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별장에서 샤워를 하고 있던 임유환은 갑자기 재채기를 하더니, 오한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이지?" 임유환이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 상황을 감지했지만, 살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누가 내 험담을 하고 있나?" 임유환은 중얼거리며 코를 훌쩍였다.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임유환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실로 향했다. 그가 휴대폰을 살펴보자 조명주가 5분 전에 자신에게 전화한 것을 보았고, 재빨리 전화를 걸어 그녀의 현재 상태를 물어보려 했지만 그녀가 자신을 차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응?" 임유환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설마 해독하는 과정에서 내가 너무 거칠게 대해서 그 사람을 화나게 한 것 때문에 차단을 한 건가?하지만 이 일 이후에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 차단하라고 하지 뭐. 임유환은 속으로 생각했다.결국 조명주는 P 시에 있는 중령이었고, 이번에 S 시로 온 것은 밀입국한 외국인 용병들을 추적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이 무리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체포되면서 완전히 뿌리 뽑혔기에 조명주는 다시 P 시로 돌아갈 것이다. 이 여자는 앞으로 그 신경질적인 버릇을 고쳤으면 좋겠네. 임유환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확실히 그는 조 중령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다. 한편, 조명주는 S 시 전체를 뒤져서 임유환을 찾고 있었고, 홧김에 임유환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삭제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그놈을 찾아내 평생 불구로 살게 만들 수 있었던 건데! 뻔뻔한 자식, 이렇게 추잡한 짓을 저지르다니! 만약 그녀의 부하들이 극구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녀는 비행기와 탱크를 몰고 S 시로 넘어와 그녀의 순결을 빼앗아 간 놈을 잿더미로 만들었을 것이다!임유환은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는 흑제가 자신에게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따르릉.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울렸고, 임유환이 확인해 보니 흑제의 전화였다.그가 전화를 받자, 흑제의 공손
"연경이라고?"임유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번에는 범위가 확 줄어들었다. "맞습니다, 주인님." 흑제가 대답했다. "다른 단서는 없는 건가?""네, 이게 알아낸 정보의 전부입니다." "알겠어. 이 정보를 서인아에게 전해줘. 그 사림이 이걸 알게 되면 우리보다 배후에 있는 고용주의 신원들 더 잘 알 것 같으니까 말이야." "네, 주인님. 사람을 보내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제프 그 자식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일단 남겨 두나요?""응, 남겨 두면 나중에 어떤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그래."임유환은 전화를 끊었다.만약 J 여사라는 사람이 제프와 통화를 했을 때 음성 변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제프는 상대방의 목소리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확실히 어떤 돌파구가 될지도 몰랐다. 띠링. 임유환이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의 휴대폰에서 카톡 알림음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윤서린이 보낸 메시지였다. "유환 씨, 자요?" 마지막에는 귀여운 물음표 표정의 이모티콘이 있었고, 임유환은 눈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직.""저기……할 말이 있어요."윤서린은 약간 쑥스러운 듯 말했다. "무슨 일이야?"임유환은 약간 놀랐다."그게……어젯밤에 저희 엄마가 또 저한테 잔소리를 하시면서 요즘 우리 사이가 어떠냐고 물어보시고, 또 언제 다시 밥을 먹으러 우리 집에 올 거냐고 물으셨어요……" 윤서린은 메시지를 보내면서 수치심에 베개에 머리를 파묻을 뻔했다. 임유환은 윤서린의 수줍은 마음을 알지 못했고, 메시지 내용을 보자 주저 없이 대답했다."그럼 내일 저녁에 어때? 너랑 부모님 모두 시간이 될까?" "물론이죠!" 윤서린이 기뻐하며 대답했다. "그럼 내일로 하지. 그런데 아주머니에게 자꾸 밥을 차리게 하는 게 너무 죄송스럽네. 내일 내가 밖에 나가서 대접할게, 요즘 S 시에 새로 생긴 Y 식당이 인기라던데, 거기 가보자." 임유환이 말했다."좋아요, 지금 바로 부모
같은 시각, 연경. 높이 100미터 건물의 부회장 사무실 안. 한 중년 여성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사무실의 넓은 창문을 바라보며 소파 의자에 기대어 암호 전화를 받고 있다. "뭐야, 암살에 실패했다고?" "예, 부회장님. 제프와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부회장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인력을 보내도록 해." 중년 여성의 말투는 매우 확고했다."하지만 부회장님, 이번 암살의 실패로 인해 서인아 아가씨의 경계심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계속 일을 진행한다면 신원이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그러니까 더욱 속도를 내야지! 이건 서인아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절대 놓쳐서는 안 돼!" 중년 여성이 거칠게 말했다.지금이 서인아 주변의 보안이 가장 취약할 때였고, 그녀가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면 더 이상 기회는 없어진다. 그녀는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고, 더욱이 서인아와 정우빈과의 혼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됐다!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추가 인력을 보내겠습니다."상대방이 대답했다."그래.""다음번에는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해! 아무리 많은 돈을 쓰더라도 최고의 킬러를 찾아와서 서인아를 제거하도록 해!" "네, 부회장님!" ...다음날 정오.S 시, Y 식당 안. 임유환과 윤서린은 약속된 시간에 식당 입구에서 만났고, 이곳은 S 시에서 가장 유명한 스카이뷰 레스토랑이었으며 글로벌 인터내셔널 빌딩 100층에 위치해 있었다.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S 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고, 한 끼 식사는 최소 500만 원부터 시작됐다. "유환 씨, 여기요!"윤서린은 임유환을 향해 작은 손을 흔들었고, 윤동호와 김선이 단정한 옷을 입은 채 윤서린 옆에 서 있었다. 오늘은 임유환이 처음으로 대접하는 날이었고, Y 식당처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왔으니 당연히 격식을 갖춰 입어야 했다. "서린아!" 임유환도 윤서린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고, 미소를
"서린아, 이 요리 어때? 한번 먹어볼래?"임유환은 메뉴에서 ‘금옥만선’이라는 요리를 가리켰고, 꽤 흥미롭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윤서린은 정신이 딴 곳에 팔려 있었고,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임유환은 윤서린이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고, 멍하니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서린아, 몸이 안 좋아?" "네?" 그제야 윤서린은 정신을 차렸고, 임유환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자 얼굴이 붉어졌다."아뇨……그냥 순간 프로젝트 일이 생각이 나서요……" 그녀는 다급하게 핑계를 댔다.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거야?" 임유환이 물었다."아니에요, 그냥 내가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윤서린의 눈동자가 떨려왔고, 아무래도 그녀는 거짓말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유환은 단순히 그녀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부드럽게 위로했다."서린아, 약간의 스트레스는 괜찮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는 좋지 않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까 일단 먼저 밥부터 먹자. 배부르게 먹고 내가 같이 생각해 줄게.""알겠어요."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이 요리 어때?" 임유환은 방금 전 대화를 이어가며 메뉴에 있는 사진을 가리켰다. "네, 맛있어 보이네요." 윤서린이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이거로 할게." 임유환이 대답했다. "좋아요." 윤서린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하지만 임유환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녀를 잘 아는 윤동호와 김선만이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윤서린은 매우 부끄러워했고, 이성 앞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처음 보았다. 그녀는 임유환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젊은이는 윤동호 부부의 눈에 매우 훌륭했고, 빨리 그들이 결혼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때, VIP 구역 앞에 갑자기 냉혹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문호 씨, 요즘 우리가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죠, 어딜 가도 그 간악한 두 커플이랑 엮이니 원!" 윤
"엄마, 아빠, 그게……" 윤서린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고, 어쨌든 이 일은 말하자면 매우 길었다. "두 분 설마 윤서린 이 계집애가 아직 임유환의 신분을 말하지 않은 거 아니겠죠?" 허미숙은 윤서린의 반응을 보고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고, 윤동호와 김선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설마 서린이가 자신들에게 뭔가 다른 걸 숨기고 있는 걸까? 허미숙은 두 사람의 반응을 보자, 비열한 목소리로 말했다."윤서린 이 계집애가 사실을 말하기 두려워서 그러는 것 같으니, 제가 대신 말해드리죠." "솔직히 다 말씀드리자면, 지금 맞은편에 계신 분은 제 딸의 전 남편이에요.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매우 게으르고 바람을 피워서 제 딸에게 버림받은 사람이죠." "이제는 돌아갈 집도 없으니 또 당신들의 딸을 속여서 윤 씨 가문에 빌붙으려는 속셈인 거겠죠." "바람이라니요? 허유나의 전 편이라고?!" 두 부부는 이 말을 듣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 "서린이가 말해주지 않은 거예요?" 허미숙은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았고, 윤동호와 그의 아내는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 아빠, 저 사람이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지 마세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윤서린은 서둘러 임유환을 대신해서 해명했고, 허미숙은 이를 보고 냉소했다."서린아, 그 자식을 변호할 필요 없어. 임유환이 우리 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먹고 마셨는데, 내가 모를 리 있겠니?""이 계집애야, 말 잘 듣던 딸이 어떻게 이런 사람한테 속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부모님도 속이고 말이야." "아 참, 또 하나 깜빡하고 말을 안 했네." "서린이 부모님, 그 녀석은 오늘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조명주 중령님에게 끌려갔어요. 지금은 나왔지만 아마 또 왕 사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거겠죠.""끌려갔다고요?" 두 부부는 들으면 들을수록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아직도 모르고 계셨어요? 하긴, 이런 일을 말할 면목이 없겠죠." 말을 하며 허미숙은
윤동호와 그의 아내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졌고, 윤서린의 마음도 불안해져만 갔다. 훗. 허미숙의 눈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임유환 이 자식이 정말 인정을 하다니. "유환 씨, 그럼 허미숙 아주머니가 방금 말한 유환 씨의 바람에 관한 것도 사실인가요?" 윤동호 부부가 심호흡을 하며 물었고, 이것이 그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아저씨, 아주머니, 이 일은 전적으로 그들이 저를 모함하는 겁니다. 이혼은 확실히 바람이 이유였지만, 바람을 피운 사람은 제가 아니었습니다."임유환이 사실대로 대답했다."그게 무슨 말이지? 그럼 설마 내 딸이 바람이라도 피웠다는 말이야?!"임유환의 갑작스러운 반격에 허미숙의 얼굴이 붉어졌다. 확실히 이런 일을 입 밖에 내는 건 매우 부끄러운 일이었다. "누가 바람을 피웠는지 정말 모르십니까?" 임유환은 허미숙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허유나가 결혼 중에 바람을 피운 이유 중 절반은 가난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 늙은 여자의 꼬드김 때문이었다."너......"허미숙은 임유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잠시 말문이 막혔고, 다시 윤동호 부부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윤 씨 어르신, 윤 씨 부인, 절대 이 자식의 겉모습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조 중령님에게 잡혀간 사람이 무슨 대단한 인품을 가지고 있겠어요!" 그러자 윤동호 부부는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보며 물었다. "유환 씨, 조 중령님의 일은 어떻게 된 거죠?" "아저씨, 아주머니, 조 중령님께서 저를 찾아온 건 정보를 얻고자 함이었고, 만약 제가 정말 법을 어기는 일을 저질렀다면 저는 지금 이곳에 있지 않고 진작에 감옥에 들어갔을 겁니다." 임유환은 침착하게 대답했다."그런 거였군." 윤동호 부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를 본 허미숙은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윤 씨 어르신, 윤 씨 부인, 절대 저 자식의 거짓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저 자식이 가장 잘하는 게 이야기를 꾸며내는 거라고요! 게다가 방금 전 윗사람에게 대드는 인성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서린아 이 요리 어때? 한번 먹어볼래?"임유환은 메뉴를 집어 들고는 메뉴에 있는 ‘금지옥엽’이라는 요리를 가리키며 윤서린에게 물었다.윤서린은 가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무려 80만 원이나 하는 요리였다! "괜찮아요 유환 씨, 너무 비싸요." 윤서린은 조용히 임유환에게 말했고, 이렇게 비싼 요리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이 말을 들은 임유환은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이때 허유나가 경멸 가득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너무 비싸다고? 못 먹을 거면 애초에 이런 데를 오지 말았어야지." 윤서린은 넋을 잃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알던 허유나가 맞는 걸까?정말 갈수록 냉혹해지는군…… 윤 씨 부부는 이 말을 듣자 얼굴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말했다. "허유나,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있지?" 방금 전 허유나가 자신들의 딸과 임유환이 불륜 커플이라고 욕했을 때 그들은 이미 참고 있었는데, 어째서 점점 더 말이 심해지는 걸까? "내 말이 사실이 아니란 건가요?" 윤 씨 부부의 비난에 허유나는 역겨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이런 곳은 원래 비싼 돈을 들여서 오는 건데, 돈을 쓰지도 않고 VIP 자리까지 차지를 하고 있으니 볼 일도 안 보면서 화장실을 차지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허유나, 왜 말을 그렇게 하니? 너와 우리 서린이는 예전에 절친이었잖아?" 김선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절친이요? 나랑 윤서린이?" 허유나가 비웃었다."너......"김선은 분노로 얼굴이 창백해졌다."허유나, 비록 우리 서린이가 예전에 너랑 갈등을 겪었다고 해서 이런 모욕적인 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윤동호의 성격은 매우 좋았지만, 아내와 딸이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하, 당신 딸이 나 몰래 전 남편과 바람을 피웠는데 내가 몇 마디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정말 다들 똑같이 이기적이네요!" 허유나가 원망하며 말했고, 그녀는 속으로 윤서린을 증오했다. 윤서린은 자신의 전 남편과 함께 원래 그녀와
"네, 알겠습니다." 임유환은 웨이터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허유나를 바라봤다.허유나는 임유환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짜증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 "웨이터를 불러서 날 겁주려고? 임유환, 당신 겨우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거야?!" "보시다시피 이 사람은 들어왔을 때부터 레스토랑에서 큰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임유환은 허유나를 무시하고 미소를 지으며 웨이터에게 계속 질문했다. "레스토랑 규정에 따라 그녀에게 입을 다물라고 하거나, 이곳을 떠나라고 해야겠죠?" "맞습니다, 임 선생님." 웨이터가 말했다.만약 평범한 손님이라면 그들도 그냥 눈감아줄 것이었고, 어쨌든 이곳에 와서 소비를 할 수 있는 손님이라면 모두 지위가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장님이 특별히 부탁한 손님이지 않은가! "왜요, 당신 같은 웨이터가 지금 우리를 쫓아내려고 하는 거예요?" 상황을 보던 허유나는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고, 그녀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얼굴의 비아냥거림이 더욱 짙어졌다."임유환, 넌 그렇게 항상 허풍을 떨 줄 밖에 모르지. 하지만 이번에는 대상을 잘못 짚었다는 걸 분명히 알려줄게!" "잘 들어, 하찮은 웨이터가 우리를 쫓아낼 자격이 없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매니저가 와도 소용없을 거야!" "그래?" 임유환의 입가에 희미한 냉소가 번졌다. "자신감이 있나 보지?" 허유나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했고, 비아냥거림은 더욱 심해졌다."내가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이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문호 씨 아버지의 절친이라고!" "그러니까 나가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허유나는 그 말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장문호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문호 씨, 이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너무 거슬리게 해요. 매니저랑 전화를 해서 저 사람들을 쫓아낼 수는 없을까요?" "하하, 당연히 가능하지." 장문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 또한 오랫동안 임유환을 싫어했지만 좀처럼 그에게 반격할 기회를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 자식이 죽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