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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윤이서가 눈을 슬쩍 떠보니 하지환이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래요?”

윤이서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근데 방금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나…… 나는 단지 내가 맨 넥타이가 너무 보기 싫어서 눈을 감은 거뿐이에요.”

윤이서는 아무 핑계를 대며 제자리에서 몇 바퀴 돌고서야 마침내 서예를 떠올렸다.

“참, 나 이 그림 잘 간직해야 하는데. 나…… 나는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

말이 끝나자 그녀는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돌아와 문을 쾅 닫았다.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하지환의 눈에는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하마터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여태껏 그 어떤 여자에게도 자제력을 잃은 적이 없었다.

아마 이상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는 확실히 윤이서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사랑은 아니었다!

……

윤이서는 방에 들어가 자신을 이불 속으로 숨겼다. 마치 이렇게 하면 쿵쾅쿵쾅 뛰는 심장은 그녀의 마음을 들키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방금 전의 상황을 생각해서 땅구멍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방금 도대체 왜 그랬어!?’

마치 매혹된 것처럼?

그래!

매혹!

하지환이 너무 잘생겨서 그녀가 설렜던 것이다!

절대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었다, 절대로!

바로 이때, 핸드폰이 울리더니 윤이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하나가 걸어온 것을 보자 윤이서는 얼른 받았다.

“깜짝이야, 넌 왜 지금 나한테 전화를 하는 거야?”

임하나는 예민하게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어? 이서야, 난 왜 지금 너에게 전화를 할 수 없는 거지, 설마…… 설마 너 지금 무슨 나쁜 일하고 있는 거야?”

윤이서는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머릿속에는 하지환이 그녀의 손을 잡고 넥타이를 맨 장면이 스쳐 지나갔고, 얼굴은 뜨거웠다.

“아, 아니야…….”

“어머, 이 말투는 듣기만 해도 찔린 거 같은데.”

“헛소리 하면, 때린다?”

윤이서는 머리를 이불에 숨겼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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