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화

“너…….”

“빨리 내 이름으로 사인해.”

윤이서는 멈칫했다.

“사인하지 않는다면, 나 지금 바로 금 거래소에 전화를 해서, 감, 시, 카, 메, 라, 영상 달라고 할 거야!”

민예지는 손에 든 펜을 꽉 쥐고 윤이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좋아, 사인할게, 사인한다고.”

그녀가 굴욕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사인하는 것을 보고, 윤이서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임하나에게 말했다.

“하나야, 우리도 이제 가자.”

임하나는 즐겁게 대답한 다음, 민예지의 곁을 지날 때, 일부러 말했다.

“민예지 아가씨 마음도 참 넓으셔.”

민예지는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땅에 던졌다.

경매장을 나서자 임하나는 득의양양하게 윤이서의 팔을 붙잡았다.

“이서야, 너 오늘 너무 멋있다! 반할 뻔했잖아!”

“너,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정말이야.”

임하나는 민예지를 언급하자 화가 났다.

“전에 걔가 너를 비웃으면, 너는 항상 나에게 하 씨 집안과 민 씨 집안 관계가 괜찮으니 두 집안의 관계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참을 수 있으면 참으라고 했잖아. 지금 마침내 본때를 보여주니 속이 다 후련하네.”

윤이서는 활짝 웃으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확실히 속이 시원했다.

하은철을 떠난 후로 그녀는 많이 밝아졌다.

“참,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임하나가 물었다.

윤이서는 금 팔찌를 바라보았다.

“우리 넥타이 사러 가자.”

“할아버지한테 넥타이 선물하려고?”

윤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 남자에게 주려고?”

임하나는 얼른 말했다.

“이서야, 너 지금 정신 나간 거지? 그 남자는 밖에 다른 여자가 있는데, 넌 왜 또 선물을 주려고 하는 거야?”

윤이서는 마음속으로 그 일 때문에 무척 불편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는 것은, 전에 그가 나한테 금 팔찌를 선물했기 때문이야. 나는 그에게 빚지고 싶지 않거든.”

“너도 참.”

임하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저쪽에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우리 가보자.”

“좋아.”

윤이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