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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임하나가 M국에 온 이후, 이서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

하지만 하나는 놀러 온 것이 아닌 출장을 온 것이었기에, 이서와 이틀간 밤을 새우며 긴 대화를 나눈 것을 끝으로 시내에 있는 호텔로 떠나야만 했다.

이서도 그녀와 함께 시내에 가기를 원했으나, 하나에 의해 저지되고 말았다.

“이서야, 네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야 좀 안심이 되는 것 같아.”

“여기서 시내까지는 서너 시간이나 걸리는데, 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잖아. 괜히 나 때문에 왔다 갔다 하지 말고 푹 쉬어.”

“다음 주에 휴가받으면 또 올게.”

“그래, 알겠어.”

이서의 시선이 하나의 뒤에 있던 상언에게 떨어졌다.

“이 선생님께서 널 돌봐주신다니까 나도 안심이야.”

“이서야, 그게 무슨 소리야.”

볼이 약간 붉어진 하나가 상언을 보며 말했다.

“그냥 데려다주시려는 거야.”

이서가 웃으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하나의 볼이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이서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됐어, 너랑 이야기 안 할래. 이제 그만 가봐야겠어.”

손을 흔들며 하나와 작별한 이서가 두 사람이 떠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바로 이때, 이서의 귓가에 낮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러워?”

놀라서 고개를 돌린 이서의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

‘H선생님?’

“언제 오신 거예요?”

‘H선생님께서 오신 줄은 전혀 몰랐어.’

“방금 왔어.”

지환이 이서 곁으로 가서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러워?”

“뭐가요?”

이서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말이야.”

말을 마친 지환은 멍해지는 듯했다.

‘내가 상언이를 부러워하는 날이 올 줄이야.’

바닥을 바라보는 이서의 입가에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하나는 이 선생님과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지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두 사람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단 말이지.’

“아마... 우리도 저 두 사람처럼 될 수 있을 거야.”

놀란 이서가 연거푸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H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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