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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이리 몰려와서 망신만 당할 뿐입니다

그 순간, 강명재와 강명기의 얼굴이 말할 수 없이 어두워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성연은 수시로 두 사람의 표정을 관찰했다.

마치 소리 없는 전쟁터 같았다. 각자에게서 뿜어져 나온 기운이 서로 격렬하게 부딪히며 싸우는 듯하다. 옆에 있던 강일헌과 강진성의 기운도 조금 전보다 강해졌다.

아마도 자신들의 아버지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어서인지, 두 사람의 기세 매서워졌다. 그리고 무진을 바라보는 시선에 경멸의 빛을 품고 있었다.

안금여는 한참을 망설이다 강명재와 강명기에게 말했다.

“너희들 얘기는 내가 고려해 보겠다. 원래는 멀리서 돌아온 너희를 위해 환영 만찬이라도 열어주어야겠지만, 지금 내 몸이 좋지 못해 그냥 넘어가는 걸 너희가 이해하려무나.”

두 사람의 생각을 꿰뚫고 있는 안금여다.

저들의 말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까닭은 일단 두 사람을 달래서 보내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두 사람의 성격으로 봐서 만약 자신이 별말 하지 않는다면 무슨 꼬장을 부릴지 알 수 없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내내 어찌나 눈에 거슬리는지 안금여는 온몸이 쑤시고 아픈 듯하다.

역시 강상철, 강상규의 자식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못살게 들쑤시는 공력이 제 아버지들 버금갔다.

꼴 보기 싫어 죽겠건만 기어코 저들을 대면해야 하는 점이 가장 괴롭다.

무진이 두 사람을 향해 다시 목소리를 내었다.

“두 분 모르시나 본데, 밖의 저 소규모 계열사 사장들이 무슨 능력이 있겠습니까? 우리 강씨 집안에서 보자면 쥐뿔도 없는 치들이 이리 몰려와서는 망신만 당할 뿐이죠.”

저들이 이렇게 시위할 생각이라면 무진 또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자신은 저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

저 작은 계열사 사장들 백 명, 천 명이 와도 결과는 같다.

무진에게는 어떤 위협도 될 수 없다.

저 밖에 서 있는 강씨 가문의 방계 혈족 중, 일부는 예전부터 강상철, 강상규를 따르던 자들이다.

저들의 힘은 예전보다 약해져 크지 않았다.

무진이 자신들의 면전에서 이런 말을 하자 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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