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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진짜 참을 만큼 참았어

경찰들이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빠짐없이 모두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혐의가 보이는 학생은 없었다.

그러자 경찰에서는 유일하게 체육 수업에 빠진 송성연이 진짜 보건실에 갔었는지를 의심했다.

교장이 바로 보건실에 연락해서 보건교사를 오라고 불렀다.

흰 가운 차림의 보건교사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섬세해서 여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키가 커서 여자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교사였다.

보건교사에게 다가간 경찰이 질문했다.

“송성연 학생이 어제 오후 마지막 체육시간에 보건실에 갔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성연이 쪽을 한 번 쳐다본 보건교사가 얼굴을 확인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송성연 학생이 배가 아프다고 보건실에 와서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여서, 약 먹은 뒤에 보건실에서 좀 누워 쉬게 했습니다.”

보건교사의 진술로 성연에 대한 모든 의심이 한순간에 풀려 버렸다.

이로서 성연은 교실 사건의 용의자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보건실에 간 게 사실이라는 데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

“송성연 학생이 아니라니, 잘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경찰은 보건교사의 손을 잡으며 악수했다.

“아닙니다.”

가벼운 미소를 지은 보건교사는 자신의 역할이 끝나자 한 옆으로 비켜섰다.

임정용에게 약을 먹인 사람이 성연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남으로서, 오늘의 탐문 조사는 대략 끝이 난 셈이다.

교실에서 다른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우선은 학교에서 철수한 뒤, 다른 방면에서 단서를 찾아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성연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성연이 이윤하를 흘겨보며 입을 열었다.

“제 가방을 뒤졌으니, 이제 다른 애들 가방도 뒤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 그러면 선생님이 너무 편파적이라는 게 표나잖아요.”

또 다시 성연이 자신을 걸고 넘어지자, 이윤하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난감한 기운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이윤하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수습하려 했다.

“그럴 필요 없어. 이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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