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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갈데까지 가서야 후회할래

잠시 뒤, 교무 주임의 사무실에 초대(?)받아 간 성연의 앞에 찻잔이 놓였다.

이윤하 또한 성연과 함께였다.

네모나게 각진 얼굴의 교무 주임은 오랜 기간 굳은 얼굴을 해서인지 아주 무서운 인상이다.

매서운 눈빛으로 성연을 훑은 다음, 들고 있던 찻잔을 탁, 하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송성연 학생, 시험지 훔쳤어요, 안 훔쳤어요?”

하지만 죄 지은 게 없는 성연은 겁먹은 빛 하나 없이 당당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아니오.”

이윤하가 분노를 터트리며 테이블을 쳤다.

“내가 보기엔 바로 너야. 감시카메라에서 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이 뒷모습은 딱 너 닮았잖아.”

이미 송성연에게 두 번이나 큰 코 다쳤던 그녀다. 이번에 또 실수할 리는 없다고 자신했다.

시험지를 훔친 사람은 송성연이라고 단정지었다.

송성연은 평소 실력도 없으면서 혀만 날카롭다. 선생님을 존중할 줄은 눈곱만큼도 모른다. 선생에게 대들지를 않나,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애가 무슨 재주로 성적이 좋겠는가?

절대 불가능하다.

시험지를 훔친 게 아니라면, 자기 점수를 이처럼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는 노릇.

‘점수도 정말 너무 인위적이야!’

송성연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의 점수는 모두 정상적이었다.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그러니 송성연 쟤 말고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성연은 이윤하의 말이 너무 근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모습 하나로 법죄를 규정 짓는 건가요? 그 시간에 제가 학교에 있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자신에게 죄를 덮어 씌우려 애쓰는 모습이 가히 필사적이었다.

저런 뻔한 거짓말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입에서 잘도 나왔다.

“말도 안되는 변명이야! 네가 얼마나 청산유수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성연을 향해 소리 치던 이윤하가 교무주임 쪽으로 몸을 돌리며 호소했다.

“이 학생은 우리 학교에 온 후 걸핏하면 분란을 일으켜 왔어요. 정말 학교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되는 학생입니다. 이번에는 부정행위를 했어요. 이런 악질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은 우리 북성남고에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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