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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맞아. 바로 우아한 폭군이야!

이런 형용사만이 엄진우라는 우아하면서도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는 남자를 설명할 수 있다.

지하 세력을 황덕진 입에 보내 그 가족을 ‘보호’하게 하다니, 이런 일은 엄진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최근 급부상한 강남성의 지하 황제 독고준을 엄진우가 마음껏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성 전체를 쑤시고 다니며 무법자처럼 행동하는 독고준이 엄진우 앞에서는 마치 키우는 강아지처럼 순종적이다.

황덕진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예강호 당장 풀어줄 테니 우리 가족은 풀어줘!”

그러자 조연설은 기쁨에 겨워 말했다.

“잘됐다. 우리 빨리 가자.”

하지만 엄진우는 조연설을 제지하고 여유작작하게 말했다.

“나 지금 하나도 안 급해. 일단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조연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몇 가지 문제?”

그러자 엄진우가 평온하게 대답했다.

“500억은 더는 줄 필요가 없어.”

황덕진은 눈앞까지 굴러왔던 먹잇감을 놓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고통스럽게 말했다.

“좋아.”

엄진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예강호 일에 대해 절대 드래곤 크루와 9대 수진 가문에 말해선 안 돼. 그냥 탈옥한 거로 해.”

황덕진의 입가에는 경련이 일어났다.

이건 그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쓰라는 말이다.

상관없다. 그는 성총리니까. 나중에 대체양을 하나 찾으면 되니까.

결국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조연설은 엄진우의 순발력에 감탄했다.

본인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승기를 잡는 그의 모습에 경외심이 들었다.

그의 차분하고 위엄있는 태도에 조연설은 엄진우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상하네? 평사원 출신의 일반인에게 어떻게 저런 아우라가?”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지막 한 가지... 신발 벗고, 눈 감아.”

“그건 왜?”

두 가지 요구는 비록 치명적이었지만 예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세 번째 요구는 황당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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