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덕에 산 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허태웅은 임유환이 베네치아 유람선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청첩장이 없이, 그가 어떻게 유람선에 들어가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허미숙 역시 그 놈이 추한 꼴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임유환이 청첩장 없이, 병사들에 의해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이 멍청이, 감히 나에게 그런 태도로 얘기하더니!두 사람의 주시 하에 임유환은 유람선 입구에 도착했다.그의 앞에, 4명의 총을 든 병사가 다가왔다.“그래, 꼴 좋다!”허태웅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그는 이어서 벌어지는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임유환이 쫓겨날 것으로 생각했을 때, 입구에 있던 4명의 병사들은 갑자기 총을 거두고,임유환에게 경례했다.그리고 그들은 임유환이 아무런 방해 없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두 사람은 당황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엄마…… 우리가 잘못 본 건 아니지?”허태웅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는 믿기지 않은 듯 허미숙을 바라보았다.“아들, 잘못 본 게 아니야……”허미숙은 얼굴에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엄마, 이건 어떻게 된 거야?”허태웅은 조금 당황했다.“엄마도 모르지……”허미숙은 조금 떨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바로 다른 이유를 생각했다. “아들, 설마 임유환이 미리 병사들과 짠 거 아니야”“맞아, 그런거야, 엄마!”허태웅은 그럴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아니면, 임유환이 무슨 자격으로 베네치아 유람선에 들어가지?“가자, 아들. 빨리 가서 네 누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해. 괜히 누나 결혼식에 소란 피우면 안 되니까!”얘기가 끝나자, 허미숙은 허태웅과 함께 유람선에 들어갔다.……다른 한편.임유환이 유람선에 들어간 후, 흑제의 전화를 받았다.“주인님, 도착하셨어요?”“그래.”“그럼,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아니, 그럴 필요까지 없어. 나 혼자 먼저 유람선을 둘러본 후에 당신을 찾으러 갈게.”“네, 주인님. 그럼, 기다리겠습니
연회장 내부.임유환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조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하하, 이놈이 무슨 소리하는지 방금 들었어요?”“당연하죠, 저놈이, 결혼식을 취소한대요!”“결혼식을 취소? 자기가 누구라도 되는 줄 알고 있나 봐요. 유람선 주인? 아니면 그 신비로운 인물?”“제가 보기에는, 그저 급해서 아무 소리나 하는 것 같아요!”“하하, 조 사장님, 너무 유머 감각이 좋으시네요. 너무 웃겨……”“아!”허유나의 입꼬리에는 짙은 경멸감으로 가득했다.그녀는 임유환을 보면서 얘기했다. “임유환, 그런 말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전혀.”임유환의 안색은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5분이면 돼. 사람이 와서 식장을 정리할 거야.”“됐어, 임유환!”허유나는 그의 말을 중단했고, 더 이상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네가 누구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한마디 말로 내 결혼식을 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거울 안 보니?”“아직, 4분 50초 남았어.”임유환은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하!”허유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야, 그만 해.”그때, 장문호가 입을 열었다. “내 와이프가 좋은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할 기회를 줬는데, 주제넘게 행동하지 마!”“나한테 기회를 줘?”임유환은 차갑게 웃었다.“그럼? 네 신분으로, 연회장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장문호는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래?”임유환이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그 웃음이 장문호를 화나게 했다. “오늘 내 한마디만으로 너를 S시에서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다는 거 알기나 해?”“안 믿어.”임유환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좋아!”장문호는 크게 분노하면서, 하객들에게 얘기했다. “여러분, 오늘 이놈이 이렇게 주제도 모르고 설칩니다. 여러분들도 보셨듯이, 아직도 이렇게 제 주제를 모르고 제 결혼식을 취소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그래서, 여기서 여러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임유환을 S시에서 살아남지
윙!‘주인님’ 한마디에 순간 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당황!경악!공포!무수한 감정들의 눈빛이 모두 임유환에게 쏠렸다!장문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허유나의 눈빛은 멍해졌다.허미숙 모자의 얼굴에는 핏기가 다 사라지고 없었다.연회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흑제 어르신께서, 임유환에게 주인님이라고 할 줄은!“제가 아까 주인님을 S시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모든 사람의 경악 속에서, 흑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낮은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아까 임유환을 일제히 겨낭 했었던 사장들은, 삽시간에 다리가 떨렸다.그들은 모두 재빨리 부인했다.“아……아닙니다, 흑제 어르신!”“맞습니다, 우린 장문호가 시켜서!”“맞습니다, 저들입니다!”“아니면, 좋고.”흑제는 잠시 묻지 않기로 했다.후.사장들은 마음속으로 한도의 숨을 쉬었다.흑제 어른신은 역시 마음이 관대했다!“어……어떻게 이런 일이?”장문호는 식은땀이 났고, 더 이상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자……자기야, 내……내가 잘못 들은 거지?”허유나도 똑같이 놀랐다. 총 두 번이나 말을 얼버무려서야 얘기를 다 할 수 있었다.임유환, 진짜로 흑제 어르신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흑제 어르신이 그에게 주인님이라고 했고?“아니……”장문호는 대답하지 못했다.허유나는 동공이 커졌다.“아니……아니야. 절대 그럴 수가 없어!”허유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믿을 수가 없었다.이 멍청이가 무슨 수로!아마, 흑제 어르신께서 그들과 농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이 생각을 한 허유나는 바로 흑제에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흑……제 어르신, 혹 저희와 농담하시는 거죠? 장문호와 저에게 축복 인사해 주시러 온 것 맞죠?”“내 모습이 당신과 농담하는 것 같으냐?!”흑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허유나는 크게 떨었다.“조무관, 저들을 바다에 처넣어!”흑제가 명령하고, 길게 얘기하지 않았다.그는 저 여자를
조무관은 한발 앞으로 나섰다.서늘한 광택이 가득한 갑판 위에는 엄청난 압박감이 흐르고 있었다.“너……당신을 오지 마!”허유나는 안색이 창백해졌다.“입 때려!”조무관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삽시에, 조무관은 직접 허유나의 뺨을 호되게 때렸다.엄청난 힘으로.허유나의 입술은 터졌고, 피가 흘려 내렸다. 머리에 있던 면사포도 떨어졌고, 머리도 흐트러졌다.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그 누구도 감히 의심하지 못했다.더더욱 말리지 못했다.이것은 흑제 어르신이 친히 내린 명령이기 때문이다.장문호는 다리를 떨었다.허미숙은 딸이 맞는 것을 보고도, 감히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들은 영문을 몰랐다!흑제 어르신께서, 왜 임유환을 주인님이라 부르는지 알 수가 없었다.“당신들……무슨 자격으로 나를 때려?”이때, 뺨을 맞은 허유나가 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조무관을 보고, 흑제를 보았다, 눈빛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누구도 그녀를 때린 적이 없었고, 이런 수모를 당한 적도 없었다.“맞을 짓을 했기 때문이지.”흑제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내가?”그의 말에 이유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어이없다는듯이 미친듯이 웃었다. “하하, 흑제 어르신, 내가 맞을 짓을 했다고요?”“우린, 물건을 훔치지도, 뺏지도 않았습니다. 베네치아 유람선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맞을 짓을 했다고요?”“쉿!”모든 사람은 숨을 쉬지 못하고 보고 있었다. 이 여자가 미쳤나, 흑제 어르신께 대들다니!“허유나, 그만 해!”장문호는 놀란 나머지 오줌이 나올 정도였다.“왜 그만해? 난 지금, 이 상황이 납득되지 않아!”허유나는 소리치면서 얘기했다. 갑자기 화가 났다.그녀는 흑제를 보면서, 원망하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흑제 어르신, 당신 신분이 높으신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작은 백성은 당신의 상대가 안 되지요.”“하지만, 제 전남편이 악심을 품고, 제 결혼식을 망치려고 하는데, 왜 저를 때립니까?”“현장에 있는 하객분들이 저를 위해 증언해
연회장의 분위기는 아주 무거웠다.모든 사람의 눈빛은 일제히 임유환과 흑제에게 쏠렸다.전에, 그들은 흑제에게 보스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흑제 자신이 세계적인 갑부이고, 재력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이번에 흑제가 S시에 오게 된 이유가 신비로운 분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설마 임유환인가?!모두 의심을 하고 있을 때,흑제는 무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금 전과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베네치아 유람선에 오신 분들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모두 가슴이 철렁했다,“혹시……흑제 어르신, 임 선생님이 흑제 어르신께서 요청하신 신비로운 분인가요?”이때, 한 사람이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그들은 너무나도 궁금했다.“아닙니다.”흑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아니라고?!그의 대답에 모두 의아해했다.더 묻고 싶었지만, 흑제의 예리한 눈빛을 보니, 더 이상 물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허유나, 장문호에게 생긴 일을 생각하니, 그들도 적지 않게 또 호응했고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떨면서 얘기했다.“네……흑제 어르신,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네.”흑제는 무표정으로 얘기했다.그의 눈에는 주인님뿐이었다.“흑제 어르신, 저흰 그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들은 모두 퇴장했다!윤서린은 발걸음을 멈추고 임유환을 보았다.“아가씨 왜 아직 안 가세요?”흑제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흑제 어르신.. 제가……”윤서린은 가슴이 떨렸다.“이분은 내 친구야.”임유환은 웃으면서 흑제에게 소개했다.“주인님 친구셨군요!”흑제는 눈빛이 흔들렸고 전에 있던 냉정함은 사라졌다.윤서린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임 선생님은……도대체 어떤 분이지?임유환은 흑제에게 눈치를 줬다. “흑제 어르신, 우리뿐이니, 더 이상 배합해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여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에, 그는 관계가 멀어질 가 걱정되었다.“하하, 그렇게 하죠. 알려줘서 고맙습니다.”흑제는
”흑제, 아까 연기 잘하던데.”VIP실, 임유환은 웃으면서 눈앞의 흑제를 보았다.몇 년을 보지 못 본 사이, 실력이 많이 늘었다.“주인님, 제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흑제는 머리 숙여 사죄했다.“무례함?”임유환은 멈칫했다. “대체 어떤 무례함이지?”“아까는 제가 일부러 주인님 신분을 얘기했습니다!”흑제는 황송해하면서 얘기했다.그는 주인님이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오늘 유람선에서 열리는 파티도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다!주인님이 마음이 관대해서 따지지 않는다고 그 역시 그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그는 주인님을 대신해 꼭 그 복수를 해야 했다!“아, 그 일 때문이었어? 자네도 마음 써 준 것이잖아.”임유환은 웃었다.그는 흑제가 대신해서 혼내 준 것을 알고 있었다.“주인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자네, 엄숙한 것은 여전하군.”임유환은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맞다, 내가 지시한 것은 어떻게 돼 가?”“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직 아무런 단서도 없습니다.”흑제가 미안해하면서 얘기했다.그는 주인님의 믿음을 저버린 것 같아서 죄송했다.“아직도 단서가 없어?”임유환의 눈빛은 흔들렸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흑제가 몇 년이 지나도,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그의 어머니의 죽음은 필시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더 확실하게 설명해 준다.그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열두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옥 팔찌를 그에게 건네주면서, 잘 살라고 당부하고 24층에서 뛰어 내리던 그 장면을.어머니는 당장에서 숨을 거뒀다.그 사고 이후, 그의 아버지가 현장에 찾아왔다.그는 영원히 잊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차가운 눈빛을.어머니가 돌아가신 일주일 후,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그리고 얼마 후, 그 역시 원인 불명의 병으로 인해, 가문에서 쫓겨났다.그는 필시 누군가가 독을 탔다고 의심하고 있다!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역시, 그에게 독을 탄 사람과 연관이 있을 것
“됐어, 흑제. 여기까지 배웅하면 돼.”유람선 VIP실 문 앞,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주인님, 살펴 가세요. 무슨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요.”흑제는 공손하게 인사했다.“알겠다. 그럼, 나 먼저 가 보마.”말을 마치고, 임유환은 떠났다.그가 유람선 입구에 왔을 때, 윤서린이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윤서린 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임유환은 웃으면서 다가갔다.그는 윤서린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임 선생님!”윤서린은 걸어오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그녀에게 너무 많은 의문이 있었고, 임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었다.“저기 임 선생님……”하지만 윤서린은 말을 하다가 멈췄다. 묻고 싶었지만, 예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묻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바로 물어봐주셔도 됩니다.”윤서린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임유환은 미소를 지었다.윤서린에게 많은 의문점이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저기……저기 당신과 허유나,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죠?”윤서린은 작은 손을 꼭 쥐고 끝내 물었다.“당신의 얘기는, 내가 허유나와 5년 동안 결혼생활 한 것을 말인가요?”임유환이 물었다.그는 알고 있었다. 윤서린이 이 일에 관하여 물어볼 것을 알고 있었다.“네.”윤서린은 머리를 끄덕였다.비록 임유환과 알고 지낸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녀는 그가 인품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그녀는 그가 떳떳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외도하고, 이혼 후 어떻게 전 부인에게 행패를 부릴 수 있겠는가?여기에 필시 큰 오해가 있을 것이다.“만약 내가, 허유나가 결혼 중에 외도 했고, 사후에 자기 잘못을 덮고 자기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외부에 나를 모함하는 얘기를 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임유환은 윤서린을 보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네?”윤서린은 당황했다.이것은 허유나가 얘기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이게……전부 사실입니까?”윤서린의 눈빛은 흔
걸음을 멈춘 임유환은 고개를 돌려 윤서린을 바라보았다.여자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래.”임유환은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윤서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임유환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확인을 받으니 엄청 당황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대단하신 분이 바로 임 선생님이란 거죠?”윤서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만약 그렇다고 하면 어떡할래?”임유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윤서린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녀린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살면서 상류층 인물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하지만 충격이 가신 뒤에는 씁쓸함이 몰려왔다.그와 임유환 사이에는 거대한 신분 차이가 존재했다.‘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그녀는 순진했던 자신이 갑자기 우스워졌다.어쩌면 그날 밤 임유환이 했던 말도 그냥 지나가는 우스개였을 수도 있었다. 농담을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고 임유환이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오해하다니….윤서린은 씁쓸함에 고개를 떨구었다.임유환도 그녀의 그런 기분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농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일 리 없잖아.”윤서린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고 임유환을 바라보았다.“그럼 선생님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일반인이라고는 말하지 마세요. 저 그렇게 바보 아니에요.”“나 일반인 맞아. 평범한 남자들보다 조금 뛰어난 능력을 가졌을 뿐이야. 흑제 어르신께서 날 도와주신 건 내가 그분의 목숨을 구해드린 적 있고 임영그룹과 예전에 친분이 있었던 분으로써 내가 가문의 후계자였기 때문이야.”임유환이 말했다.그는 여자의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동시에 여자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임영그룹이요?”윤서린의 두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연경의 8대 기업 중 하나인 그 임영그룹이요?”“맞아.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