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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물론 우리는 연회에 참석하러 왔지.”

이 말을 한 사람은 임유환이었다.

그는 눈앞의 독선적인 여자를 무관심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연회에 참석하러 왔다고?’

허유나는 깜짝 놀랐고, 곧바로 그녀는 비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어제 일을 아직 결판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뻔뻔하게 연회에 올 생각을 한 거지? 내가 당신들을 초대했었나?”

이 연회는 어제 허유나의 생일 파티에 대한 보상으로 조재용이 연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을 초대한 적이 없었다!

"네가 나와 서린이를 초대했는지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조회장님이 우리 두 사람을 초대했거든.”

임유환은 허유나와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고, 곧바로 의자 두 개를 끌어당기며 옆에 있는 윤서린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서린아, 여기 앉아.”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자리에 앉았고, 윤서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자리에 앉았다.

"정말 뻔뻔하군!”

허유나는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조재용은 어제 모든 사람을 초청한 것이 허유나와 장문호의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였는데, 어떻게 임유환을 초청할 수 있는 거지?

"그래,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 거야?!”

허유나의 절친들도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

"유나는 당신들을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왜 온 거지, 양심이 있는 거야? 게다가 연회 주최자인 양 마음대로 앉고 말이야!”

"인주야, 저 사람들이 양심이 있었으면 어제 우리를 죽일 뻔한 걸 인지하고 오늘 오지 말았어야지.”

"진짜 너무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오네!”

"윤서린, 너도 이렇게 뻔뻔한 줄 몰랐는데 말이야!”

"역시 같이 어울리는 사람을 따라간다는 말이 맞았어.”

"네 말이 맞아 민아야!!"

쏟아지는 욕설에 윤서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임유환이 윤서린의 차가운 손을 부드럽게 잡자, 그녀의 몸은 조금 편안해졌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임유환은 항상 그녀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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