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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죽을려고 환장했군

성연의 태도가 일순간에 싸늘해지며 눈동자엔 냉기가 흘렀다.

“만약 정말 이런 식으로 저를 단죄하려 한다면, 선생님이 고의로 시험지를 숨기고 제게 누명을 씌운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증거도 없는 일을 가지고 함부로 큰 소리치신 것에 대해 해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윤하의 생각에는, 그야말로 성연이 억지를 부리며 뉘우치지 않는 격이었다.

“보안요원이 도둑이 교무실에 들어가 시험지를 훔치는 걸 목격했어. 그런데 어떻게 내가 숨겼다는 거니? 빠져나갈 생각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럼 당직 보안요원이 본 게 저라고 하던가요? 북성남고에서 저와 뒷모습이 닮은 사람을 찾으면 수십 명도 더 되겠네요? 선생님이 직접 보신 게 아니면서, 뭘 근거로 저라고 단언하세요?”

성연 역시 맞받아 비아냥거렸다.

‘정말 억울해. 어떻게 매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씌우는 거지?’

송아연은 정말 하루도 일을 벌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성연의 말에 바로 말문이 막힌 이윤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 번씩 이윤하는 의심스러웠다, 송성연이 진짜 시골 출신이 맞는지.

교장 선생님도 두려워하는 신분을 차치하고서도, 조목조목 명쾌한 반박 또한 빈틈이 없었다.

‘이게 어디 시골 순진한 아이가 보일 수 있는 모습이야?’

예전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도 시골 출신이 있었다. 보통 유약한 모습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나 행동이 항상 어딘가 좀 위축되어 있었다.

송성연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눈만 돌려 성연 쪽을 계속 힐끔거렸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만한 모습을 찾아내려 주의를 집중했다.

교무주임은 성연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신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다. 증거 없이 결론을 내리면 모두에게 해명하기도 어려울 게 아닌가?

“송성연 학생, 이렇게 된 거 우선 교실로 돌아가세요. 조사를 끝낸 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

교무주임이 손을 휘휘 저었다.

“주임 선생님…….”

이윤하는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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