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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당신은 계획이 있군요

성연은 주연정에게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교실로 돌아가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면 확실히 학교에 머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찾아가 의논했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만지작거렸다.

성연의 손가락은 희고 가는데다 마치 뼈가 없는 듯 부드러웠다. 그래서 손에 쥐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성연은 무진의 이런 친밀한 스킨십에 이미 길들여진 지라 손을 빼지 않았다.

성연이 무진을 보며 말했다.

“나 잠시 학교에 안 가려고요. 하지만 휴학이나 자퇴할 생각은 없어요. 적당한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선포할 거예요.”

북성남고에서의 생활은 이미 충분히 체험한 셈이다.

계속 다녀 본들 자신에게 귀찮음만 더 안겨줄 뿐이다.

성연이 가장 싫어하는 게 귀찮은 거다.

이런 상황을 끊기 위해 성연은 집에 있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집에 머무르면 몸과 마음이 좀 편해질 테니까.

성연은 자학증도 없고 또 매일 욕먹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어떻게 결정하든 난 너를 지지해.”

어차피 성연의 실력으로 이미 대학에도 입학한 마당에 그런 시험을 다시 겪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한창 풍랑 가운데 휩싸인 상황. 성연이 학교에 가 본들 아이들 입 방아에 오르내릴 뿐이다.

무진은 성연이 비난을 받는 게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다.

성연이 무진의 손을 깍지 꼈다.

“무진 씨는 왜 모든 결정을 나한테 맡겨요? 내가 너무 버릇없어질까 걱정 안돼요?”

성연의 생각에 무진은 이미 자신을 거의 무법천지 수준으로 방임하고 있는 듯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무진이 자신을 대신해서 책임진다.

비록 자신은 무진을 찾아 의논한 적이 없었음에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무진이 옆에 있었다.

매번 의연하게 자신 앞에 나서 주었다.

“얼마나 너를 아끼는지 넌 모르지? 나는 네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에게 의지하지 않는 게 불만이야. 넌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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