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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이서에게 고스톱으로 굴욕을 당한 심가은은 집으로 돌아와 모든 옷을 자르는 것으로 기분을 풀었다.

모든 옷을 자른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이먼 스웨이가 한 말을 다시 곱씹었다.

“엄마, 제가 윤이서한테 줘야 하는 돈, 엄마가 대신 내주시면 안 돼요?”

심가은은 하이먼 스웨이에게 애교를 부렸으나, 하이먼 스웨이는 처음으로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가은아, 너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야. 책임이라는 걸 져야 할 나이라고.”

하이먼 스웨이의 말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그러니까, 나를 대신해서 돈을 내 줄 수 없으시겠다?’

가은은 버럭 화를 내고만 싶었다.

그러나 하이먼 스웨이의 단호한 옆모습을 본 그녀는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이대로 엄마의 눈 밖에 나버린다면, 지금까지 누리던 것마저 빼앗길 수도 있어.’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을 느낀 가은은 어쩔 수 없이 꼬리를 내려야 했다.

“알겠어요, 엄마. 제가 스스로 해결해 볼게요.”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하니, 가은은 이서를 죽이지 못한 것이 더욱 한스럽게 느껴지는 듯했다.

‘안 봐도 뻔해, 윤이서가 엄마를 꼬드긴 거야.’

‘지독한 X, 대체 어떻게 또 엄마를 꼬드긴 거지?’

‘이래서 장희령이 윤이서랑 엄마를 만나게 하면 안 된다고 했던 건가?’

‘처음에는 지엽 씨를 얻기 위해서 윤이서를 죽이려 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윤이서를 없애버려야겠어!’

‘윤이서의 꼬드김에 넘어간 엄마가 또 윤이서랑 모녀 같은 관계를 맺게 된다면, 엄마의 모든 유산을 빼앗기게 될지도 몰라.’

이 가능성을 생각하면 할수록 가은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는 듯했다.

바로 그때, 가은의 머릿속에 그 의문의 여자가 떠올랐다.

그녀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어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는 곧 연결되었다.

“저기...”

심가은이 변태남이 일을 그르친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수화기 너머에서 박예솔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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