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소남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소남은 두 손을 꽉 쥐며, 안전벨트를 풀고 싶은 충동과 에런을 여자로 착각하지 않으려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에런은 소남의 상태를 보며 마음이 불안해졌다. 자신이 전에 공포의 섬에서 자주 보던 종류의 약이 떠올랐다. 그 약은 주로 여성들에게 먹여 순종적으로 만들고, 그 후 노예로 삼는 것이었다. “보스, 조금만 더 버티세요. 그리고 저는 남자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에런이 신중하게 말했다. “닥쳐!” 소남은 온 힘을 다해 한 마디를 내뱉었고, 몸속에 타오
‘집으로 오는 내내 계속 내 이름만 불렀다고...’ 원아의 얼굴은 자신도 모르게 붉어졌다. 소남은 의식이 또렷했지만, 약의 기운을 빌려, 그는 마치 너구리처럼 원아를 꽉 껴안고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초설아...” 원아는 목도리를 하지 않아, 그의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소남의 온몸이 그녀에게 의지한 채였다. 원아는 거의 버티기 힘들었고, 속수무책으로 에런을 바라보며 말했다. “문 대표님을 데리고 들어가 주세요.” 에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아에게 매
“누나, 걱정 마세요. 제가 동생들을 잘 볼게요.” 잠자코 있던 훈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 아이 중에서 훈아는 가장 성숙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다. 그녀는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에런은 소남을 원아의 침실 침대에 눕혀 놓은 상태였다. “염 교수님, 한번 봐주세요. 보스가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에런은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고, 원아가 부끄러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그런데 정말 저쪽 사람들이 약을 먹인 거 맞아요?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
원아가 다시 A 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5년 뒤였다.어린 시절 무자비하게 무시당했던 그녀는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미래를 펼쳐나가려 했다.이른 아침.“원아야, 여기야.”이연은 골목 길에서 나오는 원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세월이 흘러 어느덧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더 이상 열여덟 살의 풋풋한 소녀가 아니었다.원아와 이강은 어제 귀국했다.이연이 마중 나가서 원아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이연이네 부모는 원아를 미래의 며느리로 받아들였으며 엄청 이뻐했다.이튿날 아침 이강은 원아와 함께 회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