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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서린아, 이렇게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너무 부럽다."

"그건 그렇고,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난 거야?”

룸 안에서 조민아와 다른 친구들이 궁금하다는 듯 질문했다.

"그게…오해한 것 같은데 유환 씨는 내 남자 친구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친구야.”

윤서린의 얼굴이 붉어졌고, 그녀는 말을 하며 임유환을 수줍게 바라보았다.

임유환은 미소를 지으며 반박하지 않았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순간 당황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

윤서린은 임유환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곤란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임유환처럼 비밀스러운 사람이라면…

"서린아, 네가 주도권을 잡아야 해. 요즘은 임유환만큼 좋은 남자친구를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여자들은 윤서린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임유환 앞에서 조금 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했다.

"그러니까. 요즘 이렇게 조용하고 내성적인 남자는 흔치 않아. 누구처럼 뭣도 없는데 남의 공을 가로채고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는 다르게 말이야.”

그 한 마디에 장문호의 입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경련을 일으켰다.

허유나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누가 뭘 내세운다는 말이야?!”

"누구를 말하는지는 잘 알고 있지 않아?”

여자들이 차갑게 대답했고, 지금 이 순간 기세는 완전히 윤서린에게로 향했다.

"이 박쥐 같은 새끼들!”

허유나는 이를 갈며 차가운 눈빛을 하고 말했다.

"내가 말하는데, 너희들은 모두 임유환과 윤서린에게 속고 있는 거라고!"

"뭐라는 거니?”

"허유나, 아직도 임유환과 윤서린을 욕하고 싶은 거야”

"정말 악랄하기 그지없네.”

여자들은 욕설을 퍼부었고, 허유나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녀는 흥분하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임유환은 아무런 능력이 없어. 저 사람이 성호 어르신에게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뇌물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성호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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