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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그래. 강남에 있는 재단들 너희가 투자한 거야?”

엄진우가 물었다.

그는 오랜만에 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명왕 금고 위원회’라는 이 조직은 북강의 가장 큰 금융 거대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상 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유럽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온 최고의 자문단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그는 그 안에 있는 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위원회는 매년 천문학적인 숫자의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매번 그 숫자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바로 휴지통에 던져버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숫자가 너무 길고 많았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바로 조회해 보겠습니다...”

호슨 골드라는 이 외국인은 능숙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강남성에서 가장 큰 13개의 재단에 투자했습니다. 총금액은 약 60조 원인데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올랐습니다. 대략 90% 정도 됩니다...”

“좋아.”

엄진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지금 당장 전부 철수해.”

“지금? 전부요?”

호슨 골드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이건 정말 미친 생각이군요.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하다만 명왕님의 명령이라면 저는 이론을 깨는 것을 개의치 않습니다. 결국 이론이라는 것도 우리 같은 천재들이 만들어낸 것이니까요.”

“좋아. 그럼 이만.”

엄진우는 상대의 쓸데없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명왕님, 벌써 끊으시려고요? 사실 우리 자문단에 최근 금발의 미녀들이 많이 왔습니다. 가장 몸매 좋고 예쁜 몇 명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뚜--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외국인들은 정말 번거롭다. 어쩜 매번 여자를 보내려고 하는 걸까?

이것이 바로 그가 부하들에게 거의 전화를 걸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엄진우?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사람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고 여전히 경멸에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망갈 티켓 예약하는 거 아니야?”

“아쉽지만 이 세상에는 후회 약이 없어. 네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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