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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심유진은 며칠 동안 불안감에 휩싸인 나날을 보냈지만 다행히도 사영은을 만나진 않았다.

그녀의 추측대로라면 사영은은 아마 경주로 돌아갔을 것이다.

조 씨 가문 사건도 해결하고 말괄량이 딸도 혼냈으니 상처는 받더라고 자신의 평판에 금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더 이상 대구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

조 씨 가문 사람들이 조건웅 발인 때문에 정신없는 틈을 타 심유진은 여형민과 함께 여러 차례나 법원을 드나들었다.

조건웅의 사망으로 그녀는 더 이상 이혼소송을 제기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했다.

증거가 확실한 데다 조건웅 비리사무소 직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덕에 법원은 조건웅의 명이 이전을 무효로 판결 내렸고 부동산 관리국에서도 집문서 소유인을 심유진으로 수정했다.

이 모든 과정은 어렵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니었다.

여형민이 도와준 덕에 법원에서 심의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조 씨 가문 사람들이 재산분할로 난동을 부리기 전에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심유진은 조건웅이 이전해 간 결혼 중 재산을 돌려받을 계획이 없었다.

그건 돌려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쓸데없는 곳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집을 돌려받은 뒤 심유진은 가정 관리 회사에 찾아가 모든 걸 말끔히 처리했다.

그녀는 조건웅의 물건을 몽땅 가져다 버렸고 자신이 남겼던 물건도 절반이나 버린 다음 남은 짐을 끌고 리친시아로 돌아왔다.

모든 걸 끝낸 다음 그녀는 집세 비용으로 용돈을 벌기 위해 집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22일이 되었다.

정재하는 로열 호텔에 와서 파티장 세팅 정황을 확인하는 김에 심유진 사무실에 들려 23일 저녁 생일파티 참석 요청을 제안하려고 했다.

최신 일정표가 이미 그녀의 사무실 테이블 끝에 붙여져 있었다.

심유진이 힐끗 확인해 보니 23일 일정표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단번에 동의했다.

정재하는 아기처럼 기뻐하며 가기 전에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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