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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바람 맞히면 안돼

소지한은 늘 스케줄을 뛰고 촬영하느라 개인 시간이 거의 없었다.

마침 이번에 새 영화 홍보 차 북성에 왔다.

밤 늦은 시간에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정신없이 잠을 자던 성연은 옆에 놓인 핸드폰 벨 소리에 깼다. 평소 얕은 잠을 자다 보니 금세 깨어났다.

하지만 졸음이 가시지 않아 발신자 표시를 본 성연이 하품을 하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성연의 졸린 음성을 들은 소지한은 웃음이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나와서 야식을 먹자. 방금 일이 끝났어.”

소지한이 매우 바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조직원들 모두 자주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성연은 너무 졸려서 나가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

“됐어, 다음에 시간 잡자. 나 지금 너무 피곤해.”

소지한이 헛웃음을 지으며 놀렸다.

“약혼자 생기더니, 약혼자가 못 나가게 하는 거야?”

무진과 합작한 적이 있는 소진한은 강무진이 얼마나 소유욕이 강한 남자인지 잘 알았다.

아니면 당시 강무진은 자신과 합작하면서 그렇게 후한 조건을 내걸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강무진은 정직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방해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후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소지한 역시 프로의식으로 강무진이 원하는 대로 촬영을 했다.

두 사람의 합작은 그런대로 기분 좋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강무진이 자신과 성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 아주 많이 신경 쓴다는 걸 눈치챘다.

그저 성연의 마음을 생각해서 묻지 않았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들이 애정으로 키운 성연이기에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

강무진이 아직 자신들 사이의 관계를 잘 모르는 게 분명했다.

“있지도 않는 일 가지고 무슨 헛소리야?”

지금 완전히 정신을 차린 성연이 소지한의 말에 콧방귀를 뀌었다.

자신과 강무진은 서로 존중했다. 누가 누구를 구속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자신은 무진을 믿고, 무진은 자신을 믿는다.

소지한이 말한 그런 상황은 전혀 없다.

만약 무진이 그런 사람이었다면 자신은 진즉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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