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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누가 준 약일까

송성연은 속으로 대답했다.

‘난 정말 3층에서 뛰어내렸어.’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서 해명을 해주는 것만 같아 그녀는 기뻤다. 이로써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생각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녀는 자리로 돌아와 책상에 엎드려 계속 잠을 잤다.

조금 전 3층에서 뛰어내리느라 너무 힘을 많이 썼는지 배가 더 아픈 것 같았다.

그녀는 배를 문지르며 어떻게든 다시 잠을 청해 보려고 노력했다.

잠이 들면 고통도 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드디어 하교 시간이 되었다.

임정용의 일로 학교는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몇몇 말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그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학교 측은 임정용 일가의 체면을 고려해 이번 사건을 덮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소문이 퍼져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학교 측은 할 수 없이 그의 부모를 모셔왔다.

교장은 임정용의 부모 앞에 서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버님, 어머님. 저는 임정용 학생을 위해 전학을 제안합니다. 우리 학교에 계속 다니게 되면, 임정용 학생의 학교생활이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소문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아무리 바보라 하더라도 그런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전학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정용의 아버지는 늘씬한 몸매에 정장 차림이었다. 어머니는 예쁜 얼굴에 정성 들인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울었는지 눈시울이 붉어져 약간 초췌해 보였다.

그들 부부는 각각 자신의 사업이 있어 지위가 꽤 높았다.

하지만 부부의 하나뿐인 아들은 바보였다. 둘은 매일 일하느라 바빠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해 그가 이렇게 되었다며 자책했다.

임정용의 상태는 그들 일생의 고통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아들을 사랑했고, 그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

그들은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에 대해 분노했다.

임정용은 분명히 스스로 약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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