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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녀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성연은 침대 옆에 앉아 그를 눕힌 후, 상처를 가리고 있는 목욕가운을 젖혔다.

자세히 살펴보니, 상처는 이전에 창고에서 봤을 때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이제 서서히 아물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몸에 깊은 흔적을 남긴 상처였기에 그렇게 빨리 낫지는 않을 것이다.

성연은 손에 든 연고를 한 번 살펴보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끝에 약을 짜서 무진의 상처에 바르기 시작했다.

아주 일반적인 상처에 바르는 연고는 병원에서 처방한 것이라, 순하면서도 서서히 상처를 아물게 할 것이다.

그전에 무진이 사용했던 성연이 만든 연고는 상처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만약 계속 그 연고를 사용했다면 지금쯤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을 터였다.

그러나 성연은 무진 앞에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너무 똑똑한 사람이라 자칫하면 다른 사실들까지 알아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연은 매사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침착한 얼굴로 약을 바르며, 다른 감정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보통, 여자들은 이런 상처를 보면 깜짝 놀랐다. 소리까지는 지르지 않아도 그녀처럼 침착하지는 못했다.

무진은 성연이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손건호가 조사해온 자료에 의하면,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무진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의도적으로 물었다.

“너는 이런 상처를 보고도 무섭지 않아?”

성연은 무진의 복부를 가볍게 마사지하며 약이 더 잘 흡수되도록 했다.

질문을 받고 성연이 놀리던 손을 멈췄다.

“무서울 게 뭐 있어요? 그냥 상처일 뿐이잖아요.”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

“넌 상처도 능숙하게 치료하고 마사지도 잘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의술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는 마치 성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긴장한 나머지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계속해서 부드러운 손길로 약을 발랐다.

무진은 그녀의 손끝이 피부에 닿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간지러우면서도 찌릿찌릿한 느낌이었다.

무진의 검은 눈동자가 더 새까매졌다.

성연이 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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