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화 떠봤다

성연은 약을 다 바른 후, 뚜껑을 닫아 한쪽에 놓았다.

무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약을 바르는 동안 이렇게 긴장하긴 처음이었다. 이마에서 땀이 날 정도였다.

진우현이 그에게 약을 발라줄 때는 전혀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무진은 성연이 자신에게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꼈다.

연고를 제자리에 놓은 성연이 고개를 돌렸다.

약을 먹고 쉬고 싶은 성연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무진의 다리로 시선이 향했다.

무진은 검은색 목욕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살짝 열린 가운 사이로 길고 튼튼한 다리가 드러났다. 아마도 방금 약을 바르던 중에 실수로 가운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무진의 허벅지에 있는 작은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일반인들은 잘 못 보지만, 늘 이런 상처를 보고 치료해 온 성연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보통 상처가 아닌 총상이었다.

상처 가장자리에 총알에 마찰되며 긁힌 흔적이 있었다.

성연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집에서 쌀만 축내는 빈대 같은 남자가 어떻게 이런 상처를 입었지?’

‘어쩐지, 다친 지 오래되었는데도 상처가 잘 낫질 않는다 했더니.’

성연은 궁금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녀는 강씨 집안의 복잡한 일에 절대로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강씨 집안에 들어온 것은 모두 ‘스카이 아이 시스템’ 때문이었다. 다른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녀가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찾기 전에는 어떤 문제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날, 집안 모임에서 강씨 집안 내의 알력 다툼이 얼마나 치열한지 똑똑히 봤다.

그들 모두 보통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성연의 시선이 계속 자신의 다리를 향하자, 무진은 성연이 이미 자신의 상처를 봤음을 눈치챘다.

숨기기보다 차라리 인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무진이 물었다.

“내 다리를 치료해 줄 수 있어?”

성연은 그의 물음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사가 아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