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9화 내가 누군지 까먹었어

무진은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채 차 안에서 멀찌감치 바라보기만 했다.

성연과 소지한이 함께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둘이 야식 먹으러 나온 것을 보며 마음이 좀 답답해 왔다.

한밤중에 성연을 불러낼 수 있단 말은 보통 친구가 아니란 의미.

성연이 나왔을 때 신기했다.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일까, 성연이와는 어떤 관계일까 생각했다.

무진은 쓸데없는 생각들을 멈출 수가 없었다.

성연이 보여주는 모습은 단지 자신의 착각은 아닐까?

어쨌든 성연에 관한 많은 것들을 자신은 모르고 있다.

그는 심지어 성연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곁에 와서 자신을 서운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성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무진은 믿을 수 없었다.

지금 성연이 보여주는 모습을 무진은 더 납득할 수 없었다.

성연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진은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채 속으로 이해득실을 생각했다.

결국 무진은 자존심에 바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성연을 믿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성연의 성품이 어떻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무진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으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짓을 할까 걱정스러웠다.

성연을 사랑하지만 무진 또한 자존감이 높았기에 무슨 일이든 무조건적일 수는 없었다.

이럴 때 성연이 서로 체면을 세워주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식당에서 소지한과 샤브샤브를 먹던 성연은 무진이 왔다 갔는 줄은 전혀 몰랐다.

자신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에 무진이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더 몰랐다.

그렇지 않았으면 절대 여기에 앉아서 대놓고 음식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성연은 평소 좀 제멋대로 굴기는 하지만 비교적 섬세한 감성으로 무진의 생각을 짐작했었다.

그러나 무진은 결국 성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성연은 단지 친구와의 만남일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성연의 기억에 무진은 이미 잠든 상태였다.

만약 다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