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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손 신의, 내 손주는 좀 어떤가?”

별장 안에서는 강호명이 불안한 얼굴을 하고 방에서 걸어 나오는 손 신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호명의 뒤에 선 강씨 일가도 숨을 죽인 채 그 대답을 기다렸다.

“어르신,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련님의 목숨은 살렸습니다. 방금 의식도 차리셨고요, 근데...”

손 신의가 말을 멈추자 강호명은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근데 라니, 왜 그러는가?”

“다친 부위가 하필 그곳이라, 그리고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서... 아이는 못 낳을 것 같습니다...”

“아! 내 손주!”

강호명은 혈압이 솟구치면서 중심을 잡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르신!”

사람들이 바로 다가가 강호명을 부축하려 했지만 강호명은 도리어 역정을 내면서 그 손들을 뿌리쳤다.

“다 비켜!”

‘임유환, 임유환 그놈이 우리 강씨 집안의 대를 끊어 버린 거야!’

“어... 어르신,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손 신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강호명은 소름 끼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고생했으니 이만 가봐.”

“네, 어르신.”

손 신의가 나가고 강씨 일가는 다들 강호명의 눈치를 살피며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이럴 때 강호명에게 함부로 말을 걸었다 괜한 봉변을 당할 수도 있기에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어르신! 안 원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잔뜩 가라앉은 분위기에 하인이 전하는 안지용의 도착 소식은 강호명을 진정시키기엔 충분했다.

“다들 안 원수 마중 나가자.”

“어르신,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저 이미 이렇게 왔잖습니까.”

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군복을 갖춰 입은 건장한 남자가 대문으로부터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짙은 눈썹과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그 기개를 뽐내며 남자는 성큼성큼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바로 P 시 작전 지역 원수 안지용이었다.

그의 뒤에는 대위계급의 병사 둘이 함께하고 있었다.

“안 원수!”

강호명은 안지용을 보자마자 안색이 훤해지며 다급히 뛰어가 그를 맞아주었다.

“안 원수! 드디어 와주었군.”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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