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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죽음의 신호임을 알아챈 안지용만 초조해하고 있을 때 확인 사살을 하는 임유환의 말이 들렸다.

“강씨 집안 사람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죽여.”

높지 않은 언성임에도 거기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폭풍우마냥 몰아쳤다.

“안돼요! 임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강씨 일가가 울고불고 빌어도 자비 없이 장전을 마친 총구들은 강씨 일가를 향해 겨눠졌다.

“발사!”

임유환이 손을 저으며 명령을 하자 정말 죽겠다 싶은 강호명은 갈라 터진 목으로 소리를 쥐어짜 냈다.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제가 다... 다 말씀드릴게요!”

결국 목숨을 위협해오는 두려움 앞에 무릎 꿇은 강호명이었다.

“말해.”

임유환은 그런 강호명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

“임... 임 선생님, 그날 일에 강씨 집안은 정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저 뒤처리만 맡았을 뿐이에요...”

“그럼 일을 꾸민 사람은 누구야.”

“모... 모릅니다. 저희가 그것까지 알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연경의 8대 가문 중 적어도 다섯 개의 가문이 가담했다는 정도만...”

강호명은 생전 처음 입을 떼는 사람마냥 말을 더듬어댔다.

“다섯 개 가문? 그게 어느 집안이야. 내 어머니는 왜 죽인 거고.”

꼬치꼬치 캐묻는 임유환의 눈에는 점점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정... 정말 거기까진 모릅니다... 이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몰라? 정씨 집안은 그 다섯 개 가문에 포함되어 있는 거야?”

저를 직시하며 묻는 임유환에 강호명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때 강씨 집안에게 P 시 최고 가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뒤처리를 맡겼던 게 바로 정씨 집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호명은 여기서 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그날 일에 대해 발설한다면 그냥 죽는 걸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모... 모릅니다.”

“모른다고?”

떨리는 강호명의 몸과 시선에서 이미 거짓말임을 보아낸 임유환이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됐다, 그냥 죽여!”

그리고 임유환이 다시 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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