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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설마 당신 엄진우?”

그러자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바로 나야.”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

재단 거물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내 차분함을 되찾고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네놈을 찾지 않았는데 네놈이 먼저 찾아왔군. 무모하다!”

“금복생,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여긴 당신의 구역이야. 저 새끼 잡아! 그러면 이전의 일은 일체 없던 거로 하고 우리 재단도 계속 당신을 지원할 거야.”

그러자 금복생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내 영역이란 걸 알고 있었군요. 그런데 감히 나에게 가르치려고 드는 건가요?”

“이거 아주 제대로 미쳤군!”

모두가 분노로 얼굴을 붉혔다.

금복생이 이미 양측의 관계를 끝내려고 작정했다면 그들도 더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이때, 예우림과 소지안이 들어왔다.

“여러분, 전 창해시 지성그룹 대표 예우림입니다. 그리고 홍의회 참사는 전부 저로 인해 일어난 일이죠.”

예우림은 결연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여러분에게 복수할 상대가 필요하다면 그건 바로 저여야 합니다. 원한과 빚에는 주인이 있는 법이죠. 그러니 이 일은 금 회장님과 엄 대표님과는 무관합니다.”

사람들은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관하다니? 저놈은 홍의회를 몰살하여 피바다로 만들었어. 홍의회 멤버들은 하나같이 성안 명문가의 엘리트들이었지. 그렇게 이렇게 큰 죄를 당신 혼자 지겠다고? 책임질 수 있겠어?”

그 말에 예우림은 순간 말문이 막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때 소지안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전 성안 소씨 가문 후계자 소지안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저 소지안이 대신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소씨 가문? 제경의 소씨 가문이라면 체면을 주겠지만 성안의 소씨 가문은 이젠 하층 가문일 뿐이야. 그런데 우리 같은 상층 가문에 사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지안을 조롱했다.

“후계자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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