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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대표님과 이서 씨의 감정이 아주 돈독하다는 걸 꼼꼼하게 고려하지 못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작은 동작 하나라도 이서 씨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마이클 천이 어두운 얼굴로 지환을 쳐다보았다.

“대표님,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이서 씨의 곁에 계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무심코 하신 행동이 이서 씨에게는 큰 자극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이클 천의 말을 들은 배미희가 지환을 바라보았다.

‘아직 이서의 앞에 나타나도 된다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도 못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하늘이 원망스러워.’

마이클 천 역시 안타깝다는 듯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경과가 너무 좋아서 이서 씨가 천천히 대표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처럼.’

‘그런데... 이서 씨에게 대표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특별한 존재였던 것 같아.’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과는 완전히 다른 경우였던 거지.’

‘이제는 나조차도 언제쯤 대표님과 이서 씨가 솔직한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

배미희와 마이클 천은 지환이 크게 무너질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는 오히려 평온한 태도를 보였다.

“알겠습니다.”

지환이 배미희에게 말했다.

“이서는 아주머니께 맡길게요. 꼭 이서를 잘 보살펴 주세요.”

배미희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지환은 몸을 돌려 이씨 가문의 고택을 떠나고 있었다. 멀어지는 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배미희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지환이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어...’

“사모님,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배미희에게 인사를 건넨 마이클 천 역시 이씨 가문의 고택을 떠났다.

방에 들어선 배미희가 침대에 잠들어 있는 이서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는 밤이 되어서야 깨어날 수 있었다.

배미희가 하인에게 음식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배고프지? 자, 어서 밥 먹어.”

몸을 일으킨 이서가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 배미희를 바라보았다.

“사모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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