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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인정에 호소할 생각은 마세요

안금여의 말에는 아랑곳 없이 강명재와 강명기는 사람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큰집에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 오늘 자신들이 고택을 찾은 목적이 아닌가.

그러니 그리 쉽게 사람들을 철수시킬 수야 없지.

본가인 큰집에 선전포고를 하기 위해 북성에 돌아온 자신들인데 큰어머니가 가란다고 가겠느냐 말이다.

정말 자신들을 뭘로 생각하는 건지.

강명재와 강명기, 두 사람 역시 입을 다문 채 침묵으로 자신들의 태도를 표시했다.

당연히 두 사람이 불러낸 사람들 또한 떠나지 않은 채 고택의 정원에 모여있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무진과 성연의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이 두 오촌 아저씨들은 ‘사열식’같은 모습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만큼의 사람들을 불러모을 만큼 자신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며 무진의 기를 꺽으려는 게 분명했다.

무진이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낄수록 자연히 자신들의 아버지 강상철, 강상규를 풀어주게 될 거라는 계산으로.

그러나 무진을 비롯한 큰집 쪽 사람들이 저들 생각처럼 쉬이 타협할 리는 없는 법.

모인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무진의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다 아는 인물들이다.

그룹의 지분을 가진 방계 혈족들도 보이고, 중소 계열사의 경영진들이 많이 보였다.

주요 계열사 쪽은 드물긴 하지만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 한들 또 어쩌겠는가?

어쨌든 지금 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이는 강무진이다.

저들이 그룹 경영에 조금이라도 손 대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다.

성연과 무진도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안금여를 따라 고택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응접실에는 차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인 안금여가 당연히 제일 상석에 앉았다.

강명재와 강명기는 안금여의 오른쪽 편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무진과 성연은 자연히 저들의 맞은편, 안금여의 왼쪽 소파에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강명재와 강명기가 바로 안금여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강명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큰어머님, 요 근래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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