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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조동민은 으름장을 놓았다.

“조 주임님, 유환 씨는 저를 속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최서우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자,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조동민보다 임유환을 더 믿고 있었다.

말을 들은 조동민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는 이 녀석이 도대체 최서우에게 어떤 마술을 부렸기에 최서우가 이토록 믿는지 알수 없었다. 필경 조동민이야말로 이 병원에서 가장 의술이 뛰어난 의사였으니 말이다.

여신이 곧 손에 들어오게 생겼는데 이 녀석이 좋은 일을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임유환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너 이 자식, 의사라고 했지. 그럼 의사 면허증부터 보여줘.”

“전 그런 거 없어요.”

임유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허, 없어? 그런데 감히 의사 행세를 해!”

조동민이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임유환이 내놓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최 선생님, 이제 누가 최 선생을 속이고 있는지 알겠어요?”

그는 의기양양하게 최서우를 바라봤다.

최서우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이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대호는 그녀의 할아버지인데, 임유환더러 환자의 상황을 좀 보라고 한다고 해서 어떠한 손실이라도 있을까?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희망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거니까!

하지만 최서우가 입을 떼기도 전에 임유환이 담담하게 말했다.

“조 주임님, 병이 주임님 몸에 생긴 것이 아니고, 주임님 가족에게 생긴 것도 아니라서 조금도 조급해 않으신 거죠?”

“너 이 녀석, 그게 무슨 말이야!”

조동민의 얼굴에 화가 잔뜩 치밀었다.

최서우의 눈이 조금 빛났다.

임유환의 말은 마침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을 살리는 일 앞에서 그까짓 자격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임유환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대다수 한의학 대가는 비록 의사 면허증이 없지만 수많은 의학계의 난치병을 치료했습니다.”

“과연 그들이 의료행위를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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