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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걸음을 멈춘 임유환은 고개를 돌려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여자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임유환은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서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임유환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확인을 받으니 엄청 당황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대단하신 분이 바로 임 선생님이란 거죠?”

윤서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어떡할래?”

임유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윤서린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녀린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살면서 상류층 인물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충격이 가신 뒤에는 씁쓸함이 몰려왔다.

그와 임유환 사이에는 거대한 신분 차이가 존재했다.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그녀는 순진했던 자신이 갑자기 우스워졌다.

어쩌면 그날 밤 임유환이 했던 말도 그냥 지나가는 우스개였을 수도 있었다. 농담을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고 임유환이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오해하다니….

윤서린은 씁쓸함에 고개를 떨구었다.

임유환도 그녀의 그런 기분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농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일 리 없잖아.”

윤서린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고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럼 선생님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일반인이라고는 말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바보 아니에요.”

“나 일반인 맞아. 평범한 남자들보다 조금 뛰어난 능력을 가졌을 뿐이야. 흑제 어르신께서 날 도와주신 건 내가 그분의 목숨을 구해드린 적 있고 임영그룹과 예전에 친분이 있었던 분으로써 내가 가문의 후계자였기 때문이야.”

임유환이 말했다.

그는 여자의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여자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임영그룹이요?”

윤서린의 두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

“연경의 8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임영그룹이요?”

“맞아.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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