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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심유진은 그 두 사람을 그녀의 집에 재울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지내고 있는 집은 사실 허태준의 집이었다.

심유진과 허태준이 지내는 집은 워낙 넓어서 두 사람쯤 더 들어와 지내도 될 크기였다. 하지만 육윤엽이 아직 허태준을 못마땅해하는지라 두 사람이 한 침실을 썼다간 불필요한 트러블이 생길까 봐 걱정되었다.

심유진은 조용히 김욱을 한쪽으로 끌고 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진짜 우리 집에서 같이 지내려고? 아버지랑 태준 씨가 싸우기라도 하면 어떡해.”

“너 걱정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김욱은 심유진의 이마를 톡톡 치며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 삼촌 이미 현실을 다 받아들인 상태야. 예전처럼 폭력적이지 않아.”

“진짜지?”

심유진은 김욱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내 전 재산을 걸고 장담할게.”

김욱은 손을 들고 맹세했다.

심유진은 주춤하다가 고민 끝에 겨우 입을 뗐다.

“그래. 하지만... 우리는 태준 씨 본가에서 이틀 동안 지내야 해.”

심유진은 말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한쪽은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친아버지와 오빠이고, 다른 한쪽은 함께 설을 쇠기를 고대하던 시부모님 사이에서 누구를 모셔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웠다.

김욱은 심유진의 사정을 육윤엽한테 전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육윤엽은 고개를 돌려 허태준한테 물었다.

“나와 김욱이가 자네 본가에 가서 실례해도 되겠나?”

“그럼요, 언제든지 오셔도 됩니다!”

허태준은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

“먼저 우리를 둘이 사는 집으로 데려다주게. 내일 나와 욱이가 자네 본가에 가서 같이 설날을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네.”

“네! 알겠습니다.”

육윤엽의 명령에 허태준은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

마침 아침에 대청소를 해서 집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심유진은 어깨를 펴고 육윤엽과 김욱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객실은 평소 비어있어서 좀 누추해요”

허태준은 그 둘이 마음에 들지 않은 곳이 있을까 봐 조바심을 냈다.

“불편한 곳 있으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해주세요.”

“괜찮네.”

육윤엽은 온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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