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런이 대답했다.“우정희는 정말 그저 평범한 여자예요. 너무 평범해서, 만약 성형하지 않았다면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얼굴이에요. 우정희가 H국에 가서 성형하지 않았더라면, 두 번 쳐다볼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 소남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원아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점점 궁금해졌다. ‘이 우정희라는 여자는 누구일까?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왜 장인숙이 이 여자를 지지하는 걸까?’‘예전에 장인숙은 소남 씨에게 결혼 상대를 소개할 때마다 항상 고귀한 출신의 여성을 데려왔는데, 재벌가의 딸이거나 정
원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에런만 가기 싫은 게 아니었다. 그녀도 사실 그곳에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대표님, 우리가 모두 가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죠?” 그녀가 물었다. 지금은 설 명절이라 본가에도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상황일 텐데, 소남이 아이들을 다시 본가에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남은 그간 사람들의 명절 인사를 막느라 고생했으니,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요, 현자 이모님이 곧 출근할 거예요.” 소남이 대답했다. “현자 이모님이요?” 원아는 의
에런이 말했다. 아마도 장인숙이 소남이 찾아오는 걸 두려워해서 비밀번호를 바꾼 것일 것이다. “그래.”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지문 인식기를 사용했다. 장인숙은 소남이 집에 찾아와 자신을 추궁할 것을 두려워했는지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녀가 감옥에 갇힌 이후, 이 별장은 소남의 소유가 되었고, 그는 편의를 위해 지문 인식을 등록해 두었었다. 장인숙이 그 사실을 모르고 지문 등록을 삭제하지 않았다면, 그는 언제든 들어갈 수 있었다. 역시나, 지문을 대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인숙은 불쾌한 표정으로 우정희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미 들어왔어.” 정희는 머릿속이 멍해지며 한 가지 생각만 맴돌았다. ‘이제 끝났구나...’ ‘장인숙의 표정을 보니 이 늙은이는 절대 날 보호해줄 생각이 없어!’ “사모님, 저희가 비밀번호를 바꿨잖아요? 그런데 문 대표님은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죠?” 정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인숙이 답할 틈도 없이 소남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지문 인식.” 정희는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떨어뜨렸다. 그릇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하얀 액체가 사방으로
에런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지막이 말했다. “장 여사님, 어제 보스께 약을 먹인 것도 당신 아니십니까? 그 여자를 보스께 바치려던 계획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스가 불충실하다고 비난하시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에런의 말이 정곡을 찌르자, 정희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자신이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장인숙이 자신을 배신할까 두려웠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소남이는 그저 술에 취했던 거야!” 장인숙은 에런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너, 대체 뭐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