 체면을 구겼다.오전 수업은 순식간에 끝났고, 수업 중간에 율희는 진우에게 메시지를 보내 함께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진우야! 점심 같이 먹자!” 한세아가 진우에게 다가와 말했다.그녀는 진우와 가까워지려면 반드시 먼저 다가가야 했다. 더 빨리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진우를 빼앗길 것이며, 권주아가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진우야, 나 왔는데 너 수업 끝났어?” 도율희의 맑은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그들은 몇 년간 가끔 메시지로 연락을 했기 때문에, 진우가 도율희의 목소리를 몇 년 만에 처음 들은 것인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끝났어! 곧 나갈게!”진우가 말하면서 교실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교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였다.새 하얀 원피스를 입고 까만 머리카락은 포니테일로 묶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주변을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한 걸음에 세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역시 도율희는 고등학생때처럼 훌륭했고, 연화 대학교 같은 명문대에 다니는 것도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진우는 전화를 끊고 도율희를 향해 걸어갔다.도율희로부터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도율희가 그를 발견했다.진우는 웃으며 계속 도율희 앞으로 걸어갔다.도율희는 약간 흥분한 것처럼 보였고, 두 뺨은 약간 붉어졌다.“율희야, 오랜만이야!”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야, 오랜만이야!” 도율희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거의 3년 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서먹서먹한 느낌은 조금도 없이 여전히 어린시절 친구 그대로였다.특히 율희는 지난 3년간 진우가 수도 없이 꿈에 나타났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진우가 그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가슴이 설렜다.한때 자신이 겁이 많아서 진우를 한 번 놓쳤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녀는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반드시 자신에게 두 번째 생명을 준 이 남자를 붙잡아야 한다.진우는 눈 앞에 도율희를 보며 몇 년 전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오후,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릎 쓰고 그녀를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출해 왔다.그 후로 그는 도율희가 늘 자신을 몰래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았으나, 오히려 회피하는 것을 선택했다.어린 시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