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까 우리 진호가 세상에 남긴 최고의 선물이 바로 소남이고 예성이었어.’ ‘비록 내 아들은 더 이상 곁에 없고, 며느리들이 종종 시끄럽게 굴지만, 다행히도 손자들이 모두 착해서 내게 큰 효도를 하고 있어.’ 헨리는 또 다른 쿠키 한 조각을 집어 소남에게 내밀었다. “아빠, 아빠는 단 걸 안 좋아하시지만, 누나가 만든 건 좋아하시잖아요. 받아요.” “고맙다.” 소남은 쿠키를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헨리가 말한 것처럼, 그는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아가 만든 음식은 어떤 것이든 좋아했다
문현만은 들고 있던 주스 잔을 내려놓고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어제저녁에 방영된 설날 특집 프로그램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이거 어제 봤던 설날 특집 아니냐?”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네, 어제 보다가 잠들어서 끝까지 못 봤어요. 아까 조금 심심해서 다시 틀어봤어요.” “어제 설날 특집은 꽤 재미있었지.” 문현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아가 만든 수제한과를 집어 들었다. 비록 수제한과였지만, 이것 또한 건강을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든
‘초설이가 우리 소남이와 바짝 가까이에 함께 있군.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 오히려 한 가족처럼 다정해 보여.’ 문현만은 아이들이 ‘초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떠올리며 안심했다. ‘원아가 사고를 당한 후, 소남이 혼자 남아 더는 아무도 만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네... 초설이가 소남이 곁에 있으니까.’ “어르신, 자주 오시면 훈아도 참 기뻐할 거예요.” 원아가 말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비록 고택에 살지는 않았지만, 주말이면 원아와 소남은 아
원아는 두 사람이 바둑을 두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가, 점심을 준비할 시간이 다가온 것을 보고 일어나 말했다. “어르신, 대표님, 저는 먼저 가서 식사 준비할게요.” “도와줄까요?” 소남이 물었다. 평소에 원아가 주방에서 바쁠 때면, 항상 오현자가 곁에서 도왔기 때문에, 오늘 원아 혼자서 여섯 사람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혹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서 할 수 있어요. 어르신이랑 바둑 두세요.” 그녀는 말한 뒤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이튿날 아침, 문현만은 원아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전기사에게 고택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소남이 직접 운전해서 가려고 했지만, 문현만은 거절했다. 떠나기 직전, 그는 깊은 눈길로 초설을 바라보았다. ‘초설이가 무척 마음에 들어. 초설이가 우리 소남이 곁에 오래 머물러준다면 정말 좋을 텐데.’“소남아, 때로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아. 기회가 있을 때 잘 잡아야 한다.” 문현만은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차에 올라 고택으로 돌아갔다. 원아는 그 말을 듣고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물었다.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