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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볼썽 사나운 몰골

허신미가 예상하지 못한 것.

성연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사실.

허신미가 다가왔을 때 성연은 이미 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침을 찌르지 않은 채 먼저 날랜 몸짓으로 허신미의 동작을 피했다.

그러자 허신미는 완전히 미친 듯한 모습이다.

두 눈이 광기로 번뜩이는 것이 당장 성연의 뼈를 발라 씹어 먹지 못해 안달이 난 듯 보였다.

허신미는 잠시 이성을 잃고 제 정신이 아닌 듯이 보였다.

성연의 생각에 지금 허신미의 몸에 침을 찌른다 해도 모를 터였다.

그래서 방금 허신미의 공격을 피하는 순간 정확한 혈자리에 침을 세 번 연속으로 찔러 넣었다.

성연이 5초를 세자, 아니나 다를까 허신미가 바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눈을 감은 채 온몸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게 마치 당장 숨이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여자가 지금 온몸이 술범벅이 된 채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정말이지 볼썽 사나운 몰골이 아닐 수 없다.

성연이 차가운 얼굴로 허신미를 내려다보았다.

침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전 허신미가 공격해 올 때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허신미는 무사히 넘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허신미 같은 사람이야 작은 기술 하나로 상대해도 충분하다.

허신미는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성연 앞에서 보인 언행, 동작 모두에서 이미 허점을 드러냈다. 성연이 손을 쓸 기회를 준 셈이었다.

침을 맞는 순간에도 허신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이건 자업자득이야.’

지금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흉했다.

‘방미정과 한통속이니 역시 나쁜 여자야.’

‘그리고 똑같이 머리가 나빠.’

‘이런 사람과 어울려 봤자 발전이 없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옆에 있던 허신미의 수하들이 모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른 옆으로 다가가 허신미를 깨우려 시도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옆에서 수하들이 쉬지 않고 허신미의 귀에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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