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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집에 돌아온 이상언은 곧 배미희와 이서에게 사건의 연유를 물었다.

“방금 낯선 전화를 받았는데 하나가 병원에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못 믿겠으면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라고... 그래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하나가 병원에 있다고 해서...

대략적으로 이런 상황이었어요.”

이서가 말을 듣고 상언은 말을 아꼈다.

그의 생각은 단번에 사건 발생 이전으로 돌아갔다.

오늘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호텔 입구에서 하나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하나가 호텔에 도착하기 직전 호텔 입구에 갑자기 통제력을 잃은 차 한 대가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 그가 없었더라면 그 차는 임하나를 쳤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하나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바빠 사고 차량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서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가 사고 났다는 얘기를 전한 사람이 있다...

이 속에는 분명히 무슨 꿍꿍이가 숨어 있다.

“누군가가 하나 씨를 이용해서 이서 씨를 유인해 내려는 거예요!”

이상언의 말투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냉랭한 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배미희도 보통 여자가 아니다. 집안들끼리 세력 다툼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갖은 애를 써서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건 정말 금시초문이었다.

만약 방금 상언과 통화가 되지 않고 정말 병원까지 갔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런데 대체 누굴까요?”

이서가 물었다.

“이 일은 상관하지 마세요.”

이상언의 말투는 다소 차가웠다.

“그 사람 전화번호를 저에게 주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네.”

이서는 상언이 말한 대로 전화번호를 넘겼다. 그러고는 또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나는... 지금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

괜히 자기 때문에 하나까지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니 이서는 마음이 무거웠다.

“별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고는 곧 다시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이서 씨, 자책하지 마세요. 이서 씨가 자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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