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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1 화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사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많은 환자들이 회복 후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그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곤 했으며, 일부는 친구가 되어 종종 만나서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들은 대부분 의료라는 공통점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사윤과 소남의 만남은 조금 달랐다.

그것은 11년 전의 일이었다.

그 당시 사윤은 아직 의사가 아니었고, 의대 장학금을 받고 있던 학생이었다. 교수들 사이에서 가장 재능 있고 뛰어난 의대생으로 손꼽히던 시절이었다.

원래 이 사실만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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