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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거침없는 송성연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구나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확인한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은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게임을 하고 끝냈다.

어쨌든 자신 역시 내일 학교에 가야 했다. 너무 늦게 자면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

게임을 마친 성연은 방으로 돌아왔다. 손건호와 상의할 일이 있는 무진 때문에 옆방에 있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했다.

혹시 무진이 같은 방을 쓰자고 요구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둘 중 하나는 침대에서 자고 남은 한 사람은 소파에서 자는 거니까 상관 없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무진과 이미 약속을 한 상태였다.

며칠 함께 지내면서 무진이 꽤 매너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첫날은 빼고 말이다. 그날 일은 그냥 사고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무진이 자신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강씨 집안의 이상한 친척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 말고는, 이곳은 송씨 집안보다 훨씬 편했다.

적어도 강무진은 그녀에게 잘해 주는 편이니까.

밤 10시 반.

성연은 욕실에 들어가 간단하게 씻었다.

욕실을 나오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수건으로 올리고 있던 머리를 풀며 문을 열었다. 입구에 손건호가 서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손건호는 그녀를 보며 초조한 듯이 말했다.

“제가 보스에게 약을 발라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긴급 콜이 왔습니다. 지금 당장 가 봐야 하는데, 혹시 사모님께서 제 대신에 약을 발라 주실 수 있는지요?”

성연이 무표정한 얼굴로 팔짱을 꼈다.

“집사님에게 부탁하시면 되잖아요.”

성연은 손건호가 지금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회사 일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자기에게 와서 이런 부탁을 할 시간에 약을 바르면 됐을 터.

손건호는 성연이 그런 계산까지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이제는 대놓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집사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편두통이 심해지십니다. 그러면 종일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지요. 사모님도 아시다시피 집사님은 이 집안의 살림을 꾸려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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