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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내가 한 게 아니야

진우진은 여시화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줄은 전혀 몰랐다.

진우진 눈에는 여시화는 좀 이율배반적이게도 늘 반감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다.

여시화는 기껏해야 약간의 소란을 피웠을 뿐이라는 건 그도 알았다. 하지만 성연의 일을 폭로했을 때 만약 성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그의 일생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느꼈다.

이런 나쁜 일을 어떻게 여시화가 할 수 있지?

그는 이런 일을 벌이는 여시화가 뼛속까지 착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 뒤에서 몰래 이런 짓을 하다니.

진우진이 직접 여시화에게 물었다.

“이 일, 네가 한 거 맞아?”

진우진의 차가운 얼굴을 본 여시화는 진우진이 이렇게 화가 났는데 어떻게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야. 송성연이 고의로 나를 모함하는 거야.”

여시화는 말을 하는 도중에 앞으로 나가 필사적으로 진우진의 손을 잡았다.

“우진아, 너는 반드시 나를 믿어야 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다.”

진우진은 잠시 성연을 쳐다보았다. 침착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여시화를 쳐다보았다. 마치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누가 옳고 그른지 아주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여시화는 이번 일을 벌일 때 어떤 결과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사이인데도 여시화는 자신 때문에 송성연을 겨냥하고 이런 짓을 한 것이다.

그러나 송성연은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진우진은 능시우의 손을 뿌리치쳤다. 질끈 눈을 감았다 뜬 진우진이 여시화를 노려보며 또박또박 물었다.

“여시화, 다시 한 번 묻겠다. 이 일은 네가 한 거 맞아.”

자신이 이렇게 묻는 것은 여시화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을 잃은 여시화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여시화의 머릿속에는 ‘절대 인정할 수도 없어, 인정할 수 없어’라는 몇 마디로 가득 차 있었다.

인정하면 진우진이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될 테니까.

그래서 여시화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

“우진아, 나를 믿어 줘. 나는 정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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