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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주문했어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윤동호 부부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유환 씨, 방금 말한 돈을 안 내도 된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아저씨, 아주머니...”

임유환이 설명하려 할 때 조명훈이 나서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돈을 안 낸다고? 설마 우리한테 빌붙으려는 거예요?”

“빌붙는다니요.”

임유환이 언짢은 듯 눈썹을 꿈틀거리자 조명훈 비웃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면 뭔데요? 당신이 돈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잖아요.”

“호텔이 내건 데 내가 왜 여기서 돈 내고 밥을 먹겠어요.”

“호텔이 당신 거라고요? 허세도 작작 부려야지.”

담담히 말하는 임유환에 조명훈은 조소로 받아쳤다.

“당신이 정말 여기 사장이면 직원들이 왜 당신을 몰라보겠어요?”

“제가 직접 호텔에 오는 일은 아주 드무니까요. 못 알아보는 건 당연하죠.”

“너!”

조명훈은 임유환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들, 신경 쓰지마, 그냥 있는 척이라도 하게 내버려 둬.”

조덕화가 그런 조명훈을 말리며 낮게 말했다.

어차피 임유환이 멋대로 주문한 음식이니 임유환더러 계산하라고 하면 될 일이었다.

“네, 아빠.”

조명훈은 조덕화의 말에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자기야, 뭐하러 저런 사람들이랑 말을 섞어.”

“솔직히 다 아저씨 덕분에 저 사람들도 여기 앉아있는 거잖아. 아저씨 돈이랑 권력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지.”

“그런데도 감사하기는커녕 아저씨만 원망하고, 돈 없는 사람들이 허세는 더 많다니까. 급 떨어져.”

“우리 자기 왜 이렇게 똑똑해? 하는 말마다 다 맞네.”

이신비의 말을 들은 조명훈은 금세 또 기분이 좋아져서 웃어댔다.

“역시 우리 맘 알아주는 건 신비밖에 없다니까.”

조덕화 부부도 예비 며느리의 말을 듣고는 아주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사실만 얘기한 것뿐이데요 뭘.”

이신비는 입술을 말아 물며 조신한 척을 해댔다.

미래의 시부모님이기도 하고 또 그 집안의 권력과 재력이 제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었기에 이신비는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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