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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숨길 필요 없어

당연히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을 성연은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서한기에게 조사하라고 시켜 놓았더니, 잠잠해지기 시작한 그 다음날에 서한기가 알아냈다.

서한기에게서 여시화의 위치를 전달받은 성연이 직접 여시화를 찾아갔다.

이때 여시화는 진우진과 식사하고 있던 중이었다.

여시화의 행동에 진우진은 혐오감을 느꼈다.

여시화가 자신의 마음을 밝힌 이후로 정말 귀찮았다.

진우진이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여시화는 여전히 쫓아다녔다.

이런 여시화의 행동에 진우진은 반감만 느꼈고, 그녀에 대해 나쁜 감정만 가지게 했다.

이번에는 여시화가 집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진우진은 어머니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은 덕에 진우진은 상대방의 체면을 깍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다만 이 식사가 빨리 끝나기만 바랄 뿐이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게.

설사 송성연에 대한 환상이 자신의 마음에서 다소 깨졌다 하더라도 필경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설렜던 여자 아이였다.

그래서 진우진의 마음에서 송성연이 차지하는 위치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자신과 여시화는 더 불가능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여시화는 자신의 여동생같이 느껴질 뿐이다.

나중에 여시화가 했던 그 일들로 인해 그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한 자락 정분까지 모두 달아난 상태다.

오늘 같이 밥을 먹으러 나온 건 순전히 진우진 자신의 어머니의 체면을 봐서였다.

그러나 진우진과 함께 밥 먹으러 나왔다는 사실에 여시화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특별히 자신의 비장의 스커트를 꺼내 입고 예쁘게 화장을 했다.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말을 하는 것조차 진우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까 유난히 조심했다.

진우진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함께 먹었다.

성연은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확인하고 바로 다가갔다.

성연을 보는 순간 여시화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성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포갠 채 여시화를 향해 말했다.

“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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