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남쪽 6호 부지 입찰이 시작되었다.진시우는 교이설과 함께 입찰 현장에 왔다. 이번에는 동강 현지의 부동산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왔다.심지어 동해시도 참석했으니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이곳에는 지라시 소식을 듣고 충분한 자금을 조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소식을 늦게 받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단순히 보려고 온 것도 있다.이 프로젝트가 마지막에 누구의 손에 떨어질지 궁금했다.진시우는 교이설을 따라 들어갔다. TV에서만 보던 여러 사장님을 보면서 교이설의 마음은 약간 긴장되었다.나이 순열을 따지자면 이곳에서 교이설이 제일 어리다. 심지어 진시우보다 더 어리다.그리고 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기업 회장, 총지배인, 회사의 자금을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권력자들이 대부분이다.“많이 긴장되나요? 이런 곳은 익숙할 텐데.”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교이설이 어이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소리예요, 저 아직 학생이거든요, 이제 막 대학 2학년생!”“겨우 스무 살 밖에 안되는데 이런 거물급 사장님들의 입찰대회에 어떻게 참석해요?”“우리 교씨 가문에서도 나한테 이런 기회는 없어요. 능력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진시우도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어린 나이라 이번에도 진시우와 가까운 관계가 아니면 교씨 가문에서도 교이설을 나서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큰 XP그룹도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두 사람은 번호판 13번을 받은 후 앞자리를 찾아 앉았다. 첫 번째 줄은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남긴 자리이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앉을 수 없었다.잠시 후, 진시우는 그레이서와 브라이언을 보았다.진시우에게 한 번 당한 기억이 남아있어 두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진시우를 보고 안색이 좀 어색해졌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대단한데, 오늘 입찰을 알고 있었어?”그레이서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켰다.“저를 너무 과소평가하네요, 명색에 XS그룹 회장인데.”진시우는 고개를
그레이서는 더 이상 진시우와 말다툼을 하지 않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교이설이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제발 좀 적당히 해요. 남한테 우리 졸부 인상 남기지 맙시다.”교이설 얼굴이 빨개졌다. 방금 사장님의 눈빛에서 교이설은 부끄러움을 느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뭘 걱정해요? 아까는 약간의 자극을 준 거예요.”진시우가 신념을 퍼뜨리고 말했다.“오늘 이 땅 경쟁자는 한 네 명 정도일 거예요.”“아마도 XS그룹이 낙찰될 건데, 그레이서 기분 좋게 우리 가격 좀 올리죠.”교이설이 멍하니 물었다.“4명? 그걸 어떻게 알아요?”진시우는 해명하지 않고 웃음만 보였다. 당연히 음신감지를 이용해 알아본 것이다.오늘 온 대기업이 아마 20개 정도이고 나중에 시작해도 계속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이 사람들 중 일부는 해보자는 마음이고 일부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견딜 수 없을까 봐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어떤 사람은 약간의 자금이 부족해서 내키지 않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소식을 듣지 못해 후회도 할 것이다.정말 준비가 잘 된 곳은 네댓 곳뿐이다.문득 진시우의 표정이 바뀌더니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온화한 얼굴의 중년 남자가 기품이 뛰어난 부인을 데리고 들어왔다.“예쁜 아줌마인데...”교이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나 저 아줌마 남편이랑 오백 년 전까지만 해도 한집안 식구였는데.”“네?”교이설이 어리둥절하였다. 이때 그 예쁜 아줌마가 그들 쪽을 쳐다보고 놀라는 기색을 보이며 서둘러 남편의 팔을 잡아당겨 그들을 향해 가리켰다.그리고 기품 있는 중년 부부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아 아는 사이예요?”교이설이 놀라며 물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이 가까이 오자 비로소 입을 열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유소하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너도 왔구나.”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오늘 입찰해보고 싶어요.”유소하가 약간 나무라듯 말했다.“왜 구미에 돌아가보지 않았어? 이게 얼
진시우와 교이설이 눈을 마주쳤다. 교이설 눈에는 교활한 빛이 반짝였다. 마치 구경거리가 생긴 것처럼.강진웅이 감탄했다.“나도 운강은 오랜만이야,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그 운강 교씨 가문 말이야, 원래 몰락에 가까웠는데 갑자기 XP그룹 장악했다고 들었어, 회사 구조 보면 명문도 많이 모였던데.”“구미도 이처럼 뭉쳤으면 얼마나 좋아, 날 밟고 올라도 상관없어.”유소하가 웃었다.“너희들은 어느 회사 대표야? 우린 그냥 구경삼아 온 거고.”“낙찰 못 받아도 괜찮아, 너희들 돈 필요하면 네 아저씨한테 말해, 빌려줄게.”교이설은 마음속으로 약간 놀라 하였다.‘구미에서 온 분들 진시우의 집 어른이었어?’ ‘근데 성으로 보아선 나중에 안 사인 것 같은데...’지금 그들은 입만 열면 돈을 빌릴 수 있다. 그것도 적지 않은 액수이다.진시우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저기... XP그룹 대표로요...”“아! XP그룹...”강진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강진웅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고, 이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뭐라고? XP그룹? 너 XP그룹 사람이야?!”매우 놀란 말투이다.진시우가 말했다.“여긴 교씨 가문 교이설이고요, XP그룹 설립자 중 한 명이고 회장이예요.”강진웅은 놀라는 표정으로 부인과 함께 교이설을 쳐다보았다.“이렇게 젊고 예쁜 아가씨가XP그룹 회장이라니.”“정말 대단한 아가씨네, 아가씨 미래가 참 기대되요.”이 두 사람을 마주하면서 교이설은 왠지 안절부절 못했다. 진시우의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아 아닙니다. 사실 저도 월급쟁이예요, 실권자는 진시우입니다.”“...”유소하는 살짝 넋을 잃고 있다가 말했다.“그 말은... 진시우, XP그룹이 네 것이었어?”강진웅도 이해하고 말을 뱉었다.“너 이 자식... 또 너야? 말해, 숨겨둔 돈이 얼마 더 있어?”강진웅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너 돈 많으면서 왜 나한테는 안 빌려줘? 나 지금 대출받으러 은행에 집 가듯이 다녀!”
진시우도 어색한 기색을 보이며 강진웅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이 소식은 진시우가 장이경에게 일부러 내보내게 한 것이다. 강진웅은 무고하게 말려들어간 입장이다.“거짓말은 아니예요...”진시우는 말을 얼버무렸다.강진웅은 바로 알아챘다.‘이 자식 또 무슨 꿍꿍이야?’‘누군지는 몰라도 상대가 참 가여워.’“이모 뱃속 아이 잘 자라고 있어요. 근데 가능한 돌아다니지 말고 안정을 취하세요.”유소하의 놀라운 표정이다.“맥을 짚지도 않았는데 그게 보여?”출산 검사를 한 유소하는 뱃속의 아이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망진 들어봤죠.”진시우는 신혼을 가지고 있어 생명체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진시우는 유소하 몸에서 다른 한 생명의 강한 기운을 느꼈다.유소하에 눈에서 부드러움이 가득했다.“다 네가 날 치료한 덕분이야, 아니면 엄마가 될 기회를 잃었을 거야.”...“진시우와 함께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군가요?”그레이서가 물었다.브라이언 집사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고 답했다.“구미시 만흥 부동산 회장 강진웅입니다.”“진시우와 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은데 자세한 건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그레이서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입찰 끝나고 알아보세요, 이 땅에 대해.”브라이언이 그 의도를 깨달았다.“네.”입찰 경쟁이 곧 시작되었다.이 땅의 경매 시작 가격은 6000억이다. 운강에서 사실 매우 높은 편이다.하지만 최종 가격은 8000억을 넘어설 수 있고 더 많이도 가능하다.강진웅이 말했다.“가격이 너무 높아... 아쉽네.”5000억을 준비하고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러면 회사에 너무 큰 부담이다.7000억에 와서 입찰자가 절반으로 줄었다.100억을 더 늘렸다가 또 일부가 포기했다.나머지는 각지 우두머리들의 경쟁이다.진시우는 교이설에서 입장 타이밍의 눈길을 주었다. 지금 그들도 그레이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교이설은 진시우의 뜻을 이해하고 번호패를 들었다.“7700억!”모든 사
교이설의 기세와 XS그룹의 결심은 다른 회사의 사장에게 막대한 압력을 가했다.열심히 준비해서 이번 경매에 참가한 이상 당연히 낙찰 받고 싶었다.하지만 XS그룹과 XP그룹의 경쟁으로 그들은 오늘 이 프로젝트를 따낼 희망이 희박하다고 느껴졌다.남은 몇 명의 사장들이 모두 포기하는 것을 느낀 진시우가 말했다.“제발 천천히 불러요, 어려운 척도 하고, 누굴 겁 먹일 작정이예요?”그 말에 교이설은 멍하니 있다가 살짝 난처해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나서 진시우의 말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가격을 올렸다.곧 입찰 가격이 8500억을 돌파했다.많은 사람들이 이미 포기했고 교이설에게 눈길을 주었다.‘정말 그렇게 돈이 많아?’‘오프라인 매장도 적은 그룹이 이렇게 많은 돈이 있다니.’대출한 돈이든 아니면 회사 자금이든 모두 상대방의 실력을 입증하였다.동강 다른 부동산 거물들도 탐나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포기했다.그레이서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비록 8000억 가격이 예상을 초월한 건 아니나 가격이 너무 높으면 넘길 때 이윤도 적어 돈을 벌지라도 아주 불쾌하다.가격이 100억을 뛸 때마다 그만큼 적게 벌기 때문이다.“빌어먹을 XP 그룹, 이 프로젝트 따고나서 너희들 내가 직접 치울 거야.”“8200억!”가격이 예상치에 달하자 그레이서는 번호패를 매섭게 집어 들고는 큰소리로 불렀다.교이설는 일부러 침묵하고 고민하는 표정이다. 굳게 찡그린 미간이 유난히 힘들어 보였다.이 표정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다들 XP그룹 자금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물론 이대로 멈출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했다.이미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 더 이상 올라가면 교이설이 일부러 가격을 올린 셈이 된다.교이설은 잠시 침묵한 후 다시 번호패를 들었다.“8300억.”그레이서는 교이설이 크게 올릴 줄 알았는데 100억 밖에 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주 기뻐했다.브라이언도 따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교이설도 더 이상은 힘든 것 같아요.”그레이서는
앞으로 XP그룹과 협력할 때 이곳 모든 사람은 오늘의 교이설의 순진한 행동을 생각할 것이고, 협력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하지만 교이설 실수를 많이 할수록 그레이서는 더 기쁘다.또한 교이설의 단호한 태도에 그레이서도 이 땅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교이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8600억!”교이설의 마지막 입찰이다.그레이서는 크게 웃었다.“8700억!”교이설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은 뒤 힘없이 손을 늘어뜨렸다.넋을 잃고 앉아 있는 교이설을 보며 그레이서는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담당자는 상황을 보고, 3번 내리쳐 결국 그레이서가 이 땅을 낙찰 받았다.그레이서는 크게 기뻐하였다. 일부는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시멘트, 탱크 트럭, 나무판자 등 관련 기업 회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XS그룹의 주요 업무가 부동산 개발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회사에서 모든 것을 공급하기는 부족하다.브라이언은 모든 명함을 받았다. 그레이서는 진시우와 함께 떠나려는 교이설을 보고 활짝 웃으며 걸어갔다.“정말 죄송해요, 오늘은 제가 이겼네요.”“설마 오늘 귀사와의 대립을 문제로 삼지 않으시겠죠?”진시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웃음이 터지는 충동을 참으며 이상한 얼굴에 이상한 웃음을 담고 말했다.“그럴리가.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싶은데.”“???”그레이서는 멍한 표정이다. 진시우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그레이서의 질문에 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하였다.“나중에 알게 될 거야! 걱정하지 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이 말에 그레이서는커녕 그에게 명함을 건네며 앞으로 협업을 성사시키려던 사장님들마저 동작을 멈추었다.그들 모두 놀라운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약간의 불안이 있었다.그레이서가 외국인이라 알아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알아들었다. 진시우의 말속에 분명 다
강진웅도 왔고, 당연히 잘 대접해야 해서 진시우는 만호호텔에 준비해둘 것을 지시했다.지금 XP그룹 소속으로 된 만호는 그룹 최대 보스의 지시를 받고 준비하기 시작했다.“너도 참 대단해, XP그룹 설립된 지 얼마됐다고 이렇게까지 성장했어!”“다른 건 몰라도 지금 이 규모면 동해에서도 뒤지지 않아!”강진웅은 진시우를 조수석에 앉혔다. 차는 강진웅이 이쪽에서 빌린 차이다.길에서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시우를 보고 강진웅은 속으로 딸이 없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기회만 있다면 진시우는 앞으로 대하에서 거물급으로 성장할 인물이다.유소하가 말했다.“너 지금 이러는 거 임 대표는 알아?”진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알아요, 그래서 돌아가라고 재촉하지도 않아요.”유소하가 아쉬움을 보였다.“난 네가 LS그룹을 도운 건 임 대표를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너희 둘 결혼 가짜라며?”진시우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 일은 절대 알려지면 안 돼요.”그러나 사실 오래 속일 수도 없는 일이다.진시우가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그를 지켜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더 많은 세력들이 조사에 나서면 임아름과의 혼인 여부도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유소하가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걱정 마, 다른 사람한테 얘기 안 해, 내가 입 놀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야?”옆에 있는 교이설은 약간 멍한 모습이다.‘무슨 결혼? 가짜 혼인은 또 뭐고? 진시우한테 이런 경험도 있었어?’‘세상에!’‘LS그룹... 그 임아름?’친구의 불평을 대신해 교이설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시연이 진시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이런 일을 숨겨?’교이설의 정서를 눈치챘는지 진시우는 교이설을 돌아보며 말했다.“시연이 알아.”“...”교이설은 아무 말도 없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조금 당황스러운 모습이다.‘이 녀석 어떻게 내 생각을 맞춘 거지?’잠시 후, 몇몇 사람들은 만호호텔에 도착했다. 음식은 일찌감치 준비되었고
강진웅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약간 변했다.“네가? 됐어, 오늘 입찰 가격만 8700억이야.”“근데 지금 가서 사겠다고? 9000억 아래는 꿈도 꾸지 마!”“너희 회사 동강과 서울 쪽 아니잖아, 게다가 거리도 먼데 왜 끼어들라고 해?”땅이 최종 진시우 손에 들어가길 원한 강진웅은 말려드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다.아니면 땅 값만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진시우가 치를 대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혹시 네가 가지려고 일부러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상대방이 화내는 척하였다.“그러면 안 돼지, 장사는 능력이 있는 자가 하는 거야.”강진웅이 어이없어 하였다.“무슨 생각하는 거야, 아는 후배가 갖고 싶어 해서 네가 끼어들지 말았으면 한 거야.”“너희 둘 이 땅 놓고 다투게 되면 손해보는 건 네가 아니면 걔잖아.”상대방은 그제서야 알아차렸다.“진작에 말하지... 네 후배면 난 빠질 게, 아쉽지만”“너 그럼 나한테 신세 진 셈이야, 나중에 꼭 갚아야 해.”“알았어!”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유소하가 물었다.“오 대표야?”강진웅이 머리를 끄덕였다.“오 대표도 이 땅을 가지려고, 내가 말렸어, 이 땅 시우가 가지는 게 좋아.”“만약 돈 필요하면 우리가 빌려주면 되고, 회사에 아직 현금이 남아 있잖아, 움직여도 큰 영향은 없을 거야.”유소하도 강진웅의 말에 동의하였다....진시우는 이시연을 끌어안고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 그리고 신념을 강진웅 저쪽에서 거둬들였다.“그레이서 완전한 바보는 아닌가 보네, 아저씨를 직접 찾지 않은 걸 보면.”이시연이 진시우의 품에 기대었다.“그래서 이번 계획 성공한 거야?”“응.”진시우는 유난히 밝게 웃었다. 눈에는 교활한 눈빛을 반짝였다.“그레이서, 이젠 끝났어.”이시연이 물었다.“다음은? 아무 쓸모도 없는 땅을 가진 걸로 그레이서를 무너뜨리기에는 부족한데?”진시우가 머리를 끄덕였다.“당연하지, 그렇게 쉽게 무너지면 재미가 없지.”이시연은 궁금했다. 진시우에게 또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