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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사람들이 윤이서가 총에 맞은 걸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일 거야.’

“하지만.”

가은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미 지난번 일을 겪은 윤이서와 이씨 가문의 행동이 눈에 띄게 조심스러워졌어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거라고요.”

박예솔의 얼굴에 옅은 웃음기가 떠올랐다.

[윤이서가 글 쓰는 걸 좋아한다면서요?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의 초대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려고 하지 않겠어요?]

가은의 눈동자가 다시 밝아졌다.

”그럼 나는 뭘 하면 돼요?”

예솔의 눈에 살의가 번뜩였다.

[당연히 심가은 씨는...]

심가은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세세하게 설명한 예솔이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박예솔이 옅은 미소를 짓는 하지호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웃어? 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긴 다리를 들어 책상 위에 올린 지호가 예솔을 자세히 살펴 보고서야 웃으며 말했다.

“예솔아, 난 너를 비웃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방금 너한테서 내 모습을 봤거든. 내가 널 비웃으면, 나 자신을 비웃는 꼴이 되어버리는 거잖아?”

“난 내 동생이 그렇게 똑똑할 줄 몰랐어. 아니, 무정하다고 해야 하나?”

“지환이는 제수씨한테 문제가 생긴 그 순간부터 부하들을 시켜서 너를 조사하고 있었을 거야.”

“아직도 모르겠니? 지환이가 널 좋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 거라는 뜻이야.”

“허, 미안하지만, 나는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야.”

예솔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으나, 꽉 쥔 주먹은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호는 이미 지환이 예솔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을 거라고 말했으나, 예솔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미행을 눈치챈 그녀는 자신을 미행한 사람이 지환의 현재 비서인 조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그녀는 사그라진 줄 알았던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했다.

‘그래,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사람을 이대로 남한테 양보할 수는 없어!’

‘지환이의 곁에 있는 사람은 내가 되어야 해!’

‘나도 윤이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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