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관은 한발 앞으로 나섰다.서늘한 광택이 가득한 갑판 위에는 엄청난 압박감이 흐르고 있었다.“너……당신을 오지 마!”허유나는 안색이 창백해졌다.“입 때려!”조무관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삽시에, 조무관은 직접 허유나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엄청난 힘으로.허유나의 입술은 터졌고, 피가 흘려 내렸다. 머리에 있던 면사포도 떨어졌고, 머리도 흐트러졌다.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그 누구도 감히 의심하지 못했다.더더욱 말리지 못했다.이것은 흑제 어르신이 친히 내린 명령이기 때문이다.장문호는 다리를 떨었다.허미숙은 딸이 맞는 것을 보고도, 감히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들은 영문을 몰랐다!흑제 어르신께서, 왜 임유환을 주인님이라 부르는지 알 수가 없었다.“당신들……무슨 자격으로 나를 때려?”이때, 뺨을 맞은 허유나가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조무관을 보고, 흑제를 보았다, 눈빛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누구도 그녀를 때린 적이 없었고, 이런 수모를 당한 적도 없었다.“맞을 짓을 했기 때문이지.”흑제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내가?”그의 말에 이유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어이없다는듯이 미친듯이 웃었다. “하하, 흑제 어르신, 내가 맞을 짓을 했다고요?”“우린, 물건을 훔치지도, 뺏지도 않았습니다.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맞을 짓을 했다고요?”“쉿!”모든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고 보고 있었다. 이 여자가 미쳤나, 흑제 어르신께 대들다니!“허유나, 그만 해!”장문호는 놀란 나머지 오줌이 나올 정도였다.“왜 그만해? 난 지금, 이 상황이 납득되지 않아!”허유나는 소리치면서 얘기했다. 갑자기 화가 났다.그녀는 흑제를 보면서, 원망하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흑제 어르신, 당신 신분이 높으신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작은 백성은 당신의 상대가 안 되지요.”“하지만, 제 전남편이 악심을 품고, 제 결혼식을 망치려고 하는데, 왜 저를 때립니까?”“현장에 있는 하객분들이 저를 위해 증언해
연회장의 분위기는 아주 무거웠다.모든 사람의 눈빛은 일제히 임유환과 흑제에게 쏠렸다.전에, 그들은 흑제에게 보스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흑제 자신이 세계적인 갑부이고, 재력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이번에 흑제가 S시에 오게 된 이유가 신비로운 분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설마 임유환인가?!모두 의심을 하고 있을 때,흑제는 무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금 전과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베네치아 유람선에 오신 분들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모두 가슴이 철렁했다,“혹시……흑제 어르신, 임 선생님이 흑제 어르신께서 요청하신 신비로운 분인가요?”이때, 한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그들은 너무나도 궁금했다.“아닙니다.”흑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아니라고?!그의 대답에 모두 의아해했다.더 묻고 싶었지만, 흑제의 예리한 눈빛을 보니, 더 이상 물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허유나, 장문호에게 생긴 일을 생각하니, 그들도 적지 않게 또 호응했고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떨면서 얘기했다.“네……흑제 어르신,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네.”흑제는 무표정으로 얘기했다.그의 눈에는 주인님뿐이었다.“흑제 어르신, 저흰 그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들은 모두 퇴장했다!윤서린은 발걸음을 멈추고 임유환을 보았다.“아가씨 왜 아직 안 가세요?”흑제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흑제 어르신.. 제가……”윤서린은 가슴이 떨렸다.“이분은 내 친구야.”임유환은 웃으면서 흑제에게 소개했다.“주인님 친구셨군요!”흑제는 눈빛이 흔들렸고 전에 있던 냉정함은 사라졌다.윤서린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임 선생님은……도대체 어떤 분이지?임유환은 흑제에게 눈치를 줬다. “흑제 어르신, 우리뿐이니, 더 이상 배합해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여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 그는 관계가 멀어질 가 걱정되었다.“하하, 그렇게 하죠. 알려줘서 고맙습니다.”흑제는
”흑제, 아까 연기 잘하던데.”VIP실, 임유환은 웃으면서 눈앞의 흑제를 보았다.몇 년을 보지 못 본 사이, 실력이 많이 늘었다.“주인님, 제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흑제는 머리 숙여 사죄했다.“무례함?”임유환은 멈칫했다. “대체 어떤 무례함이지?”“아까는 제가 일부러 주인님 신분을 얘기했습니다!”흑제는 황송해하면서 얘기했다.그는 주인님이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오늘 유람선에서 열리는 파티도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다!주인님이 마음이 관대해서 따지지 않는다고 그 역시 그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그는 주인님을 대신해 꼭 그 복수를 해야 했다!“아, 그 일 때문이었어? 자네도 마음 써 준 것이잖아.”임유환은 웃었다.그는 흑제가 대신해서 혼내 준 것을 알고 있었다.“주인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자네, 엄숙한 것은 여전하군.”임유환은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맞다, 내가 지시한 것은 어떻게 돼 가?”“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직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흑제가 미안해하면서 얘기했다.그는 주인님의 믿음을 저버린 것 같아서 죄송했다.“아직도 단서가 없어?”임유환의 눈빛은 흔들렸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흑제가 몇 년이 지나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그의 어머니의 죽음은 필시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더 확실하게 설명해 준다.그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열두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옥 팔찌를 그에게 건네주면서, 잘 살라고 당부하고 24층에서 뛰어 내리던 그 장면을.어머니는 당장에서 숨을 거뒀다.그 사고 이후, 그의 아버지가 현장에 찾아왔다.그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차가운 눈빛을.어머니가 돌아가신 일주일 후,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그리고 얼마 후, 그 역시 원인 불명의 병으로 인해, 가문에서 쫓겨났다.그는 필시 누군가가 독을 탔다고 의심하고 있다!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역시, 그에게 독을 탄 사람과 연관이 있을 것
“됐어, 흑제. 여기까지 배웅하면 돼.”유람선 VIP실 문 앞,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주인님, 살펴 가세요. 무슨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요.”흑제는 공손하게 인사했다.“알겠다. 그럼, 나 먼저 가 보마.”말을 마치고, 임유환은 떠났다.그가 유람선 입구에 왔을 때, 윤서린이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윤서린 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임유환은 웃으면서 다가갔다.그는 윤서린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임 선생님!”윤서린은 걸어오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그녀에게 너무 많은 의문이 있었고, 임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었다.“저기 임 선생님……”하지만 윤서린은 말을 하다가 멈췄다. 묻고 싶었지만, 예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묻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바로 물어봐주셔도 됩니다.”윤서린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임유환은 미소를 지었다.윤서린에게 많은 의문점이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저기……저기 당신과 허유나,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죠?”윤서린은 작은 손을 꼭 쥐고 끝내 물었다.“당신의 얘기는, 내가 허유나와 5년 동안 결혼생활 한 것을 말인가요?”임유환이 물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윤서린이 이 일에 관하여 물어볼 것을 알고 있었다.“네.”윤서린은 머리를 끄덕였다.비록 임유환과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녀는 그가 인품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그녀는 그가 떳떳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외도하고, 이혼 후 어떻게 전 부인에게 행패를 부릴 수 있겠는가?여기에 필시 큰 오해가 있을 것이다.“만약 내가, 허유나가 결혼 중에 외도 했고, 사후에 자기 잘못을 덮고 자기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외부에 나를 모함하는 얘기를 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임유환은 윤서린을 보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네?”윤서린은 당황했다.이것은 허유나가 얘기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이게……전부 사실입니까?”윤서린의 눈빛은 흔
걸음을 멈춘 임유환은 고개를 돌려 윤서린을 바라보았다.여자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래.”임유환은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윤서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임유환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확인을 받으니 엄청 당황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대단하신 분이 바로 임 선생님이란 거죠?”윤서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만약 그렇다고 하면 어떡할래?”임유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윤서린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녀린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살면서 상류층 인물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하지만 충격이 가신 뒤에는 씁쓸함이 몰려왔다.그와 임유환 사이에는 거대한 신분 차이가 존재했다.‘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그녀는 순진했던 자신이 갑자기 우스워졌다.어쩌면 그날 밤 임유환이 했던 말도 그냥 지나가는 우스개였을 수도 있었다. 농담을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고 임유환이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오해하다니….윤서린은 씁쓸함에 고개를 떨구었다.임유환도 그녀의 그런 기분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농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일 리 없잖아.”윤서린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고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럼 선생님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일반인이라고는 말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바보 아니에요.”“나 일반인 맞아. 평범한 남자들보다 조금 뛰어난 능력을 가졌을 뿐이야. 흑제 어르신께서 날 도와주신 건 내가 그분의 목숨을 구해드린 적 있고 임영그룹과 예전에 친분이 있었던 분으로써 내가 가문의 후계자였기 때문이야.”임유환이 말했다.그는 여자의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동시에 여자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임영그룹이요?”윤서린의 두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연경의 8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임영그룹이요?”“맞아.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왜요
그 시각, 장문호와 허유나 일가는 홀닥 젖은 채 저택으로 돌아갔다.허유나는 분을 참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임유환 그 무능한 자식,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대단해진 거야?! 흑제 어르신까지 주인님으로 호칭하다니!”“딸, 설마 그놈이 베일에 가려진 신비의 인물은 아니겠지?”허유나의 두 눈에는 두려움이 깃들었다.“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야? 누나!”허태웅도 떨고 있었다.예전에 임유환에게 입에도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던 것을 생각하면 복수가 두려웠다.만약 임유환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다면 그들은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었다.“그럴 리 없어. 그런 인간이 무슨 큰 인물이야!”허유나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녀는 임유환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먼저 그를 배신하고 버렸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가 정말 평범한 일반인이었다면 조금 전 있었던 일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딸, 차라리 사과하러 갈까?”허미숙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녀는 임유환의 보복이 두려웠다.“갈 거면 엄마 혼자 가. 난 못 가!”허유나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쓰레기라고 욕했던 인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할 수는 없었다.“그렇지만….”“다들 그만하세요!”이때 장문호가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장문호는 허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가 그 녀석한테 속았어!”“속았다고?”허미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허유나도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말했다.“자기,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그 녀석은 무슨 대단한 인물이 아니야. 단지 운이 좋아서 흑제 어르신을 도와줬고 어르신은 그에 따른 보답을 한 것 뿐이라고!”장문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흑제 어르신이 그 인간에게 신세를 졌다고요?”허유나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자기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우리가 배에서 내려왔을 때 내 친구 중에 거기 남아 있던 친구가 있었거든. 홀 근처에서 흑제 어르신과 놈이 대화하는 걸 들었대.”
“걱정 마. 녀석 때문에 오늘 그렇게 창피를 당했는데 가만히 있으면 바보지!”장문호의 두 눈이 음침하게 빛났다.“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왜요?”허유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흑제 어르신이 있잖아. 여기에 원래 이틀 정도 머무를 거라고 했는데 지금 놈을 건드려서 우리한테 좋을 건 없어.”장문호는 상황을 간략해서 설명해 주었다.“이틀이나 기다리라고요? 지금 당장 혼내주고 싶은데!”허유나는 그 말을 듣고 이를 갈았다.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임유환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흑제 어르신만 돌아간다면, 당장 움직일 거야! 확실히 죽여놓기 위해서라면 이틀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지!”장문호가 음침한 눈을 하고 말했다.수많은 친구들과 기업가들 앞에서 자신을 망신 준 인간인데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자기만 믿을게요.”허유나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참, 그럼 우리 결혼식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임유환 문제를 해결하니 치르다 만 결혼식이 떠올랐다.장문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사실 그는 결혼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하지만 허유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지못해 말했다.“걱정 마. 결혼식은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내가 다시 준비할 거야. 이번보다 훨씬 크고 화려한 결혼식을 준비할게.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야.”“방금전에 아버지 연락을 받았는데 5일 뒤에 연경에 사는 서인아 씨가 우리 시를 방문한대. 아버지는 내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라고 하셨어.”“S그룹의 서인아 씨? 그 사람이 왜 여기를 와요?”허유나가 놀라며 물었다.“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것 같아.”허유나는 가슴이 철렁했다.흑제 어르신도 모자라 이제는 S그룹의 서인아까지라니!소도시인 S시에 불과 며칠 사이에 두 명의 거물급 인사가 방문한다니.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임유환의 소장품에서 발견한 연애편지를 떠올렸다.그 중에는 서인아가 그에게 쓴 편지도 있었다.그때 너무 충격적이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아니야, 그
“자기,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허유나가 그의 굳은 얼굴을 보고 물었다.“하!”장문호는 긴 한숨을 토해내더니 말했다.“나도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어. 그러니 당신, 빨리 화장하고 이따가 나랑 같이 Y그룹으로 가보자.”그는 직접 왕윤재를 만나 상황을 알아보기로 했다.“알았어요. 잠깐만 기다려요.”허유나는 그 길로 욕실로 달려가서 컨실러로 얼굴의 멍자국을 가렸다.30분 뒤, Y그룹 대문 입구.“젠장! 어떻게 이럴 수 있어!”문전박대를 당한 장문호는 애먼 돌석상을 걷어차며 욕설을 내뱉었다.왕윤재를 만나러 왔다고 뜻을 밝혔지만 왕윤재는 고사하고 그를 맞아준 사람은 왕윤재의 비서였다.비서는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미 다른 기업으로 결정했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자기, 일단 화 풀어요.”허유나는 옆에서 부드러운 말로 그를 위로했다.“어떻게 화가 안 나!”장문호가 이를 갈며 말했다.“분명 전에는 나한테 준다고 했단 말이야!”그는 왕윤재의 태도가 왜 갑자기 이렇게나 돌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 프로젝트에서 그의 장안그룹은 이윤을 3포인트나 양보했다.그걸 다 제치고서라도 그의 아버지와 왕 사장은 오랜 친분을 가진 사업파트너였으니 다른 사람에게 이 개발건을 넘긴다고 해도 최소한 그에게 먼저 말해줄 수는 있었다.장문호는 이런 식의 문전박대를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분명 뭔가가 있어!’“자기, 혹시 누가 왕 사장에게 뇌물을 줘서 이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준 건 아닐까요?”허유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업판에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결정권자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그럴 리 없어!”장문호는 단호하게 부인했다.“왕 사장이 어떤 사람인데 일반인이 뇌물을 줬다 하더라도 성에 차하지도 않을 거야.”“게다가 흑제 어르신이 우리 시에 와 있는데 혹시라도 직위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챙긴 걸 어르신께 걸린다면 무슨 일을 당할지 장담할 수 없어.”“왕 사장은 바보가 아니야.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